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충격고백 나도 나름대로 시스콘

2003.11.22 08:14

단장 조회 수:2103 추천:417

문제는... 그 시스터가 영거 시스터라야 대는데... 올더 시스터라는거...

먼저 기본 정보.
1. 누님과 나는 6살 터울임. 덕분에 내가 초딩때 누님은 대딩. 아무리 남녀의 완력차가 있으나
    이 나잇빨에는 도저히 어떻게 해 볼 도리 못하고 유년기를 누님의 사랑의매와 함께 보냄.
2. 누님 큰뜻을품고 상경해서 드자이너 공부 시작. 1년후 본인도 대학 합격 후에 결합하였음.
3. 대학 들어간 이후부터는 둘이 쭉 동거. 결론적으로 10년간 둘이 동거.
4. 텍스타일 드자이너. 덕분에 본인은 명품이란걸 대딩 1년때부터 배워따. ㅡ.ㅡ; 게다가
    이너무 누님이 어찌나 괴팍하신지, 아침마다 복장검사를 해서 맘에 안드는거 있음 아예
    본인을 홀딱벗겨서 새로 싹 옷을 입혀주심.


자. 이런 우리 남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1. 보통 남매가 같이 산다고 하면 소 닭보듯 하면서 서로 무관심한 것이 일반적임. 근데 우리는 진짜 격동의 세월을 보냄. 하루가 멀다하고 곡소리 내면서 싸웠음.
2. 누님이나 나나 살림에는 제로. 밥은 내가 좀 낫다... 덕분에 여름에 밥해놓고 둘이 동시에
    까먹어서 한달뒤쯤 새로 밥할때 밥에 오렌지색 가루가 마구 뿌려져있는거 수시로 발견.
     (이 설거지는 주로 내가했음. T_T)
3. 동대문에 옷사러 가면 맨날 날 데려갔음. (회사가 거기니ㅡ.ㅡ;) 문제는 한 네뎃시간 끌고
    다니시면서 죽어라고 짐만 들게하고 옷 하나 볼때마다 어울리냐고 계속 물어봄. 게다가
    사고 나서도 "이거 정말 괜찮은거지?"라고 수십번 물어봄. ㅡ.ㅡ; (솔직히 가기 싫었으나
    폭력앞에는 장사없음.)
4. 가끔씩 장보러 함께 갔음. 대부분은 누나가 적어준거대로 혼자가서 사왔음.
5. 할 일 없으면 같이 극장가서 영화보고 TGI 가서 저녁먹고 그랬음. 문제는 이게 누나의
    케이스. 난 할일 있더라도 누님이 가자구 하면 가야 했음 T_T;
6. 수다는 누님의 기본. 같이 TV보고 비디오 보면서 하도 떠들어댔음. 문제는 내가 안봤는데
    누나가 봤을 경우, 아주 친절하신 나레이션이 따라왔음. 유주얼 서스펙트 디빅으로 볼땐
    솔직히 살의의 파동을 느꼈음.
7. 누님이 이불 깔기 귀찮아서 이부자리도 봐줘야 댔고 가끔씩 누님이불도 빨아야댔음.
    같이 이불덮고 자는거 정말 괴로웠음. (누님이불을 빨았을땐 내이불로 덮어야댐.)
    이여자가 잠버릇이 고약한데다가 잠꼬대는 꼭 영어나 일본어로 해댔음. (울아버지의
    버릇이었다 ㅡ.ㅡ;)
8. 동네 사람들... 이 아니라 청소부 아저씨에게 신혼부부로 오해받은적 있음. (당시 누님은
    기혼) 그소리 듣고 좋아서 매형한테 쪼르르 달려가 "내가 도완이보다 어려 보여?"
9. 딱 한번 누님회사서 누님 델구 퇴근한적 있음.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랑 정문에서 마주침.
    ....
    젠장 이녀석 호모였음. 나중에 내 삐삐번호를 집요하게 누님에게 물어봤음. ㅡ.ㅡ;
    (왜냐구!!!!)
10. 누님은 남자보는 눈이 장난 아녔고, 난 누님에게 시달려서 여자가 싫어졌음. 서로 애인
     만들생각 당연히 없었음. 솔직히 누님 델구가준 매형에게 무한히 감사중. (결혼하고 나서
     화풀이의 대상이 옮겨가서 그런지 나한테 밥그릇 던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짐. 걸혼하고
     나서 딱 한번 밥상만 뒤엎어 주심 : 진담임!)
11. 키 얘긴 할말없음. 154cm랑 190cm이랑 다닐라면 서로 짜증남. 내 눈은 원래 다른
     사람보다 높이 달렸었고 (키땜에) 누님은 나 맨날 델구 다니면서 부려먹는데 꽤 재미를
     느꼈던거 같음. (요즘도 가끔씩 밤 10시에 동대문에 뭐 좀 사러 나가야 댄다면서 운전수로
     부려먹는데... 차라리 택시타고 가라면 나한테 택시비 뺏어가는 무서운 여자임)

12.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내가 시스터 콤플렉스임을 인정안할수 없을것임. 콤플렉스란거
      꼭 좋아야 생기는거 아님. (사전 찾아보시라) 아니 시스터 트라우마인가....

누님 꼬라지는 안볼래야 안볼수 없음. 지금 안방서 강아지들이랑 같이 주무시고 계심.
배 드러내 놓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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