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예전에 읽었던 글을 찾아서 올려봄
글쓴분 : kraft (kraftman@unitel.co.kr)
사진의 선명도
사진을 찍는 일에 있어서 선명한, 깔끔한 사진을 바라는 것은 누구에게라도 공통된 바램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물론 모든 장르의 사진에서 선명한 것을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일반적으로 선명한사진을 요구하는 분야로는 광고계통의 상업적인 사진, 준프로 또는 하이 아마추어 작가들의
풍경사진(원고를 렌탈하거나 인쇄물로 사용하기위한)등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분야입니다. 굳이 한가지를 더 든다면 공모전에 내기위한 사진 정도라고 할까요?
그런데 우리네 아마추어들로서는 외국책이나광고등에서 볼 수 있는 격조높은 선명한 사진을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선명한 사진을 얻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장비도 바꾸고 나름대로의 각종 노하우를 동원하기도 하지요. 자, 그럼 선명한 촬영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같이 알아보기로 하죠.
-생각보다 매우 까다로운 선명도 개선.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카메라 안정법과 정숙한 촬영법으로는 일단삼각대에 잘 얹고 미러 엎, 릴리즈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는 풍경사진과 같이 시간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다 하고있으니 새삼 방법이라고
거론 할 것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왜, 무슨 이유로 내 사진은 아직도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지 않는 것일까.
장비에서 문제가 된다면 또 모르겠는데 외국작가의 장비라고 해야 내것과 대동소이하고---. 필름도 같고.
현상과 인화가 틀려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고수가 찍은 사진도 내사진과 같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 참고로 밝히자면 우리나라 아마추어의 장비는 세계수준급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물론 가장 큰 이유라면 실력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겠지요. 아니, 그런 것도 실력에 들어가나 하고 반문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분명 말씀드린다면 초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도 고수와 하수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하물며, 카메라떨림을 억제하며 찍는 것은 노출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만큼
이나 그 이상으로 섬세한 기술이라 할 수 있겠지요.
-장비의 (카메라, 렌즈등의) 실력.
확실히 프로들은 아마추어에 비해 고급 장비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들은대개 사진으로 돈을 벌거나 하는 이유로
고급장비를 갖추고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물론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이들이 고급장비를 사용
함으로 해서 남들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을 갖다 주어도
( 그래도 어느 정도 쓸만한 것)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되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어지간한 정도의 장비라면 기본적으로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낼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명한 사진을 찍는 것을 추구하다 보면 그 일이 결코 만만한 게 아니라는사실을 하나하나 느끼게 됩니다.
고수들의 이야기로는 그 일이 사진기술의거의 마지막 단계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 글을 쓰고있는 당신은 고수겠군요
라고 바로 반문하실 분들을 위해 밝히는 바이지만 저는 아직 고수도 아니거니와 역시 선명한 사진을 찍기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다만 여러분들(초보분에게만 해당)보다는 조금 일찍 알게 되었고 그만큼 깨달은 사실이 있다는 정도지요.
그리고 또, 당신 글을 읽고 그대로하면 선명한 사진을 찍게되냐, 책임질수 있나-하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물론입니다.
단, 제대로 하신다면'입니다. 비결은 간단합니다. 광을 제대로 이해하고, 노출을 정확히 맞추고, 카메라를 삼각대에
확실히 고정시키고, 정숙(고요하고 맑은)한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자, 이렇게 하여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면 당신
은 이제 아마추어의 단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됩니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자기의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면 원고를 들고 충무로의 사진원고 대여점에 가서
평가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충무로에서 활동을 하던 안하던 간에 진짜 프로(고수)의 세계는 지금의 아마추어적인
감상의 세계와는 차원이 전혀 다릅니다. 가끔은 상업적사진을 두고 달력사진이니 예술성이 없느니하는 비하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만 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같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원문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늘려가는 것은 자칫 비난받을 소지를 만들게 되
므로 이만 조용히 끝내기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시다.
-광을 제대로 알아야.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분명히 '아니 우리를 어린애로 아나'하고 반문내지는 분통을 터트릴 분도 있으시겠지요.
그러나 본인도 선명한 사진의 비결을 배우려 고수에게 여쭈었을 때 처음 들은 대답이 바로 이 광에 대한
이해입니다. 최적의 광은 물론 아주 맑은 날, 산란광이 거의 없는 상쾌한광이 가장 좋습니다.
투명하고 광량도 높아 사물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이 최적의 광은 모처럼의 출사를 나가려고 별렀던
시간없는 사람들에게는 신의 선물이나 다름 없겠지요. 그런데 이처럼 투명한 광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 투명도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먼 산을
보면 가깝게 보이는 정도와 선명함에 차이가 있지요.
본인은 이 광을 느끼려고 여러 날을 관찰한 끝에 동해안 낙산사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찾아낸 기억이 있습니다.
이 산란하지 않고 투명한 광으로본 사물은 매우 선명하고 앞,뒤의 나무 사이의 거리도 멀게 느껴지지않고
질감이나 입체감이 훌륭하더군요.
광이 이렇게 좋은 날 사진을 찍는다면 당연히 선명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찍어온 사진을
볼 기회가 있는데 그런 공해없는지역에서의 사진은 이와같이 매우 선명 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도
이런 광 좋은 날을 가끔 찾을 수 있습니다. 비오고 나서 다음 날, 아주 맑다면, 단, 기온이 전날보다 낮을 때
오전동안 정도에 이런 광이 보이긴 합니다. 요즈음 같은 겨울이라면 이런 날이 비교적 많습니다.
이렇게 광을 우선하여 촬영을 한다면 구도는 당연히 광의 방향에 따라 정해지겠지요.
다음은 이 글의 근본취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광의 방향에 따른구분을 간단히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빛의 방향에 따른 광의 구분
1. 프론트 라이팅
피사체의 앞, 카메라방향에서의 광이다. 그림자가 있지만 평면적이다.
기념촬영, 설명적사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형태나 색을 주제로 한 사진
이라면 태양을 등지고 촬영한다. 순광, 베타광이라고도 한다.
2. 프랜 라이팅
광원이 카메라에 대하여 45도 이상이다. 주간의 태양의 위치는 이런 때가
많다. 눈으로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광이다. 전체의 7할 정도가 밝고,
3할 정도가 어두우면, 입체감이 생긴다.
3. 사이드라이팅
광원이 피사체에 대하여 옆에 있는 상태, 즉, 카메라와 피사체를 연결하는
선에 대해 직각. 명암이 반반이 되어 요철이 강하게 나타난다. 질감을 표현
하는데는 가장 적합하나 화면이 거칠어지기도 쉽다. 아침과 저녁무렵의 광
에 노출된 피사체에서 이런 광을 볼 수 있다.
4. 렘브란트 라이팅.
광원이 피사체 후방에서 45도 기울어진 상태. 하이라이트 3할, 새도우 7할
정도이고 화가 램브란트의 그림은 이런 효과가 특징이고 명칭도 그래서 유
래 되었다. 풍경이 내용을 가지고있는 듯이 보인다. 광을 향하여 사진을 찍
으면 화면에 플레어, 고스트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 작품사진으로
좋은 광이나 안타깝게도 좋은 피사체에 이런 광을 만나기 쉽지않다. 고수들
은 평소에 점찍은 장소에 이런 광이 오기를 몇 개월씩이나 기다린다.
5. 라인 라이팅
광원이 피사체의 바로 뒤에 있는 순역광이다. 피사체는 실루엣이 되나 주변
의 테두리에 광이 번진다. 고스트 등으로 태양을 향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때는 잎이나 나무등에 숨어서 찍으면 된다. 광이 형태가 있는 것의 선
, 면의 구성을 생각하게 한다. 노출이 까다로우나 잘 살리면 평소에 보기
힘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광을 찾기도 쉬운 것은 아니므로
평소에 관찰하는 안목을 길러야 찾을 수 있다.
6. 톱 라이팅
광원이 바로 위에 있어 피사체의 상부만을 조명한다. 하방에 음영이 있고
요철감이 생긴다. 한낮의 태양아래, 그림자도 모양이 피사체와 같아 존재감
을 나타낸다.
7. 풋 라이팅
실제로는 없는 광이다. 스트로보 등으로 아래를 향해 비추어 보통때와는
다른 광효과를 연출해 특이한 상황을 나타낸다. 자연 상태에서는 겨울의
눈이 쌓인 풍경에서 이와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눈이 자연적 반사판
역할을 하여 이같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광의 방향에 따른 구분을 해 보았습니다. 이런 여러 상황의 광은사진의 목적에 따라 적절히 이용하시면
됩니다만 한가지 짚고 넘어간다면.평범한 광으로 찍은 사진은 그저 평범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노출에 대하여
위에서 광원의 방향에 따른 구분을 한 이유중 하나는 이 노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많은 아마추어 분들의 노출측정을 보면 완전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그리고는 브라케팅을 하곤
합니다. 이러다보면 어느 점에서 걸리겠지 하고 찍으시는지는 모르겠으나이런 식으로는 아무리 찍어봐야
실력으로 가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원고만 늘 뿐이지.
1. 역광이라도 다 같은 역광이 아니다.
위에서 밝힌 광원의 방향에 따른 구분 중, 여러분들께서 주로 사용하시는광은 쉽게 말하자면 '역광'이 되겠지요.
그러나 그 각도에 따라서 나타나는 효과나 표현이 다르듯, 역광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주제의
성격과 표현의 방법에 따라서도 구도와 노출등 여러 요소에 차이가 있게 됩니다.
2. 허용 노출의 범위
대개의 경우, 노출측정 방법을 보면, 카메라의 내장 노출계, 입사식 노출계,그레이 카드등을 이용하곤 합니다.
물론 완전히 감으로 때려 맞추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어떤 장면에 대해 정확한, 바늘 하나 더 넣거나 뺄 수 없는 완벽한
노출은 필름의 관용도를 고려한다 할 지라도 단 하나의 값 밖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이던지 하나의 조리개값, 하나의 셔터값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노출치가 있을 뿐이지요.
그런 즉, 이를 커버하기 위해 브라케팅을 하게 되지만 무턱대고 1단씩 돌려가며 했다가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슬라이드필름의 관용도를 보면 메이커측에서 말하기는 +,- 2~2.5EV 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형태가 나오는 범위이고 색재현이나 분위기에 충실한 범위로는 +,- 1/2EV 이내라는 것이 고수들의 의견이
며 +,- 1/4EV 라는 고수들도 있습니다.
3. 노출이 정확하게 맞은 원고를 보면
위에서 말한 아주 좋은 날씨에, 광원의 방향도 좋고, 노출도 완벽한 필름을 보면 어떨까요? 궁금하십니까?
더붙여 초점도 완벽하다면.답을 말씀드린다면 그야말로 기가 막힙니다. 다른 것은 물론이고 필름에서
빛까지 납니다. 한눈에도 구별될 정도로 본인도 처음으로 이런 사진을 경험하던 날 잠을 못 이룰 정도였으니까요.
4. 어떻게 해야 정확히 노출을 맞추나
정확한 노출 측정을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어서 이런 경우에는 이렇저렇게 하면 된다고 딱잡아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그리고 순광 및 이와 비슷한 경우라면 평균노출이 하나 이지만 역광의 경우라면 적정노출의
포인트를 잡는다는 것이 주관적인 결정에 좌우되는 관계로 생각을 거듭할수록 머리만 더 복잡해질 뿐이지요.
아마추어의 작품사진일 경우라면 결정이 비교적 쉽겠지만 고급 광고사진처럼 완벽해야하는 경우라면 그야말로
극한적인 정확한 노출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정도까지야 아니더라도 일단 선명한 사진을 위한 차원 높은,
이른바 '고등노출'을 염두에 둔다면, 위에서 밝힌 1/2 내지는 1/4단계의 박빙의 노출측정, 결정이 얼마나 괴로운 작업인
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이 노출측정에 대하여 더 이상 설명을 늘어놓는다는 것은 이 글이 필요이상 길어지게 되므로 이에 대해서는 내년 1월중에
본인이 알고있는 측정가능한 모든 노출결정방법을 특집(?)으로 정리하여 올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 정도로 어렵게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는가 라고 물으시는 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린다면 -
사진촬영이 그저 취미 정도가 아니라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프로의 경지에 입문하고 싶다. 는 분이라면 이 선명
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실력이 기본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강조하는 바입니다.
5. 노출이 정확한지를 판단하는 법
자기가 찍은 사진의 노출이 정확한지를 바르게 판단할 줄 알아야 나중의 작업에 대한 작전을 세울 수 있겠지요.
지금까지의 제 글의 내용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사진에 대해 생긴 의문으로 속 뒤집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놓자면 ; 아, 이런 글 쓰기 정말 싫다. 어찌 쓰면 쓸수록 더 애매해지고, 숙제만 늘어나고,
잘난척하는 것처럼 되나, 이런 글을 자꾸만 늘려가는 내가 싫다. 그냥 조용히 살 걸 왜 인터넷에 들낙거렸나.
비난성 이메일은 또 얼마나 쏟아질까. 흑 흑 나이값도 못하고---)
의문으로 속이 뒤집히던, 본인에 대한 분노로 속이 뒤집히던 간에, 일단 시작한 일이니 마무리까지 잘 나가는 것이
본인의 글에 대한 본인의 의무요,
읽으시는 분들의 권리인 것이겠지요.
각설하고, 노출이 충실한 사진을 평가하는 방법은 (본인의 방법) 일단, 화면전체에 노출이 골고루 맞아야 합니다.
역광 사진이라면 반드시 명부와 암부가 있을 것인데 어째 골고루 맞을 수 있는가 하고 반문할 분도 계시겠지만
일부러 그렇게 표현하려고 하지 않은 이상은 노출오버로 날라가거나 부족으로 묻혀 버리는 부분이 있으면 않됩니다.
비결은 간단하고도 당연한데,극단적으로 노출차가 심한 장면은 찍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광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원하는 광이 올 때까지 기다려서 찍는다-입니다. 일본의 작고하신마에다 신조선생의 사진을 보면
거의 모두 노출차가 없는 광경을 찍은 것입니다. '다께우치 도시노부(竹內敏信)의 사진의 특징은 노출차가 아닌
색으로 작화를 한 것이 많습니다. 이렇듯 고수들은 노출차를 극복하기보다는 빗겨 가는 것을 택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와 타협을 합니다. 이를 보고 시시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이것도 기술입니다. 이들은 노출
이 무서운게 아니라 노출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노출 때문에 색이나 선명도등을 희생하기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여 그리 했을 것입니다. ( = know how ! )
두 번째는, 색과 질감 등이 정확하게 재현되었나 하는 점입니다.
노출이 틀리면 이 색의 명도, 채도, 순도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칼라사진의 생명은 이 색재현에 있느니 만큼,
얼마나 충실하게 재현되었는가는 모두 노출을 정확히 맞추는데 달려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가까운 곳과 먼 곳의 콘트라스트가 자연스럽게 재현 되었나입니다.
일반적으로 가까운곳의 콘트라스트는 먼 곳보다 강합니다. 노출이 정확하지 못하면 이 자연스러움이 달라지게 됩니다.
어느 한 쪽이라도 너무 튀거나 멍해지지 않게. 이것도 중요합니다.
이 정도면 노출에 대한 설명은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 되는군요. 다음은
기기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할까요.
-기기에 대하여
우리가 사진을 찍는 형태를 보면 들고 찍거나 삼각대에 받히고 찍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이 형태의 차이는 사진을 찍을 당시에 충분한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만,
원래 사진이 탄생할 당시부터 본다면 들고 찍는 것보다는 받히고 찍는 쪽이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찍게 된 것은 최근의 일로서 35미리 카메라가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된 이후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뷰카메라같이 생긴 스피드그래피를 들고 찍는 기자들의
모습을 영화나 기록사진을 통해 보곤 합니다만.
받히고 찍는 일이 얼마나 당연한 것이었는지는 남북전쟁 기록사진도 그리했다고 합니다.
요즘 이런 짓을 하면 당장 총알받이가 되겠지만 그 당시는
다행히(?) 화기의 성능이 좋지 않아 가능했던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이 사진은 태어날 때부터 받히고 찍는 것이 운명지워졌다고 봅니다.
본인의 경우, 카메라를 들고 가는 어느 곳, 어떤 상황이던지 무조건 삼각대를 함께 가지고 갑니다.
없으면 불안해서 못 찍을 정도입니다.
삼각대는 카메라만큼이나 종류가 많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제품으로는
짓죠, 맨프로토, 일제로는 스릭크, 하스키 정도로 몇가지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근래에는 카본재질로 된 가벼운 제품이 붐을 이루고 있는데 원래 삼각대는 좀 무거워야 마음이 놓이는
본인으로서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어디까지나 kraft생각입니다.).
삼각대는 좀 무겁더라도 크고 튼튼한 놈이 최고입니다.
헤드는 뭐니뭐니해도 볼헤드가 사용하기나, 안정감이나 여러 가지로 볼 때,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이 볼헤드는 기기마다의 성능차가 커서 선택시에 신중을 요구합니다.
카메라와 삼각대사이의 볼헤드, 과연 어떤 것이 좋을까.
* 볼헤드에 대하여
전세계적으로 볼 때, 볼헤드를 만드는 나라는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일본,한국, 미국 등 몇 나라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각 나라의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동방식이 모두 다르고 이에 따라 성능에도 차이가 납니다. 물론
가격도 차이가 많지요. 많은 볼헤드는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 중
성능도 뛰어나고 카메라용품 시장에서 국산품의 위상을 크게 올린 마킨스
볼헤드에 대해 사용소감과 나름대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잠깐 적어볼까 합니다.
본인이 처음 볼헤드를 본 것은 약 6년 전입니다. 그리고 볼헤드를
구입하여 사용하게 된 것은 3년전 쯤 린호프사의 제품이었습니다. 그 후
몇가지 제품을 더 구입하여 사용하던 중, 국산품으로 선보인 마킨스 제품을구입하여 사용하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좋더군요, 본인이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와 렌즈는 EOS-1과 35-350렌즈입니다.
전에 맨프로토를 사용하던 당시에는 141RC라는 헤드였는데 특별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관계로
불편한 줄도 모르고 그냥 썼었지요. 그 때에는 35-350이라는 줌렌즈는 11*14 이상의 확대는 불리하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300미리 이상의 영역에서는 8*10이 한계). 린호프를 구입하고부터는 한결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마킨스를 사용하기 시작하고는 11*14의 확대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게 되었고
16*20 까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100내지 150미리의 영역에서는 20*24 정도에서도 놀랄만한 성능을 느끼게 됩니다.
요컨데, 삼각대를 받히고 찍는다 하더라도 부분부분이 적어도 카메라만큼의 품위가 없다면 제성능을 낼 수 없다-라는 점입니다. 카메라와 장착된 렌즈는 몇백만원이나 하면서 삼각대와 헤드는 겨우 10-2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면, 어느 정도의 사진이 나올지는 짐작되는 바 아니겠습니까?
삼각대와 헤드, 과감히 투자해 볼 만 합니다. 고급렌즈를 사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보증합니다.
-사진을 찍는 자세
선명한 사진을 위한 마지막 단계까지 왔군요. 이 지루한 글을 항상 읽어 주시는 약 3-400분의 고마운 분들을 위해
이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를 할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장소에 가서 사진을 찍으려면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 노출, 구도, 초점 등을 천천히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초점을 맞추는 것도 기술이라고 앞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초점범위가 넓은 풍경사진의 특성 상,
이 초점을 맞추는 일도 보통 까다로운 일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진이 아닌, 상급의 풍경사진이나 광고사진에서는 이 초점 실패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고수들과 같이 사진을 찍어보면 항상이 초점문제로 몇 번이나 면박을 당하곤 합니다. 노출이 틀리면 잔소리나
몇마디 들으면 해결되지만 초점이 틀리면 뒤통수를 쥐어박거나 아무튼 그냥해결되는 법이 없었습니다.
(물론 옛날 얘기지요.) 요즘은 AF카메라나 렌즈가 많이 보급되어 저처럼 눈 나쁜 사람들도 초점 맞추는 일이 쉬워졌지만
그래도 일단은 몇 번이고 재차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위에서 한번 언급한 바 있는 마에다 신조 선생같은 고수의 사진을 다시 보면 노출차를 해결하듯,
이 초점거리의 차이도 아주 쉽게 해결하고 있습니다.즉, 거리차가 크게 나지 않는 대상을 찾아 찍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물론 시시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고수들이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아니 본인 같은하수로서는 억지로 거리차를
극복하려고 무리하기보다는 (무리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차라리 그런 대상을 찾을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더 나은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러면, 이제 모든 내용을 종합해 정리 해 보기로 하시지요.
선명한 사진을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시도 해 보십시오.
1) 카메라는 반드시 삼각대에 받히고 사용한다.
2) 삼각대나 헤드는 돈을 아끼지 마라.
3) 노출을 아주 정확하게 맞추되, 주제가 확실하면 주제에, 전체를 살리려면
전체의 명,암부의 노출차가 1EV 이하가 되기까지 광을 기다린다.
4) 노출 차이로 주제를 살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색이나 다른 것으로 차별을 만든다.
5) 초점을 아주 정확하게 맞추되 너무 무리하게 범위를 넓히면 조리개가 많이 조여져 셔터타임이 희생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다면 뷰카메라를 사용하여야 한다. 작품사진이라면 초점범위가 적은 대상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프트필터 같은 것을 사용한다면 일단 초점을 맞추고나서
장착하는 것이 정석이다.
6) 미러 업, 릴리즈는 필수이고, 카메라가방 등을 삼각대에 걸어 안정감을 높이는 것도 방법의 하나이다.
삼각대는 흐르는 물 같은 곳에 담근 채 사용하지 마라. 작은 진동이라도 느린 셔터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7) 필름은 큰 쪽이 좋다.
8) 마음이 들뜬 채로 촬영에 임하지 않는다.등입니다.
물론 이 글 하나로 선명한 사진에 대한 해답이 모두 완성된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다면 저로서는 영광이겠습니다.
본인도 상당히 오랜 동안 노력한 끝에 약간이나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게 되었고,
그 덕에 사진 일이 들어오게 되어, 그 돈으로 점찍었던 기자재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만,
IMF 이 후에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선명한 사진을 찍는 기술은 아마추어를 벗어나 프로로 입문하려는 분들에게는 기본기술이기는 하나,
프로들도 촬영기술로서는 거의 마지막 기술이라고 할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본인도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모쪼록, 많은 연구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시게 되면 제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장황하게 뜬구름 잡는거 아닌지 몰러... (머리에 남는거 하나도 없따... 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