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동물들의 교미행태

2006.04.07 21:51

단장 조회 수:2184 추천:313


자연 생태계에서 "수절"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상당수의 종은 일처다부제나 일부다처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런 규격화 된 배우자 관계가 아니더라도 암컷은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수컷을 고르고 금방 또 다른 수컷과 "바람"을 피우곤 한다.



예를 들어, 두루미와 원앙은 명목상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암컷이 심심치 않게 다른 수컷의 유전자를 지닌 새끼는 낳는다. 이들에게 배우자는 함께 사는 동반자일 뿐 발정기 때는 다른 배우자를 선택해 교미하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이들 외에도 상당 수의 조류들이 일부일처제를 유지하지만, 이들 모두 번식기에 다른 배우자와 교미를 붙는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전자를 지닌 침팬지 역시 암컷이 발정기에 마음에 드는 수컷을 골라 합방을 한다. 그러나 그 암컷은 자신의 발정기가 끝나기 전에 다른 마음에 드는 수컷들과 공공연히 교미를 하는 습성이 있다. 즉, 침팬지의 수컷은 발정기의 암컷을 서로 공유하는 셈.



자연 생태계에서 섹스의 가장 큰 미덕은 (정절이나 쾌락이 아니라) 더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를 생산하는 것, 그래서 종의 진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 이 말을 물리적으로 실천하는 기이한 생명체가 있다. 바로 바다 속 1km 해저에 사는 심해 아귀(deep sea angler fish). 심해 아귀의 암컷은 테니스 공 크기, 수컷은 이보다 훨씬 작은 새끼 손가락 한마디 크기. 넓고 어두운 심해에서 심해 아귀의 암컷과 수컷이 서로 상봉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일단 수컷이 암컷이 만나면 암컷의 옆구리나 배를 깊숙히 물어 피를 빨기 시작, 그대로 암컷의 몸 안에 자신의 정자를 흘려 넣는다. 암컷의 상처가 아물면서 수컷은 그대로 암컷의 몸에 융합, 이들은 영원히 한몸이 된다. 수컷은 암컷의 몸의 피를 빠는 기생충이자, 필요할 때마다 정자를 흘려 보내주는 생식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런 식으로 한 암컷의 몸에는 여러 마리의 수컷이 붙어 다니곤 한다고.









척추동물 중에는 일상적으로 단성 생식, 즉 처녀 생식을 하는 종이 있다.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 지역에 사는 물고기 아마존 몰리(Amazon Molly). 아마존 몰리에겐 수컷이 없다. 이들은 모두 암컷 뿐으로 혼자서 처녀 임신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은 기이하게도 다른 종의 물고기 수컷들과 교미 행위를 하는데, 이는 타종의 수컷 정자가 자신이 임신한 배아의 발달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다른 종의 수컷이 임신시키지도 못하는 다른 종의 암컷과 교미하는 까닭은? 같은 종의 암컷들에게 자신의 정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아마존 몰리 외에도 세상엔 처녀 생식을 하는 척추동물들은 더 있다. 사막채찍꼬리 도마뱀 역시 모두 암컷 뿐인 파충류. 이들은 암컷 간에 성교를 하는 특이한 습성을 지니는데, 생식 기간이 되면 일부 암컷들이 수컷 역할을 대행해 임신 및 산란에 필요한 호르몬 분비를 증대시켜 준다.

북유럽 연안의 오징어의 한 부류는 매우 특이한 교미 습성을 갖는다. 다른 오징어들처럼 수컷과 암컷이 직접 엉겨 붙는 것이 아니라, 일년 중 특정 시기 특정 장소(대개 얕은 연안 대륙붕)에 먼저 수컷들이 구름 떼처럼 모인다. 이들 수컷들은 이 곳에서 모인 뒤 그대로 바다에 가라 앉아 죽는데, 이때 자신의 정자 주머니를 길다랗게 꺼내 놓는다.



그 뒤에 암컷들이 이곳에 몰려와 유유자적 수컷들의 시체를 뒤지고 다닌다. 암컷들은 죽은 수컷들이 꺼내 문 정자 주머니를 하나씩 자신의 자궁 안에 넣어 어떤 것이 우수한 종자인지 판단하고, 자신이 품을 정자 주머니를 선택해 저 멀리 사라진다.









호주의 잭래빗 토끼 암컷은 3월에 발정기를 갖는데 이 발정 기간이 몇 시간 밖에 되질 않는다. 이 시간 동안 암컷은 미친 듯이 최대한 높이 뛰어 다닌다. 이때 수컷들은 암컷을 잡기 위해 함께 뛰기 시작한다.



암컷의 목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질긴 근성과 체력을 지닌 수컷을 선별하기 위함이다. 결국 암컷에 끝까지 따라 붙는 수컷만이 교미를 할 수 있다.

코끼리 수컷은 번식기에 눈과 귀 사이에 있는 구멍에서 지독한 악취가 나는 화학 물질을 내 뿜는다. 이 물질의 냄새는 코끼리 암컷을 흥분시키기 위함인데, 냄새가 더 독할수록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이 냄새는 같은 수컷에겐 엄청난 불쾌감을 주어 서로 싸우게 만든다.



















해달 수컷은 성교 시 굉장히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삽입 중 수컷이 암컷을 다루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해달 수컷은 성교가 끝난 뒤에 암컷의 코에 아주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때 찢어진 살갗에선 출혈이 수일간 지속되며, 상처 자국은 수개월 간 아물지 않는다. 이는 "암컷에 대한 영역 표시"와 같은 것으로, "이 암컷은 내 유전자를 잉태 중이니 딴 놈들은 얼씬하지 말 것"이란 표식이다.

호주에 사는 점박이바우어 새는 천재적인 인테리어 조성 능력을 갖고 있다. 점박이바우어 새 수컷은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높이 30cm, 길이 50cm의 정교한 U자형 집을 꾸미는데, 이 집에는 뼈 조각, 알루미늄 호일, 백주 캔 따개, 자동차 유리 파편, 스테인리스 금속, 탄피 등 주변의 모든 반짝이는 것들이 총망라 돼 있다. 무조건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좌우 대칭을 이루고, 햇빛의 위치에 따라 반사되는 모양이 규칙적이 되도록 기가 막히게 조형적으로 만들어 놓는다. 바로 이 조성 능력에 따라 암컷의 선택이 좌우된다. 집을 짓는데 몇 개월 드물게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이 "집"에서 살지 않으며 매년 또 새로 짓는다.











사마귀는 교미 시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 일반적으로 수컷은 암컷을 발견하자마자 교미를 시작하는데, 이때 암컷은 수컷의 머리를 먹기 시작한다. 이렇게 머리가 없어진 수컷은 중추 신경이 제거됨으로써 더 활발하게 성행위를 할 수 있다. 물론 결과적으로 수컷의 몸통은 대부분 잡아 먹히고 만다. 말 그대로 수컷은 번식을 위해 암컷의 몸에 통째로 흡수되는 셈.

점박이 도요새는 암컷과 수컷의 역할이 완전히 역전돼 수컷을 두고 암컷끼리 경쟁한다. 짝짓기 철이 되면, 점박이 도요 암컷 10마리 정도가 한 마리의 수컷을 잡기 위해 수 km를 경쟁하듯 날아 다닌다.



이 경주의 승리자가 된 암컷은 자신이 취한 수컷을 24시간 감시하면서 다른 암컷과 관계를 갖지 못하게 하며, 자신이 새끼를 낳고 나면 그 새끼를 수컷이 키우게 만든다.



  











수컷 실잠자리의 생식기에는 갈고리 모양의 주걱이 달려 있다. 암컷과 교미 시 다른 수컷의 정자를 퍼내 버리기 위함이다. 번식기에 엄청난 "난교"를 벌이는 실잠자리 암컷은 기본적으로 수십 마리의 수컷과 교미를 한다.



주걱으로 퍼내기 외에도, 수컷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교미를 한 후 물 위에 암컷을 1시간 이상 잡아 두기도 한다. 이때 이 잠자리 커플은 수중 동물에 의해 한꺼번에 잡아 먹히는 경우도 있다.

사자 암컷은 다른 수사자가 자신의 새끼를 죽일 경우 다시 발정하게 된다. 이 때문에 수사자가 암컷과의 교미를 위해 다른 가족의 새끼들을 죽이는 일이 빈번하다. 이런 현상은 사자 뿐 아니라 호랑이 곰과 같은 다른 공격적인 포식자들 사이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식용 달팽이로 잘 알려진 프티그리는 번식을 위해 단검처럼 생긴 생식기를 상대방의 몸에 꽂는다. 이들은 자웅동체이기 때문에 서로의 몸을 뚫어 서로를 임신시킨다. 암수 구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들은 한번에 서너 마리가 함께 교미를 하기도 한다.

큰 점박이 하이에나는 수컷과 암컷의 성기가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암컷에게는 질이 아예 없으며 대신 수컷의 성기처럼 생긴 거대한 음핵이 있다. 짝짓기 때 수컷은 암컷의 음핵 구멍 안으로 삽입을 하고, 출산 때 하이에나 암컷은 이 음핵에 있는 요도를 통해 새끼를 생산한다. 이 구멍은 워낙 작아 어미 하이에나의 출산 중 사망률은 포유류 중 가장 높은 편이다. 대신 큰 점박이 하이에나 암컷은 수컷보다 몸집이 크며 공격성이나 사냥 능력도 수컷 못지 않다.

  













동물 중에 인간처럼 섹스와 번식을 별개로 생각하는, 즉 섹스를 일상적인 쾌락으로 즐기는 종은 단 두 종이다. 바로 돌고래와 보노보.



보노보는 기본적으로 발정기가 전혀 없으며 아무 때나 성교를 한다. 이들은 항상 같은 체위로 성교를 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비슷한 다양한 체위를 보이기도 한다. (이들 역시 침팬지와 마찬가지로 암컷을 서로 공유한다.) 또한 인간과 흡사한 연애 행위를 보이는데 수컷은 마음에 드는 암컷이 있을 때, 암컷에게 성행위와 전혀 상관이 없는 오렌지를 선물하거나, 자신이 직접 만든 박스 비슷한 물체를 가져다 주며 환심을 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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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중추신경 제거;;; 가 가장 마음에 와닿는데;;;;
빠굴신경은 머리가 아니라 척추에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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