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남자는 니콘이다.
캐논따윈 다 죽어버렷.
...
니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일본광학 니혼 코카쿠 (줄여서 니콘)...
최초의 1/4000셔터 카메라 개발회사
일본을 대표하는 광학기기 개발업체...
니콘의 역사는 SLR의 역사다. 이 말에 부인할수 있는가? 최초의 SLR이 비록 콘타플렉스
라고 해도, SLR이라는 카메라를 대중적으로 보급시킨 것은 니콘이다. 니콘 F마운트의 렌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었고 많은 사용자들에게 애용받아왔다. 비록 대부분이 칼 짜이스의
카피품이라도. 또한 니콘은 D-SLR이라는 카메라를 최초로 시장에 내놓았으며(디지털백은 안쳐준다)
23.7 x 15.6mm의 CCD센서, 다른말로 1.5배 화각이라는 것은 이후 캐논을 위시한 많은 D-SLR카메라
업체들이 마치 표준처럼 받들어 현재에 오고 있다. 니콘의 D1은 그만큼 카메라 시장을 바꿔 놓았다.
(D1이라는 이름은 Film의 Flagship인 F한자리 숫자들과 같이, Digital SLR시장에서의 플래그십이라는
이름의 Digital One이란 뜻이다. 멋지다. 개인적으로 캐논의 네이밍을 싫어한다. EOS-1, 1n, 1nRS,
1v, 1vhs, 1D, 1Ds 뭐냐이거 구질구질하다)
니콘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F Onedigit를 꿈꾼다. F2는 최고 정밀도의 기계식 성능으로,
F3는 MF일안레프 중 최고의 성능으로, F4는 MF를 완벽하게 지원하며 AF도 완벽하게 지원하는 하이
브리드 기능으로, F5는 정점에 달한 니콘의 AF기술과 측광기술로, F6는 완벽을 지향하면서 최고로
잘 연마된 섬세한 일안레프의 기본 메커니즘으로 니콘 매니아들을 유혹한다.
시기적으로 보았을 때 F, F2, F3는 황동/티타늄으로 만들어졌으며, F4는 당시 꿈의 신소재인 폴리카보
네이트와 주조알미늄으로, F5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요즘 니콘의 고급기는 대부분 마그네슘
합금재질이며 염가형은 ABS합성수지로 만들어진다. 개인적으로는 폴리카보네이트의 단단함을 좋아
하지만 마그네슘이 주는 차가운 금속질감은 이것이 카메라라는 기계라는 것을 손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서 좋다. 또한 마그네슘 합금 골자의 바디는 망치같은 둔기의 직격도 견딘다고 하니 정말로
대단한 기술의 발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F OneDigit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1.시야율 100%의 뷰파인더
2.교환 가능한 파인더
3.필름 이송 노브
4.MF렌즈의 호환성
5.빛을 막을 수 있는 파인더창 차양막 노브
모두 양보 가능한 것들 뿐이다. 뷰파인더의 시야율은 사실 실제 촬영에서는 큰 문제는 없고
파인더 교환은 오히려 바디의 내구성을 떨어뜨린다 (F6에서는 삭제되었다) 필름이송 노브는
특히 세로 촬영시에서 손으로 모터드라이브의 작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며 F5에서는 기계
셔터가 삭제되어서 배터리 없으면 아예 작동이 안 되기 때문에 쓸데없는 요소가 되었다.
MF렌즈의 호환성은 중요하기는 하지만 굳이 F 한자리 숫자들 외에도 MF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바디는 많다.
그렇다 F5는 뽀다구 바디인 것이다...-_-;;;;;;
다음은 간단한 F5의 사양
36x24mm 135필름용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
시야율 100%
최대 셔터속도 1/8000, 최장 셔터속도 30분
필름 이송속도 초당 1방(무음모드), 3/4/5방(저속연사), 6/8방(고속연사)
측광모드 1004분할 3D RGB측광, 2분할 중앙중점측광(중앙원 크기는 4mm-14mm까지 변화), 스팟측광(2%)
필름감도설정 ISO4~ISO6400
사용가능렌즈 니콘 F마운트, MF/AF 모든렌즈 사용가능. MF렌즈일 경우 멀티측광 사용불가. nonD타입일 경우
측광 및 TTL조광에서 3D측광기능 사용불가, AF-S렌즈사용시 AF가능, VR렌즈사용시 VR기능 가능. G타입
D타입렌즈대응
생활방수 및 방진설계
보디무게 1210g(전지제외)
크기 158 x 149 x 79mm
필름되감기속도 4초
스피드라이트 동조속도 1/300, FP발광시 전속동조 1/8000
카메라로서는 특별히 슈퍼 울트라 짱기능을 가진 것은 없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기능들을 뜯어보면
이 카메라가 얼마나 정점에 접근했는지 알 수 있다.
1.필름 되감기 4초?
->필름이 언제 다 감겼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36매 롤필름 기준이며 이건 직접
느껴봐야 된다.
2.초당 8장의 연사.
->F100도 써보았지만, F100에 비해서 미러가 두배는 빨리 움직인다. 미러 쇼크는 좀 더 있지만
블랙아웃 현상이 짧다는 건 확실히 이득이다. 속사성 최고다. 1VHS를 써보진 않았지만 아마 그
정도는 되지 싶다.
3.빠르고 정확한 AF
->라고는 하는데 내가 보기엔 AF서보 돌아가는 속도는 비슷해도 F100쪽이 덜 버벅인다... 물론
느리단 얘긴 절대 아니다... 다른 모든 AF SLR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특히 캐논은 1VHS를 시작해
모든 기종에서 전후핀 문제로 욕을 먹지만 (이건 D-SLR로 와서도 그대로다)니콘은 그런소리 안한다.
펜탁은 안써봤고 미놀타 알파쎄븐은 F5한테는 택도없다. (아마 알파나인쯤 되면 모를까...)
4.30분 셔터.
->니콘에는 이거 하나다. 물론 측광되는 모드에서는 30초가 한계지만 M모드에 한해서 30분까지
셔터를 쓸 수 있다. (F4에서는 MF23달면 되는 거지만... 물론 F5도 MF28달면 999시간 노출 가능하다)
5.중앙중점측광의 일장기 크기변화
->4밀리에서 16밀리까지 원크기를 1밀리 단위로 변화시킬 수 있다. 조밀한 RGB센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63 x 16)측광방법이다. (아마 1004분할 센서는 니콘뿐일게다. 캐논은 그 복잡한
분할패턴으로 측광하지만 측광은 니콘의 RGB보다 못하다. 게다가 쓸데없이 많은 측거점 덕분에 오히려
뷰파인더만 지저분하다)
6.분리가능한 뷰파인더와 100%시야율.
->35밀리에서 역시 펜타프리즘부가 분리되는 것은 니콘뿐. 그것도 한자리 니콘뿐이다. 물론 이
펜타프리즘 분리는 그다지 쓸모있는 기능은 아니며, 교체하라고 있는 웨이스트레벨 파인더는 그냥
파인더 띠고 보는거랑 큰 차이도 없고 쓸만하다 싶은 액션 파인더는 소비자가가 60만원을 넘는다...
웬만한 카메라 한대값의 파인더를 누가 사 쓰겠는가 -_-; 게다가 파인더의 상태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F100에서는 RGB까지 포기하고 만든 파인더... F100의 파인더는 밝고 시원한 편이다. 반면 F5의
파인더는 노란끼가 돌며 어둡다. RGB측광센서 덕분이기는 하지만... F6는 미놀타의 모든 기술진이
매달려서 만든 알파 나인의 뷰파인더(개발자 인터뷰에서, 파인더를 근성으로 만들었다는 말에 감동
받았었다)를 능가하면서도 RGB측광이 가능하니 F5의 파인더는 결국 핑계다. 이건 장점이라고 쓸게
못되는구만...-_-; 일단 그래도 100%시야율이니 이것 하나는 좋다.
7.완성도 높은 만듦새
->묵직하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100과는 너무나 차이나는 무게에 놀랐다. 이 덕분에 F5는 F4를
능가하는 내구성을 지니게 되었다. 니콘 개발진의 말에 의하면 망치로 내려쳐도 기계의 성능이
보장된다고 한다.(실험하지는 말자) 또한 거의 완전한 방진 방습성이 실현된다. 문제가 있는 파인더
분리부가 좀 걱정되어서 살펴보았더니 정밀한 레일이 파인더를 꽉 무는 형태로 구현되어서 파인더의
분리와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한 꼼꼼함을 볼 수 있다. F100도 방진방습바디긴 하지만 약간은 전지실이
부실해 보이는데 F5는 거의 통짜 모노코크 바디라서 그럴 걱정이 별로 없다. 정말 F5는 카메라로서도
우수하지만, 기계적인 완성도도 높다. F5를 실사용 소장용으로 보유한 인간을 보고 평소에 미친X
내지는 돈X랄 이라고 불렀지만, 정작 써보니 소장하고 싶어진다. 정말 좋은 카메라다. 그 파인더만
빼면...
8.별것 아닌 기능들의 꼼꼼함.
한자리 시리즈들이 가지는 공통점 중 하나가 기계식 미러업 레버와 뷰파인더 차양막인데, 생각보다 이
두 가지 기능들은 돈 별로 안들인것 치고는 쓸모가 있다. 야경이나 별 일주운동 촬영시 유용한 차양막
, 그리고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미러업레버는 야경을 위한 스페셜 아이템이다. 그런데 미러는 분명
올라가있는 상태로 찍는데. 손에 느껴지는 묵직한 칭 하는 충격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_-;;;;;
난 첨에 미러업상태로 찍으면 RF셔터느낌이 날줄 알았건만 만만의 콩떡이었다. 여튼 좋겠지뭐 -_-;
그리고 뽀대성 기능으로 필름 되감기 노브. 모터드라이브 내장형 카메라 중에서 MF들의 되감기
노브가 있는 카메라는 역시 F한자리. 이것은 아무리 봐도 뽀대 아이템이다. 특히 비상셔터가 없는
F5는... 찍을때 픽픽 돌아가 주는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지만 정작 찍사는 볼 수가 없으니 아쉽다...
게다가 이놈 덕분에 방진방습성도 더 신경써야 하니... 그래도 F6까지 고이 보전해주는 니콘의 개발진
들에게는 감사의 편지라도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
검은옷입은 사람을 AF잡을때 F4의 버벅임은 좀 -ㅁ-; 당황스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