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작업한 RX-7

에헤헤헤...

본네트에 보이는 잎 모양은 허난설헌 작품의 난초 그림에서 나온 蘭花를 인용한 것.
(사실은 楚姬 라는 글자도 집어넣고 싶었으나, 폴리카보네이트 도색의 특성상 좌우가
뒤집히기 때문에... 손으로는 거의 불가능;;;; ->초희는 허난설헌의 아호)


흑백만 사용한 것은 의도된 것으로, 강한 대비를 나타냄과 동시에 간결하면서도
선이 아름다운 수묵화의 느낌을 내기 위한 것. 그나저나 RX-7의 바디는 참으로
선이 아름다운 것 같다.


차량의 좌측에 그려진 이 魔獸의 모습은 불도마뱀 샐러맨더의 모습을 형상화한것.
이 디자인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것으로, 사실 밑그림으로부터 차량에 도색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30분밖에 걸리지 않은 단순한 Shape이나, 굉장히 즐거웠었다.
매력 포인트는 사마귀 앞발과 비슷한 모습의 앞발. 오히려 저글링과 더 닮은 것인가?
결국 이 모양이 마음에 들어, 쓰레기단의 새 로고로 사용하기로 했다.


본네트의 난초 꽃이 난설헌의 그림에서 인용해 온 것이라는 것은 앞에서 밝힌바와 같다.
27세로 요절한 중종때의 기인, 천재 시인이자 화가로서 글씨체가 여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힘차게 뻗어 있는 서풍이다. 더불어 빼어난 미인이었다고 하니
진정한 재색겸비의 여인이 아닌가.

작업은 마스킹 테이프를 매끈한 비닐 코딩지 위에 겹붙여서 폭을 크게 만들고, 그 위에
유성 펜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디자인 나이프로 오려 낸 후, 점착성 반투명 테이프를
위에 붙여서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 낸다. 이 때 비닐 코딩지 위가 아닌 일반적인 표면
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면 세밀한 부분이 서로 엉켜 엉망이 되므로 절대 주의한다.
이것을 바디의 안쪽에 붙이고 에어브러쉬 도장 작업으로 모양을 만든다. 말이 쉽지
마스킹 테이프를 한 번이라도 써 보신 분이라면 이게 얼마나 지랄같은 작업인지 짐작
하실 수 있을 것이다.




좌측면이 샐러맨더였다면, 우측면은 실피드의 형상이다. 이거 만드는데 미치고 정말
팔딱뛰는 줄 알았다. 만들고 나니 마음에는 드는데, 어쩐지 나중에 작업한 샐러맨더와
비교해 보면 조금 조잡하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난 아닌 칼질 작업때문에 피곤했지만
그래도 이것도 나름대로 즐거웠었다. 얼굴이 예쁜데, 아쉽게도 데칼에 가려진게 옥의
티랄까. (여담이지만, 4원소의 4대정령이라는 것은 일본의 판타지 작가들이 맘대로
만들어낸 것으로, 물론 실피드나 노움, 샐러맨더, 운디네 등은 다 고대 유럽신화에
나오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4대정령이라는 말은 없다.)


작업이 덜끝난 뒷모습... LED작업해야하는데 이놈의 구찮음증... 전면부 헤드라이트는
LED작업이 끝나 있어서(납땜하기 구찮음;;;)스위치 넣으면 불들어온다;;; 불들어
오는걸 찍어뒀어야 하는데;;;

다음에 더 멋진넘 만들어 보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