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3 프라임리그 맵 조작에 대한 장재영씨의 글

2005.03.07 08:12

단장 조회 수:2107 추천:510

오랜만입니다.



갑작스러운 글이 이렇게 되어 심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럽습니다.


일단 저 스스로도 매우 혼란스럽고 진정이 안되는 패닉 상태이기에

제 인생에서 이렇게 어렵운 글을 써보기도 처음이군요.



우선 많은 분들이 가장 알고싶어하는 부분에 대한 답부터 드리겠습니다.


이중헌군 (이젠 선수가 아니군요) 이 3월 2일 미명 12시 6분에 자신의 팬카페 (www.dayflypooh.wo.to) 에 올리고
1시 9분에 파이터포럼 (www.fighterforum.com ) 에 포스팅된 '프라임리그 맵 조작 설' 에 관련된 글은

일정부분 사실입니다.


상세히 말해, 리그공식전에 사용된 맵에서 특정 유닛의 특정 능력을 미세하게 상향시켜주는
에디팅이 포함되어있었으며

정도의 문제를 떠나 경기를 펼치는 선수간에 공정성에 훼손이 있었고

이는 다른 누구도 관여되지 않은, 순수히 제 손을 통해 이뤄졌음을 인정하며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염치없지만 머리숙여 깊이 사죄하는 바입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되어 드릴 말씀이 여럿 있기때문에 다소 장문의 글을 남기겠습니다.

단순히 이 일에 대한 인정의 가부를 떠나

제가 어떤식으로, 제가 아끼고 애정을 가진 워3판을 기만해 왔는지에 대한 경황의 설명이므로

아무쪼록 구차한 변명이나, 혹은 속죄의 부인을 위한 글이 아님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프라임리그의 공식전 맵을 에디팅한 것 자체는 정확히 PL1의 개막전 부터 며칠전 끝난 PLV 결승까지의 대부분의 경기들입니다.



중헌군이 작성한 '문제의 글' 본문을 보면



- 이번에 있었던 프라임V리그는 정확히 4주차부터 조작이 있었고 지금까지에 리그에는
이런일이 없었음을 제가 장담하겠습니다.. -


라는 구절이 있기에 , 모든일의 전말을 얘기하는데 빠질수 없는 부분이라 굳이 언급합니다.

당연히 이 일은 세상에서 제가 가장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요.





발단은 2년이나 지났지만 비교적 상세히 기억에 남아있네요. 시작은 사소한 일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CTB2를 끝으로 MBCgame 워3리그를 담당해 오시던 장재혁PD님께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담당을 그만두시고,

워3 게임자체나 선수들을 잘 모르시는 분이 새로 CTB3 (당시는 CTB2의 다음리그로 CTB3가 계획) 의 담당을 맡으시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저는 단순히 금요일 저녁에 와서 해설만 하고 돌아가는 여느 해설자와 다를바 없는 스탠스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CTB2부터 CG와 관련된일에 조금씩 도움을 드렸던 것을 계기로 사실상 CTB3 이후로의 리그 전체를 관여하게 됩니다.



우선은 매우 막막하기만 했었다는게 지금 회상하는 당시의 상황이네요..



그당시 워3는 출시가 된 2002년부터 유통사나 방송사가 인적/물적인 면에서 갖가지 공을 들임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만큼의 저변을 확보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해

각 방송사에서도 리그를 존속시켜 나갈지의 여부에 대단히 회의적인 상황이었습니다.


MBCgame에서는 이미 워3에 관해 거의 관심이 없는 상황이었고 '온게임넷이 리그를 가니까 따라간다' 라는

수준의 마인드였기에 담당PD가 교체된 시점에서 그때 제 판단은 'CTB3 가 우리의 마지막 리그다' 였습니다.


마냥 막막했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이 판을 접어버리기에 제 입장에서는 남은 오기가 적지않았습니다.


남달리 애정있게 활동해오고 바라봐 온 워3판이라 어떻해서든지 스타크래프트 처럼 양대리그를 체재를 꾸려나가고 싶었고

워3도 얼마든지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어 제가 구상하는 방식으로 리그를 만들면 꽤 재밌는 리그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죠.




그래서 단순히 프리랜서 입장인 해설자로서는 건방지게 당시 새로오신 담당PD님을 설득해 새롭게 리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때 탄생한게 바로 CTB3가 아닌 PRIME LEAGUE 였고,

그 시점부터 리그기획,운영,CG,맵제작 에서부터 스튜디오 세트제작이나 선수의상, PC세팅등 자잘한부분까지

대부분이 제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아무튼 그당시 제 입장에서 PRIME LEAGUE는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흥행하고 보는이가 즐거워하는, 재미있는 워3리그로 이끌어 가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고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때 생각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경기내용이나 장면을 최대한 화려하게 하고싶다는 생각에

각 유닛이나 영웅의 스킬의 비주얼을 월드에디터로 에디팅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경기내용에 관련된 수치의 상향이나 하향이 아닌 그래픽 효과에 관련된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예를들어, 쇼크웨이브가 화면상에는 더 크고 넓게 나가게 보인다던가,

스타폴로 인해 떨어지는 유성의 그래픽효과를 늘인다던가 하는 수준의 에디팅을 말하는 것이죠.

워3의 월드맵 에디터를 사용해 보신분들은 이해가 가실겁니다.


게임의 내부 데이터를 건드리는 것이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 지장이 있는것은 아니기에 당시 아무에게도 말은 하지 않았었죠.

괜한 오해를 사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리그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선수들이 멋진경기들을 연발해주어

PRIME LEAGUE는 기대하지 않았던 수준의 주목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일련의 사태에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


바로

'리그의 흥행'

입니다,





당시 그 흥행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카드는

모든 워3게이머의 팬카페 회원수를 더한것보다 많은 팬을 보유한

'이중헌의 우승' 이었습니다.


여러리그에서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이중헌의 첫 우승이 우리리그에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욕심도 작용했겠죠.



여느 게임리그들이 그렇듯.

중헌이를 우승시키기 위해서 대진이나 경기맵의 밸런스에도 여러가지 신경을 썼지만. 그래도 불안하고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당시로서는 오크가 우승하기에는 게임의 밸런스 자체가 너무나도 불리했었거든요.

게다가 그때 중헌이의 경쟁상대인 효진이나 형주는 도저히 오크에게 질래야 질 수가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생각난것이 아이러니하게도 PL1 예선전에 있었던 '부정맵 사건' 이었는데

맵에 유닛의 고유특성수치까지 포함하고있는 것을 이용해 나이트엘프의 데이터를 교묘하게 수정한 맵이 예선전에 사용된 사건입니다.

그 일은 예선전이 끝나고 리플레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되었고

하루에 수십게임을 치루는 프로게이머들 누구도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했던것이

제가 공식맵 데이터를 에디팅하기 시작한 발단입니다.




정확하게 시작은 이중헌vs오정기의 PL1 8강전이었고. 당시는 오크 영웅들의 궁극기를 좀더 강화해

좀더 극적인 방송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키고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대전상대로 나이트엘프들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유닛들의 수치를 아주 미세하게 조정하게 되었죠.



물론 그정도 수치의 변화가 게임의 전체 흐름을 바꿀수는 없겠지만,

박빙의 상황에서 유닛하나가 죽고 살고를 결정할 수 있는 차이는 만들었다고 봅니다.

정도가 심했다면 선수들이 바로 알아차릴까 겁나기도 했구요.




아무튼 그때부터 PL1의 맵이 '이중헌 우승을 위한 맵'으로 변경되었고,

중헌이는 우승을 했습니다.

물론 이는 그 맵들의 영향보다는 중헌이의 실력에 기인된 것이 컸다는게 그때나 지금이나 제 생각입니다.


워3는 빌드간의 상성이나 운영이 승패에 관여하는 부분이 크고,

중헌이의 PL1 경기들은 그런부분에서 앞섰기에 승리한 것이라 판단되구요.



물론 당연히 '공정한 경기' 는 아니었겠죠.

효진이나 형주에게는 정말. 정말 미안했지만



워3최고스타인 이중헌을 다시한번 부각시켜줌으로 인해

이 판이 커질 수만 있다면, 차후에는 이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까.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워3를 조금이라도 키우기위해 이런 방법이 그 과정을 단축시켜주지 않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애써 변명하며 위안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저만 알고있는 사실로 묻어지면서 리그는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PL2부터는 장재혁PD님이 다시 복귀하셔서 제가 맡았던 일의 분량도 많이 줄게 되었습니다.


프로즌쓰론이 출시되면서 워3자체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유통사인 손오공이 든든하게 리그를 후원해준데다가

어느정도 종족간 밸런스도 잘 맞았기에 리그자체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된 부분도 있어

이 때는 전혀 맵 에디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발성리그로 끝날거 같았던 PL이 2라는 시리즈를 달게 되었고

제가 이 바닥에 일하면서 가장 존경하는 분 중 한분인 장PD님과 다시 같이 일하게 되었다는 안정감에서

PL1때 같은 흥행에의 절박함도 별로 없었으니까요.


중헌이가 시드를 반납하면서 절대적으로 우승시켜야만 하는 선수도 없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가장 편하게 방송하며 스스로도 즐겼던 리그였다고 회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여기서 끝냈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PL3때는 다시 종족간 밸런스면에서 흥행에 문제가 있을정도로 심화되었고,

한번 했던 어려운 결정은 두번째부터는 쉬운지라

그때부터 밸런스상 불리한 종족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경기에서는

적극적으로 맵 에디팅을 했습니다.


재밌는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의 승패는 전혀 제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것이었고

제가 '이기게 해주고 싶은 경기' 들의 선수들은 단 1경기를 빼고 모조리 패했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선수들이 느끼지 못할정도의 미세한 에디팅은 어차피 승패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는

자기최면적인 성격의 잘못된 사고를 가지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PLIV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리그입니다.

온게임넷이 개인리그 포기를 선언하는 등 워3판 전체에 있어 위기의 시기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최대한 워3리그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들을 깨우쳐주기위해

유명선수간의 재밌을것 같은 경기만 선별해서 중계하는 형태로 리그 방식도 변경하고

비주얼적인 면이나 사이트 운영등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썼던것 같습니다.

이때 건강도 많이 나뻐졌고, '이번에 안되면 워3를 키워보겠다는 각오는 접는다'는 마음가짐로 달려들었죠.

아마 이때 워3 프로게이머들 대부분도 비슷한 마인드가 아니었나 싶네요.



저 개인적으로 워3리그를 흥행시켜야 한다는 욕구는 PL1때보다 이때가 훨씬 강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맵도 건드렸습니다.

지난 PL3때 중헌이를 우승시키는데 실패했었기에 이번에는 독한 각오를 품고 다소 무리해 수치 변화 폭을 늘려보기도 했구요.

부끄럽지만 이때부터는 거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에디터에 손을 댄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승전..



이중헌의 은퇴전이라는 희대의 명 이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충에 프라임리그를 보기 위해 오신 분들은 스타크래프트 관중에 묻혀서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기에

더이상의 정력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 워3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죠.





그리고 여러분에게 제대로 작별인사를 못드렸습니다.

'워3판, 나름대로 노력해봤지만 가망이 없어서 떠납니다'

라는 말은 도저히 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제 입장에서 워3는, PL은 단순한 해설가의 입장이 아니라 그만큼의 에너지소모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PLV는 제가 전혀 관여할 생각도 이유도 없는 리그였습니다.

돌아보면 이때 그냥 깨끗이 정리했으면 이런 일도 불거지지 않았을거라는 후회도 되네요.



하지만 그동안 제가 프라임리그에서 혼자 벌인일이 너무 많다는 걸 저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일들의 뒤를 확실히 맡아 줄 인계절차를 정확히 치루었어야했는데

해설자리만 인호에게 덩그러니 넘겨주고 나머지 부분들은 나몰라라 했던게 문제였죠.



결국 새로 담당을 맡으신 PD님께 도와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왔고

제 스스로도 프라임리그는 2년간 키워온 자식같은 미련이 남는지라 마지못해 일은 하게 됩니다.



PL을 꾸준히 봐오신 매니아분들은 PLV에서 여러가지로 아쉬운 부분이 있으셨을 건데

제 생각에도 그다지 정성을 들이지 않고 여러가지로 날림이 많았습니다.

당장 손이 많이 가는 사이트 관리는 아예 신경도 안썼다는것은 여러분이 가장 잘 아시니까요.


그런 적당주의면 굳이 맵을 건드릴 필요도 없었겠지만,

오히려 그게 발목을 잡으면서 리그내에서의 종족간 밸런스에 문제가 생깁니다.



예전에는 밤을 꼬박새며 신중하게 짰을 조편성이나 대진표도 대강대강 건성으로 넘어가고

새로 제작하거나 수정하는 맵도 거의 정성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현 시점에서 강세를 보이는 나이트엘프가 리그에서도 지나치게 승률이 높아졌습니다.

종족밸런스가 무너지는 것만큼 리그의 흥미가 떨어지는 일은 없다는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구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 역시 '늘 해왔던 대로' 에디팅을 시작한것입니다. 시점은 중헌군이 지적한대로 4주차부터가 맞구요.








여기까지가 저와 PL, 그리고 맵 데이터 에디팅의 과장없는 전말입니다.

몇가지 세세한 얘기들이 있지만 언급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제했습니다.




잘못된 일인것을 알지만, 아마 이 일이 아니었으면 제가 이 사실을 공개하는 일은 없었을거 같습니다.


감추고 싶었습니다.




지난 PL의 모든 경기들과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 모든 그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수도 있기에


그리고 설령 잘못된 방법으로 이끌어온 워3판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유지시켜 나가기 위해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일은 인과응보가 있다고

제가 가장 잘못된 방법으로 이기게 해주고 싶었던 중헌군을 통해 이 일이 불거진 것을 보면


이런것이 인생인가.. 싶기도 합니다.



제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난 수치심이나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지만

염치없게도 그 못지않게 홀가분한 기분도 느껴집니다.







당연히 말도안되는 죄를 저지른 것이고

저를 믿고 잘 따라준 워3게이머 동생들에게는 볼 면목이 없을정도네요.

이제와서 늦었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통감할 정도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온갖 권모술수와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서의 경쟁과 다르게

뛰어난 선수들이 공평한 라인상에서 자신의 실력을 겨루는 것에서 감동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그 승부의 세계를 즐기는 것에 있을텐데,



저는 워3를 빨리 '제대로된 e스포츠' 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그 본질을 망각했던거 같습니다.





경우가 다르지만, 은퇴한 호세 칸세코선수가 얼마전 폭로한 MLB 선수들의 스테로이드복용 실태를

흥행을 위해 커미셔너나 각구단들이 이를 묵인하고 일부는 오히려 권해오며 그동안 감춰왔다는

신문기사가 머리에 떠오르네요.




물론 어떤 것을 동원해서라도 제가 저지른 일을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선수들과 그 팬들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흥행부족의 워3판에서

어떤식으로든 리그의 흥미도를 높여 이 판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치졸한 변명이라면 변명이겠네요.





저에게 남은 마지막 양심으로 말씀드리자면

제 사리사욕이나, 혹은 제가 속한 ReX클랜을 위해 한 일은 결코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 PLIV같은 경우 저는 이재박 선수에게 유리하게 맵을 세팅한적은 단 한번도 없으며

이번시즌의 김홍재선수는 유일하게 남은 오크로서의 흥행성 때문이지, 그 선수가 누구며 어디 소속인지와는 무관한 것입니다.






이중헌군이 쓴 글에 이런 구절이 있죠,



(중략)

첫시즌이 실패 했을때는 WEG라는 대회 그리고 정일훈이라는 사람을 잃을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선수들을 무조건 결승까지 올려야 된다고 생각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반년동안 게임을 전혀 플레이 안한 상태라서 게임 내적인 부분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리그에 연습방식이 보통 대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연습해야 된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최대한 전달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최대한 부탁해서 연습상대를 마련 해줬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안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생각이 너무나도 극단적이었습니다..
매직양이 장재호전을 준비 할때 였습니다.. 경기 이틀전에 재호가 만든 빌드오더를
보게 됬는데 정말 연습을 안하면 못이길꺼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걸 보고 그대로 연습 시켜줬죠 그래서 워든을 선택했던 것이고요..
매직양 마지막 상대가 프로그였는데 맵이 어려워보여서 재호한테 지면 떨어질꺼 같은
생각도 했었고요..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 했던 것이 그런 행동을 했었죠=_=
하지만 가르처 줬지만 매직양은 졌습니다.. 제가 그때 당시에 게임을 보면서 느낀 것이
제가 가르처준일이 중국선수들 성적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마인드가 더 약해질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왜 열심히해야 되는지.. 계기를 만들어 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지금은 최선을 다한 중국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매직양이 장재호를 이겼었다면 저는 분명히 게속 그런 짓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짓 까지 했었던 이유는..
예를 들어서 한국선수랑 중국선수가 4강에서 붙었을때 중국선수가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그 떨어진 한국선수에게도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가 조금 오바해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생각뿐이지만
WEG를 잃어버린 그리고 정일훈을 잃어버린 워3프로게이머들이 걱정 됬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신데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자신의 양심이 찔리는 일만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하늘에는 떳떳했습니다.. 제가 이 일을해서 WEG에서 돈한푼 받는 것도 아니고
워3와 e스포츠를 그리고 게이머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장재호 선수가 만든 빌드오더를 보고 그것을 상대 중국선수에게 가르쳐 준것은

일의 빈도나 연속성에서의 차이는 있지만 저의 생각과 저지른 잘못과도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저 역시 그게 워3와 e스포츠를 그리고 게이머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매직양이 졌기때문에 죄의식이 덜한것일까요. 하긴 그부분은 저도 그랬으니까요.


다만 저는 중헌군처럼 하늘에 떳떳하지는 않습니다. 저를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 가질 실망감을 생각한다면요.









그리고 죄지었다고 밝히는 글에 달기에는 사족같은 말이겠지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덧붙입니다.





중헌군이 이 '폭로글'을 쓰기까지. 중헌군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벌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는 중헌이를 진심으로 친동생처럼 대해왔고,

중헌이 역시 고민이 있을때 언제든지 제 집까지 찾아와 상담하고 술잔을 기울이던 사이었는데



이일이 있기전에도 저를 '겉과속이 다른 인물' 로 인식했다는 것에는 분명히 외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중헌이 입장에서는 장재영이라는 사람이 뒤에서는 이런일을 저질러 놓고

자신이 WEG숙소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놨을때 심하게 꾸짖었던 것을 생각해 볼때 큰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설령 제가 그런 사람이라 할지언정

형된 입장에서 동생이 가진 잘못된 생각을 꾸짖지 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 시점에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구질한 격언을 가져오고 싶지는 않지만,

저는 인간적인 면으로 중헌이를 동생으로 대하고, 저를 형으로 잘 따라주는 중헌이를 좋아합니다.



이글을 쓰면서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않기에,

중헌군에게 개인적으로 저와의 인간관계에 관련된 부분은 재고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 부분의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습니다.









역시 민감한 부분입니다만 이와 관련해 하나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네요.






어제 중헌이가 자신의 카페에 글을 쓴 직후 (12시 6분) 저와 평소에 잘 알고지내는 중헌동의 운영자 한분이 바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워3판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면 이글은 일단은 닫아 놓겠다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그시점이 12시 45분정도였고 글의 조회수는 24정도는데 조회수의 대부분은 메신저등을 통해 소식을 들은 워3프로게이머들이 본 것입니다.


물론 각종 워3관련 커뮤니티에는 그 글과 관련되어 언급되지는 않았었구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1시경에 파이터포럼에 '뉴스'로 포스팅 되더군요..

마치 준비라도 되어있다는 듯이 깔끔한 인터뷰 문까지 곁들여서 말입니다..

다른 커넥션이 없는것이었다면 새벽시간도 늦은 그들의 저널리즘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는 것처럼, 파이터포럼은 온게임넷의 자(子)사이트 같은 곳입니다.

그리고 저는 온게임넷이 그동안 여러차례 저를 엠겜 워3판에서 제거하려고 노력한 예를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예전 두 방송사가 같은 후원사의 후원을 받던시절에는 온게임넷의 '국장'이 직접 후원사에 가서

당시 그 회사 리그 담당자인 여자분과 장재영이 사귀기 때문에 후원사입장에서 불공정한 처우가 있지않냐는

말도안되는 설을 제기해 저는 물론 그 여자분에게 심각한 업무상의 스트레스를 준 적이 있었고



심지어는 제가 군 면제를 받은게 마치 비리이기라도 한 것인양

'말 한마디면 너 군대 끌려가게 할 수도 있어' 라는 원색적인 협박도 관계자로 부터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현재 엠겜에서 다음 PL은 좀더 개선되고 규모를 크게 하는등 여러가지 기획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 제가 꼭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다시한번 달려보자는 결론을 내렸고

저는 PLVI에서 김동준해설을 대신해 일선에 복귀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면위로 나오기가 무섭게 이 일이 일어나는 군요.






내부자만 보유해야하고 있어야 할 맵이나 리플레이 파일의 유출경로나 일련의 상황들을 볼때 분명 뒷맛이 씁쓸합니다만



무조건적으로 모든것이 저의 과오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어떤말도 할 염치는 없습니다.
















이 일로 가장 걱정되는것은 워3리그의 미래입니다.



온게임넷은 이미 개인리그를 치르지 않을 방침인것 같고, WEG도 그다지 온게임넷에서 달가워 하지는 않는 마당에

프라임리그가 사라지게 되면 워3프로게이머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는 사라지게 됩니다.

K리그없이 월드컵만 바라보는 축구판을 상상하실 수 없듯이

국내리그없이 세계대회로만 판을 짠다면 워3는 '한 철만 반짝이는 이벤트성 리그' 로 전락합니다.



저 없이도 PL이 잘 이끌어져 갈것이라 믿지만, 지금까지 그런적이 없었기에 여러가지로 근심은 됩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계기로 아예 MBCgame이 워3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떻해서든 PL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엠겜측에 강력하게 건의하는 것이

큰 과오를 남긴 워3판을 위해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이 되어서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하다는 마음이 듭니다만

아마 이 글이 이 사이트에 적는 저의 최후의 글인거 같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당장 폐쇄하고 싶습니다만,

이 사이트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것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길이겠지요.








쓰고보니 어지로운 글이군요.

모니터화면에 딱딱하게 뜨는 문자들로 표현할 수 없겠지만.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모든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3월 2일 새벽


장재영
-------------오랜만입니다.



갑작스러운 글이 이렇게 되어 심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럽습니다.


일단 저 스스로도 매우 혼란스럽고 진정이 안되는 패닉 상태이기에

제 인생에서 이렇게 어렵운 글을 써보기도 처음이군요.



우선 많은 분들이 가장 알고싶어하는 부분에 대한 답부터 드리겠습니다.


이중헌군 (이젠 선수가 아니군요) 이 3월 2일 미명 12시 6분에 자신의 팬카페 (www.dayflypooh.wo.to) 에 올리고
1시 9분에 파이터포럼 (www.fighterforum.com ) 에 포스팅된 '프라임리그 맵 조작 설' 에 관련된 글은

일정부분 사실입니다.


상세히 말해, 리그공식전에 사용된 맵에서 특정 유닛의 특정 능력을 미세하게 상향시켜주는
에디팅이 포함되어있었으며

정도의 문제를 떠나 경기를 펼치는 선수간에 공정성에 훼손이 있었고

이는 다른 누구도 관여되지 않은, 순수히 제 손을 통해 이뤄졌음을 인정하며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염치없지만 머리숙여 깊이 사죄하는 바입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되어 드릴 말씀이 여럿 있기때문에 다소 장문의 글을 남기겠습니다.

단순히 이 일에 대한 인정의 가부를 떠나

제가 어떤식으로, 제가 아끼고 애정을 가진 워3판을 기만해 왔는지에 대한 경황의 설명이므로

아무쪼록 구차한 변명이나, 혹은 속죄의 부인을 위한 글이 아님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프라임리그의 공식전 맵을 에디팅한 것 자체는 정확히 PL1의 개막전 부터 며칠전 끝난 PLV 결승까지의 대부분의 경기들입니다.



중헌군이 작성한 '문제의 글' 본문을 보면



- 이번에 있었던 프라임V리그는 정확히 4주차부터 조작이 있었고 지금까지에 리그에는
이런일이 없었음을 제가 장담하겠습니다.. -


라는 구절이 있기에 , 모든일의 전말을 얘기하는데 빠질수 없는 부분이라 굳이 언급합니다.

당연히 이 일은 세상에서 제가 가장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요.





발단은 2년이나 지났지만 비교적 상세히 기억에 남아있네요. 시작은 사소한 일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CTB2를 끝으로 MBCgame 워3리그를 담당해 오시던 장재혁PD님께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담당을 그만두시고,

워3 게임자체나 선수들을 잘 모르시는 분이 새로 CTB3 (당시는 CTB2의 다음리그로 CTB3가 계획) 의 담당을 맡으시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저는 단순히 금요일 저녁에 와서 해설만 하고 돌아가는 여느 해설자와 다를바 없는 스탠스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CTB2부터 CG와 관련된일에 조금씩 도움을 드렸던 것을 계기로 사실상 CTB3 이후로의 리그 전체를 관여하게 됩니다.



우선은 매우 막막하기만 했었다는게 지금 회상하는 당시의 상황이네요..



그당시 워3는 출시가 된 2002년부터 유통사나 방송사가 인적/물적인 면에서 갖가지 공을 들임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만큼의 저변을 확보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해

각 방송사에서도 리그를 존속시켜 나갈지의 여부에 대단히 회의적인 상황이었습니다.


MBCgame에서는 이미 워3에 관해 거의 관심이 없는 상황이었고 '온게임넷이 리그를 가니까 따라간다' 라는

수준의 마인드였기에 담당PD가 교체된 시점에서 그때 제 판단은 'CTB3 가 우리의 마지막 리그다' 였습니다.


마냥 막막했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이 판을 접어버리기에 제 입장에서는 남은 오기가 적지않았습니다.


남달리 애정있게 활동해오고 바라봐 온 워3판이라 어떻해서든지 스타크래프트 처럼 양대리그를 체재를 꾸려나가고 싶었고

워3도 얼마든지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어 제가 구상하는 방식으로 리그를 만들면 꽤 재밌는 리그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죠.




그래서 단순히 프리랜서 입장인 해설자로서는 건방지게 당시 새로오신 담당PD님을 설득해 새롭게 리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때 탄생한게 바로 CTB3가 아닌 PRIME LEAGUE 였고,

그 시점부터 리그기획,운영,CG,맵제작 에서부터 스튜디오 세트제작이나 선수의상, PC세팅등 자잘한부분까지

대부분이 제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아무튼 그당시 제 입장에서 PRIME LEAGUE는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흥행하고 보는이가 즐거워하는, 재미있는 워3리그로 이끌어 가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고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때 생각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경기내용이나 장면을 최대한 화려하게 하고싶다는 생각에

각 유닛이나 영웅의 스킬의 비주얼을 월드에디터로 에디팅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경기내용에 관련된 수치의 상향이나 하향이 아닌 그래픽 효과에 관련된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예를들어, 쇼크웨이브가 화면상에는 더 크고 넓게 나가게 보인다던가,

스타폴로 인해 떨어지는 유성의 그래픽효과를 늘인다던가 하는 수준의 에디팅을 말하는 것이죠.

워3의 월드맵 에디터를 사용해 보신분들은 이해가 가실겁니다.


게임의 내부 데이터를 건드리는 것이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 지장이 있는것은 아니기에 당시 아무에게도 말은 하지 않았었죠.

괜한 오해를 사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리그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선수들이 멋진경기들을 연발해주어

PRIME LEAGUE는 기대하지 않았던 수준의 주목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일련의 사태에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


바로

'리그의 흥행'

입니다,





당시 그 흥행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카드는

모든 워3게이머의 팬카페 회원수를 더한것보다 많은 팬을 보유한

'이중헌의 우승' 이었습니다.


여러리그에서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이중헌의 첫 우승이 우리리그에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욕심도 작용했겠죠.



여느 게임리그들이 그렇듯.

중헌이를 우승시키기 위해서 대진이나 경기맵의 밸런스에도 여러가지 신경을 썼지만. 그래도 불안하고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당시로서는 오크가 우승하기에는 게임의 밸런스 자체가 너무나도 불리했었거든요.

게다가 그때 중헌이의 경쟁상대인 효진이나 형주는 도저히 오크에게 질래야 질 수가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생각난것이 아이러니하게도 PL1 예선전에 있었던 '부정맵 사건' 이었는데

맵에 유닛의 고유특성수치까지 포함하고있는 것을 이용해 나이트엘프의 데이터를 교묘하게 수정한 맵이 예선전에 사용된 사건입니다.

그 일은 예선전이 끝나고 리플레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되었고

하루에 수십게임을 치루는 프로게이머들 누구도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했던것이

제가 공식맵 데이터를 에디팅하기 시작한 발단입니다.




정확하게 시작은 이중헌vs오정기의 PL1 8강전이었고. 당시는 오크 영웅들의 궁극기를 좀더 강화해

좀더 극적인 방송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키고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대전상대로 나이트엘프들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유닛들의 수치를 아주 미세하게 조정하게 되었죠.



물론 그정도 수치의 변화가 게임의 전체 흐름을 바꿀수는 없겠지만,

박빙의 상황에서 유닛하나가 죽고 살고를 결정할 수 있는 차이는 만들었다고 봅니다.

정도가 심했다면 선수들이 바로 알아차릴까 겁나기도 했구요.




아무튼 그때부터 PL1의 맵이 '이중헌 우승을 위한 맵'으로 변경되었고,

중헌이는 우승을 했습니다.

물론 이는 그 맵들의 영향보다는 중헌이의 실력에 기인된 것이 컸다는게 그때나 지금이나 제 생각입니다.


워3는 빌드간의 상성이나 운영이 승패에 관여하는 부분이 크고,

중헌이의 PL1 경기들은 그런부분에서 앞섰기에 승리한 것이라 판단되구요.



물론 당연히 '공정한 경기' 는 아니었겠죠.

효진이나 형주에게는 정말. 정말 미안했지만



워3최고스타인 이중헌을 다시한번 부각시켜줌으로 인해

이 판이 커질 수만 있다면, 차후에는 이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까.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워3를 조금이라도 키우기위해 이런 방법이 그 과정을 단축시켜주지 않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애써 변명하며 위안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저만 알고있는 사실로 묻어지면서 리그는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PL2부터는 장재혁PD님이 다시 복귀하셔서 제가 맡았던 일의 분량도 많이 줄게 되었습니다.


프로즌쓰론이 출시되면서 워3자체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유통사인 손오공이 든든하게 리그를 후원해준데다가

어느정도 종족간 밸런스도 잘 맞았기에 리그자체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된 부분도 있어

이 때는 전혀 맵 에디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발성리그로 끝날거 같았던 PL이 2라는 시리즈를 달게 되었고

제가 이 바닥에 일하면서 가장 존경하는 분 중 한분인 장PD님과 다시 같이 일하게 되었다는 안정감에서

PL1때 같은 흥행에의 절박함도 별로 없었으니까요.


중헌이가 시드를 반납하면서 절대적으로 우승시켜야만 하는 선수도 없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가장 편하게 방송하며 스스로도 즐겼던 리그였다고 회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여기서 끝냈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PL3때는 다시 종족간 밸런스면에서 흥행에 문제가 있을정도로 심화되었고,

한번 했던 어려운 결정은 두번째부터는 쉬운지라

그때부터 밸런스상 불리한 종족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경기에서는

적극적으로 맵 에디팅을 했습니다.


재밌는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의 승패는 전혀 제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것이었고

제가 '이기게 해주고 싶은 경기' 들의 선수들은 단 1경기를 빼고 모조리 패했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선수들이 느끼지 못할정도의 미세한 에디팅은 어차피 승패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는

자기최면적인 성격의 잘못된 사고를 가지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PLIV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리그입니다.

온게임넷이 개인리그 포기를 선언하는 등 워3판 전체에 있어 위기의 시기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최대한 워3리그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들을 깨우쳐주기위해

유명선수간의 재밌을것 같은 경기만 선별해서 중계하는 형태로 리그 방식도 변경하고

비주얼적인 면이나 사이트 운영등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썼던것 같습니다.

이때 건강도 많이 나뻐졌고, '이번에 안되면 워3를 키워보겠다는 각오는 접는다'는 마음가짐로 달려들었죠.

아마 이때 워3 프로게이머들 대부분도 비슷한 마인드가 아니었나 싶네요.



저 개인적으로 워3리그를 흥행시켜야 한다는 욕구는 PL1때보다 이때가 훨씬 강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맵도 건드렸습니다.

지난 PL3때 중헌이를 우승시키는데 실패했었기에 이번에는 독한 각오를 품고 다소 무리해 수치 변화 폭을 늘려보기도 했구요.

부끄럽지만 이때부터는 거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에디터에 손을 댄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승전..



이중헌의 은퇴전이라는 희대의 명 이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충에 프라임리그를 보기 위해 오신 분들은 스타크래프트 관중에 묻혀서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기에

더이상의 정력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 워3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죠.





그리고 여러분에게 제대로 작별인사를 못드렸습니다.

'워3판, 나름대로 노력해봤지만 가망이 없어서 떠납니다'

라는 말은 도저히 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제 입장에서 워3는, PL은 단순한 해설가의 입장이 아니라 그만큼의 에너지소모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PLV는 제가 전혀 관여할 생각도 이유도 없는 리그였습니다.

돌아보면 이때 그냥 깨끗이 정리했으면 이런 일도 불거지지 않았을거라는 후회도 되네요.



하지만 그동안 제가 프라임리그에서 혼자 벌인일이 너무 많다는 걸 저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일들의 뒤를 확실히 맡아 줄 인계절차를 정확히 치루었어야했는데

해설자리만 인호에게 덩그러니 넘겨주고 나머지 부분들은 나몰라라 했던게 문제였죠.



결국 새로 담당을 맡으신 PD님께 도와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왔고

제 스스로도 프라임리그는 2년간 키워온 자식같은 미련이 남는지라 마지못해 일은 하게 됩니다.



PL을 꾸준히 봐오신 매니아분들은 PLV에서 여러가지로 아쉬운 부분이 있으셨을 건데

제 생각에도 그다지 정성을 들이지 않고 여러가지로 날림이 많았습니다.

당장 손이 많이 가는 사이트 관리는 아예 신경도 안썼다는것은 여러분이 가장 잘 아시니까요.


그런 적당주의면 굳이 맵을 건드릴 필요도 없었겠지만,

오히려 그게 발목을 잡으면서 리그내에서의 종족간 밸런스에 문제가 생깁니다.



예전에는 밤을 꼬박새며 신중하게 짰을 조편성이나 대진표도 대강대강 건성으로 넘어가고

새로 제작하거나 수정하는 맵도 거의 정성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현 시점에서 강세를 보이는 나이트엘프가 리그에서도 지나치게 승률이 높아졌습니다.

종족밸런스가 무너지는 것만큼 리그의 흥미가 떨어지는 일은 없다는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구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 역시 '늘 해왔던 대로' 에디팅을 시작한것입니다. 시점은 중헌군이 지적한대로 4주차부터가 맞구요.








여기까지가 저와 PL, 그리고 맵 데이터 에디팅의 과장없는 전말입니다.

몇가지 세세한 얘기들이 있지만 언급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제했습니다.




잘못된 일인것을 알지만, 아마 이 일이 아니었으면 제가 이 사실을 공개하는 일은 없었을거 같습니다.


감추고 싶었습니다.




지난 PL의 모든 경기들과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 모든 그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수도 있기에


그리고 설령 잘못된 방법으로 이끌어온 워3판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유지시켜 나가기 위해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일은 인과응보가 있다고

제가 가장 잘못된 방법으로 이기게 해주고 싶었던 중헌군을 통해 이 일이 불거진 것을 보면


이런것이 인생인가.. 싶기도 합니다.



제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난 수치심이나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지만

염치없게도 그 못지않게 홀가분한 기분도 느껴집니다.







당연히 말도안되는 죄를 저지른 것이고

저를 믿고 잘 따라준 워3게이머 동생들에게는 볼 면목이 없을정도네요.

이제와서 늦었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통감할 정도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온갖 권모술수와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서의 경쟁과 다르게

뛰어난 선수들이 공평한 라인상에서 자신의 실력을 겨루는 것에서 감동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그 승부의 세계를 즐기는 것에 있을텐데,



저는 워3를 빨리 '제대로된 e스포츠' 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그 본질을 망각했던거 같습니다.





경우가 다르지만, 은퇴한 호세 칸세코선수가 얼마전 폭로한 MLB 선수들의 스테로이드복용 실태를

흥행을 위해 커미셔너나 각구단들이 이를 묵인하고 일부는 오히려 권해오며 그동안 감춰왔다는

신문기사가 머리에 떠오르네요.




물론 어떤 것을 동원해서라도 제가 저지른 일을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선수들과 그 팬들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흥행부족의 워3판에서

어떤식으로든 리그의 흥미도를 높여 이 판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치졸한 변명이라면 변명이겠네요.





저에게 남은 마지막 양심으로 말씀드리자면

제 사리사욕이나, 혹은 제가 속한 ReX클랜을 위해 한 일은 결코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 PLIV같은 경우 저는 이재박 선수에게 유리하게 맵을 세팅한적은 단 한번도 없으며

이번시즌의 김홍재선수는 유일하게 남은 오크로서의 흥행성 때문이지, 그 선수가 누구며 어디 소속인지와는 무관한 것입니다.






이중헌군이 쓴 글에 이런 구절이 있죠,



(중략)

첫시즌이 실패 했을때는 WEG라는 대회 그리고 정일훈이라는 사람을 잃을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선수들을 무조건 결승까지 올려야 된다고 생각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반년동안 게임을 전혀 플레이 안한 상태라서 게임 내적인 부분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리그에 연습방식이 보통 대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연습해야 된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최대한 전달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최대한 부탁해서 연습상대를 마련 해줬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안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생각이 너무나도 극단적이었습니다..
매직양이 장재호전을 준비 할때 였습니다.. 경기 이틀전에 재호가 만든 빌드오더를
보게 됬는데 정말 연습을 안하면 못이길꺼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걸 보고 그대로 연습 시켜줬죠 그래서 워든을 선택했던 것이고요..
매직양 마지막 상대가 프로그였는데 맵이 어려워보여서 재호한테 지면 떨어질꺼 같은
생각도 했었고요..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 했던 것이 그런 행동을 했었죠=_=
하지만 가르처 줬지만 매직양은 졌습니다.. 제가 그때 당시에 게임을 보면서 느낀 것이
제가 가르처준일이 중국선수들 성적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마인드가 더 약해질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왜 열심히해야 되는지.. 계기를 만들어 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지금은 최선을 다한 중국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매직양이 장재호를 이겼었다면 저는 분명히 게속 그런 짓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짓 까지 했었던 이유는..
예를 들어서 한국선수랑 중국선수가 4강에서 붙었을때 중국선수가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그 떨어진 한국선수에게도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가 조금 오바해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생각뿐이지만
WEG를 잃어버린 그리고 정일훈을 잃어버린 워3프로게이머들이 걱정 됬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신데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자신의 양심이 찔리는 일만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하늘에는 떳떳했습니다.. 제가 이 일을해서 WEG에서 돈한푼 받는 것도 아니고
워3와 e스포츠를 그리고 게이머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장재호 선수가 만든 빌드오더를 보고 그것을 상대 중국선수에게 가르쳐 준것은

일의 빈도나 연속성에서의 차이는 있지만 저의 생각과 저지른 잘못과도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저 역시 그게 워3와 e스포츠를 그리고 게이머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매직양이 졌기때문에 죄의식이 덜한것일까요. 하긴 그부분은 저도 그랬으니까요.


다만 저는 중헌군처럼 하늘에 떳떳하지는 않습니다. 저를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 가질 실망감을 생각한다면요.









그리고 죄지었다고 밝히는 글에 달기에는 사족같은 말이겠지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덧붙입니다.





중헌군이 이 '폭로글'을 쓰기까지. 중헌군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벌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는 중헌이를 진심으로 친동생처럼 대해왔고,

중헌이 역시 고민이 있을때 언제든지 제 집까지 찾아와 상담하고 술잔을 기울이던 사이었는데



이일이 있기전에도 저를 '겉과속이 다른 인물' 로 인식했다는 것에는 분명히 외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중헌이 입장에서는 장재영이라는 사람이 뒤에서는 이런일을 저질러 놓고

자신이 WEG숙소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놨을때 심하게 꾸짖었던 것을 생각해 볼때 큰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설령 제가 그런 사람이라 할지언정

형된 입장에서 동생이 가진 잘못된 생각을 꾸짖지 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 시점에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구질한 격언을 가져오고 싶지는 않지만,

저는 인간적인 면으로 중헌이를 동생으로 대하고, 저를 형으로 잘 따라주는 중헌이를 좋아합니다.



이글을 쓰면서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않기에,

중헌군에게 개인적으로 저와의 인간관계에 관련된 부분은 재고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 부분의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습니다.









역시 민감한 부분입니다만 이와 관련해 하나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네요.






어제 중헌이가 자신의 카페에 글을 쓴 직후 (12시 6분) 저와 평소에 잘 알고지내는 중헌동의 운영자 한분이 바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워3판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면 이글은 일단은 닫아 놓겠다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그시점이 12시 45분정도였고 글의 조회수는 24정도는데 조회수의 대부분은 메신저등을 통해 소식을 들은 워3프로게이머들이 본 것입니다.


물론 각종 워3관련 커뮤니티에는 그 글과 관련되어 언급되지는 않았었구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1시경에 파이터포럼에 '뉴스'로 포스팅 되더군요..

마치 준비라도 되어있다는 듯이 깔끔한 인터뷰 문까지 곁들여서 말입니다..

다른 커넥션이 없는것이었다면 새벽시간도 늦은 그들의 저널리즘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는 것처럼, 파이터포럼은 온게임넷의 자(子)사이트 같은 곳입니다.

그리고 저는 온게임넷이 그동안 여러차례 저를 엠겜 워3판에서 제거하려고 노력한 예를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예전 두 방송사가 같은 후원사의 후원을 받던시절에는 온게임넷의 '국장'이 직접 후원사에 가서

당시 그 회사 리그 담당자인 여자분과 장재영이 사귀기 때문에 후원사입장에서 불공정한 처우가 있지않냐는

말도안되는 설을 제기해 저는 물론 그 여자분에게 심각한 업무상의 스트레스를 준 적이 있었고



심지어는 제가 군 면제를 받은게 마치 비리이기라도 한 것인양

'말 한마디면 너 군대 끌려가게 할 수도 있어' 라는 원색적인 협박도 관계자로 부터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현재 엠겜에서 다음 PL은 좀더 개선되고 규모를 크게 하는등 여러가지 기획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 제가 꼭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다시한번 달려보자는 결론을 내렸고

저는 PLVI에서 김동준해설을 대신해 일선에 복귀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면위로 나오기가 무섭게 이 일이 일어나는 군요.






내부자만 보유해야하고 있어야 할 맵이나 리플레이 파일의 유출경로나 일련의 상황들을 볼때 분명 뒷맛이 씁쓸합니다만



무조건적으로 모든것이 저의 과오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어떤말도 할 염치는 없습니다.
















이 일로 가장 걱정되는것은 워3리그의 미래입니다.



온게임넷은 이미 개인리그를 치르지 않을 방침인것 같고, WEG도 그다지 온게임넷에서 달가워 하지는 않는 마당에

프라임리그가 사라지게 되면 워3프로게이머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는 사라지게 됩니다.

K리그없이 월드컵만 바라보는 축구판을 상상하실 수 없듯이

국내리그없이 세계대회로만 판을 짠다면 워3는 '한 철만 반짝이는 이벤트성 리그' 로 전락합니다.



저 없이도 PL이 잘 이끌어져 갈것이라 믿지만, 지금까지 그런적이 없었기에 여러가지로 근심은 됩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계기로 아예 MBCgame이 워3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떻해서든 PL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엠겜측에 강력하게 건의하는 것이

큰 과오를 남긴 워3판을 위해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이 되어서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하다는 마음이 듭니다만

아마 이 글이 이 사이트에 적는 저의 최후의 글인거 같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당장 폐쇄하고 싶습니다만,

이 사이트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것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길이겠지요.








쓰고보니 어지로운 글이군요.

모니터화면에 딱딱하게 뜨는 문자들로 표현할 수 없겠지만.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모든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3월 2일 새벽


장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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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하늘만이 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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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9 키보드 질렀음 [4] file 안선생 2005.03.17 2167
1098 철권5 북미판 소감~(맘에 든다) [5] file 해돌 2005.03.16 2044
1097 하유선 공식 팬클럽 싸이트` [5] file 해돌 2005.03.12 3097
1096 연풍 5권(完) [4] 단장 2005.03.12 1961
1095 아 쓰읍.. 철권 지르고 싶어지네.. [4] Evergreen 2005.03.12 1859
1094 역시 일본......ㅋㅋㅋㅋㅋ megaella 2005.03.11 1856
1093 노트북 부활시키다 [4] AquaLIX 2005.03.10 2115
1092 파워맥 9600줍다 [10] 단장 2005.03.08 3190
» 워3 프라임리그 맵 조작에 대한 장재영씨의 글 [4] 단장 2005.03.07 2107
1090 이상한데 시간 뺏기고 있는 중;; [5] file Evergreen 2005.03.04 2242
1089 무의식적으로.. [4] Evergreen 2005.03.03 1860
1088 어나더코드 단장 2005.03.01 1937
1087 Nanaca Crash file 민형씨 2005.02.24 3017
1086 날려버려~~~~~ [6] AquaLIX 2005.02.23 1952
1085 투하 완료 [4] 민형씨 2005.02.20 2075
1084 토요일 저녁 7시 홍대앞 오케? [12] 단장 2005.02.18 1845
1083 게임을 못하게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청부살해 한 10대 소년 [3] 단장 2005.02.17 1963
1082 방출 모임 공지입니다 -_- [3] 민형씨 2005.02.17 1846
1081 리스트 -_-; [10] file 민형씨 2005.02.16 1993
1080 먼옛날 호랑이밥처먹을때 번역했던 새턴 연구글 [4] 단장 2005.02.16 2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