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단장의 여행기 쿄토편. (스크롤 압박주의)

2007.07.21 02:01

단장 조회 수:2483 추천:213

그동안 사진도 정리해 두고 해서, 모아뒀던 것 한꺼번에 올립니다.
관광가이드로 참조하셔도 좋고, 그냥 여행기로서 읽어주셔도 좋고...
편하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글이므로 객관성은 별로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에는 1개의 미야코(都) 와 2개의 후(府) 43개의 켄(縣) 1개의 도(道) 가 있습니다. 맞나 -_-;
쿄토는 이 중 2부에 속하죠. 우리말로 하면 광역시 쯤 되려나요...
(일부러 미야코라고 썼지만, 토쿄를 말할때는 토쿄도 라고 부릅니다... 미야코는 어감이 좋아서)



사진은 쿄토의 중심건물(?) 인 쿄토 타워입니다. 처음에 지을 때 말이 많았다고 하죠. 기와가
어울리는 고도에 웬 로케트 발사장이냔 말입니다. 지금 봐도 고도의 전경에 녹아드는 모습은
아니네요.

쿄토는 오랜 시간 동안 일본의 수도였고, 지금도 쿄토 사람들은 진정한 수도는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 활자뿐만이 아니라, 일상 대화에서도 자신들의 지명을 쿄토 라고 부르지 않고 쿄(京)라고
부르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고집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이와 연관되는 말이지만, 쿄에는 오래 된 가게가 많습니다.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고목으로 지은
건물로 된 가게를 들어가서 주인장에게 [얼마나 되었습니까?]라고 물어보면 백여 년이 넘는다는
대답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키요미즈테라(淸水寺)로 올라가는 길인 니넨자카
(二年坂)길인데 이 길이나 시내 중심가인 니죠(二条) ~ 시죠(四条)쪽의 상점가를 보면 고풍스러운
곳이 많습니다.



또한 교토에는 평상복으로 유카타를 입거나 화복을 입는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많이 보입니다.
사진은 가는날이 장날이었던 기온마쯔리 둘째날 그것도 집중호우가 한반도와 일본열도를 강타한
날이라 비가 대박으로 왔습니다만...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죠 ^^; 기온이었기 때문에 유카타
밀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평소에도 쿄에서는 욕의를 입은 젊은 여자들이 종종걸음으로 길을
걸어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의 유카타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100이면 100 다 일본사람으로 생각하더군요...




쿄토 중심가는 바둑판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울도 로/가 로 구분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 구획이 정비된건 헤이안시절인거 같은데, 여튼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키요미즈
테라쪽으로부터 이치죠(一条), 니죠, 산죠... 이렇게 숫자를 계속 세어서 쥬죠(十条)까지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이거 전부 일본인 성씨로 쓰이고 있죠;;; 뵨태들...

고도이므로 유산은 길거리에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 사이의 거리가 만만하지 않기에
보통은 관광버스로 여행을 다니게 되죠. 1년 365일 언제 어디서나 수학여행을 오는 도시이기
때문에 시내에 관광버스도 많은데, 이렇게 관광버스로 다니던가 아니면 택시 1대에 학생 4명을
넣고 택시 기사가 가이드까지 겸해서 한 바퀴 도는 풍경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런 것 없으므로 안내책자 한부를 믿고 돌아야 하는데, 그러면 두 군데 정도
돌면 날이 저뭅니다.

쿄에 숙소를 잡은 게 아니라 1일로 다 돌아야 한다면(사실 다 도는건 불가능) 렌트카를 이용하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차에 따라 요금은 천차 만별입니다만 경차 기준으로 하루 12시간 기준
5000엔, 24시간 기준 6000엔선에 대여 가능합니다. 제가 일본에서 빌린 차는 이것입니다.



토요타의 Vitz(비츠)라는 차인데, 1리터 엔진으로 약 60마력 정도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잘 나가는데다, 실내 공간이 매우 넓어서 쓰임새가 좋습니다. 4명 + 70cm급 여행가방
두개 + 각종 짐 을 싣고도 무리가 없었을 정도니까요.

렌트카를 빌리는 건 무지 쉽습니다. 일본 렌트카 홈피에 접속해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제가
몇 번 이용해본 결과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저렴한 건 마쯔다 렌터카입니다. 다만 싸서 그런지 남는 차가 거의 없습니다.
2. 가장 비싼 건 토요타 렌터카인데, 경차 클래스에서는 거의 차이 안 납니다. 닛산은 그 중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토요타의 장점은 가장 차가 많다는 것과(종류뿐만 아니라 재고차)지점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렌터카사에서는 원웨이 예약(출발지/도착지가 다른 경우)를 하기 힘들지만 토요타의
경우에는 그런것 별로 없더군요.
4. 닛폰렌터카가 마일리지는 제일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차종도 많은 편입니다.
5. 다들 초난강 형님이 선전하시는(초난형님은 이외에도 토요타그룹 전체의 광고모델입니다.)
토요타를 이용하도록 합시다. -_-; 경차의 경우 마쯔다랑 500엔인가 차이났던거 같은데(24시간기준)
6. 간사이공항 에어로플라자에 있는 토요타렌터카의 접수 아가씨가 꽤 미인입니다 -_-;;; 혹시 간사이
공항에서 차를 빌릴 일이 있다면 꼭 내비 이용법도 물어보도록 합시다 ^^;;;
7.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일본의 유가는 대략 레귤려 130엔(리터당), 고급유 140엔 정도입니다.
비츠를 만땅 넣으니까 한화 환산으로 약 28000원 정도 들어가고 이걸로 시내주행 500킬로미터 이상
다닐 수 있습니다.
8. 일본은 차값과 자동차세, 유가가 저렴한 대신 톨게이트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전 실수로 다리한번
건넜다가 톨비만 4600엔을 낸 적도 있습니다. -_-; 일본의 모든 고속도로는 유료이고 대충 따져보면
우리나라의 5배-8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알고보니 우리나라는 유류세에 통행료가
포함되어 있더군요. 좋은건가? 참고로 제가 건넌 초 럭셔리 다리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사진이라도
안 남겼으면 돈 아까워 죽을뻔 했을겁니다.



경차 렌트카를 5일 정도 빌리면 한화로 이것저것 해서 통행비(렌트비, 기름값, 톨비, 주차비)로 30만원
정도를 소요하게 됩니다. 3인 이상일 경우에는 렌트카도 좋은 선택인 것 같군요.



쿄토는 고도답게 문화재, 명소는 쓸어담을만큼 많습니다. 이것을 다 보기도 어렵거니와 본다고
해도 사실 제대로 보긴 어렵습니다. 특히 하루 코스에서는 말이지요. 제가 쿄를 다녀온 것은
3번 정도인데, 그래도 반 정도밖에 못 본 것 같습니다. 사진은 그래서 3회분의 것이 마구 섞여
있기 때문에 (카메라도 다 다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제일 유명하다는 키요미즈테라(淸水寺)를 보지요.


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올라가는 길이 산길같은 오르막입니다. 중간의 시영주차장에서
올라가면 별것 아닌데, 저같은 경우는 시죠 역에서 걸어가서 그런지 무지 멀게 느껴졌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학여행으로 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중학생들이구요
고등학생들은 잘 안보입니다. 아마 좀 더 멀리 가는 거겠죠. 사진의 학생들도 전부 중학생.
니넨자카로부터 엉금엉금 기어가서 결국 정문 앞까지 왔습니다. 여튼 언제 가나 사람으로
가득찬 곳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이렇게 여유있는 풍경이 가끔 펼쳐지기도 합니다. 신혼 부부같아 보였는데
서로 대화하는거 잠시 들어보니 아주 깨가 쏟아지더군요 ^^; 훈훈한 풍경입니다.


아까 보았던 니넨자카 거리(산등성이)를 총총걸음으로 걸어가면 어느 새 일주문 앞에 서
있는 산쥬우토(三重塔)을 보게 됩니다. 역시 미에 라고 읽지 않습니다 ^_^;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자세한 것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조하세요. http://www.kiyomizudera.or.jp/sanjyuu.html
그나저나 링크의 사진은 정사각인데 핫셀로 찍은건가?

토막상식. 일본 문화재지정은 국보, 중요문화재 순으로 됩니다. 우리나라 보물 정도에 해당하는
문화재가 중요문화재라고 볼 수 있겠네요.


요것은 산쥬우토의 뒷태입니다. 앞태보다 좀 더 나은 것 같네요. 일본의 절은 석탑보다 목탑이
많습니다. 화강암이 많은 우리 나라는 양질의 석재를 구하기 쉽기 때문에 내구성이 높은 석탑을
많이 지었고, 일본은 석재 구하기 힘들어서 목탑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의 목탑 쌓는 기술을
보면 정말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데, 30미터 이상의 고층 목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유지보수도 잘 되어 있어서 고고한 자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황룡사
9층 목탑이 있었는데... 몽고가 불태웠던가요?


삼중탑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돈 받는 곳(400엔)이 나오고, 여길 지나면 본당인 무대가 나옵니다.
당연하지만 국보구요... 자세한건 여기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kiyomizudera.or.jp/hondou.html


요런 나무주춧대로 13미터 절벽에서 지지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무대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80퍼센트 이상은 생존한다고 합니다. 본당 부처님의 자애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분이 아마도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살려 주시는... 본존불입니다. 수인은 선정인이네요.
석가불입니다. 부처는 손에 맺은 수인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밑의 링크
http://blog.naver.com/10ilkong?Redirect=Log&logNo=120011116273
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
그리고 저 본존불은 촬영금지구역이니 착한어린이는 따라하면 안돼요~~~


본당 옆에 보면 만져라! 와리오 가 아니라 만져주세요 지장보살 님이 계십니다.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고 합니다. 사진속의 여자분은 표정이 거의 몽환적인데
뭘 그렇게 열심히 빌고 계신 것일까요. 저는 제가 아는 사람들이 다들 평안하기를 빌었습니다.





본당을 지나 내려오는 산책로를 통해서 내려오면 오토와노타키(音羽の滝)을 보게 됩니다. 세
줄기로 내려오는 물 중 하나를 골라서 받아 마시면 됩니다. 사진의 왼쪽으로부터
연애운, 가정화목운, 건강운 이구요 반드시 하나만 골라서 마시라는군요. 모델로
수고해 주신 이동경군은 과감하게 연애운을 골랐습니다. 저는 가정평화 운을
골랐군요. 위 사진의 숏컷 아가씨도 가정평화를 고른 듯 합니다. 절 이름 또한 이 물에서
유래되어 키요미즈테라(맑은물의 절)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키요미즈테라는 제가 설명하지 않더라도 워낙 유명한 곳인데다가 인터넷에서 뒤져보면
싫을 정도로 자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설명한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겠지요.
그럼 키요미즈테라의 설명은 이 정도로 접어두겠습니다. 더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



쿄 하면 뭐를 떠올릴까요. 헤이안의 수도,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켄신이나 신센구미를
생각하실 지도 모르고, 불교문화에 관심 많은 분들은 토우지나 키요미즈테라, 료안지 같은
절들을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닌텐도! 를 떠올릴수도 있겠고
구관 인형좋아하시는 분들은 보크스를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일본문화에 관심 많은 분들은
마이코나 타유우의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이쯤 되면 이미 일본문화 오따쿠겠죠)

지금도 시죠나 산넨자카 같은 옛스런 거리를 가면 인력거꾼들이 마이코들을 싣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꼭 게이샤 문화가 아니더라도 쿄는 워낙 오래 된
고도이기 때문에, 과거의 일본문화를 지금도 많이 엿볼수 있습니다. 그건 일본인들이 자기것을
소중히 여긴다기보다, 쿄에 사는 사람들이 프라이드를 가지고 자기 고향을 아끼고 옛 것을
고집하는 고집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쿄토 사람들과 얘기를 해 보면 뭐랄까
말투들이 조용조용 합니다. 바로 옆동네의 오사카만 해도 사람들이 쾌활하고 목소리가 큰
편이죠. (그래서 저는 오사카에서는 절대! 할아버지들에게는 길 안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뭔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억양도 오사카가 좀 억세다면 쿄는 좀 굴러가는 편이죠. 외국인인
제가 느낄 정도면 확실이 차이는 있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고집은 엄청 센 사람들이
쿄토 사람들이죠. 오죽하면 쿄토인 고집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저같은 외국인은 그렇게 옛것을 고집하는 것이 분명 반갑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었는데, 여튼 그래서 그런 쿄의 특징 때문인지 오랜동안 가업을 잇는 가게들이
다른 곳보다 많은 편입니다. 특히 도자기의 고장이기 때문에 도기업들이 많지요. 저 같은 경우는
우연한 기회에 향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게 취미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실 향도를 배운것 또한
쿄토에 놀러갔다가...) 향도의 원류는 헤이안까지 올라가는데, 아시다시피 헤이안 시대가 정말로
당나라시대라, 양아치 귀족들이 많았고 할일없는 백수귀족들도 많았죠. 그래서 심심한 나머지
별거 다 만들어내는데, 향도도 그 중 하나입니다. 향기를 가지고 노는거죠. 약재를 조합해서
향을 만들고 그걸 지니거나 피우거나 해서 몸에 향을 묻히고 노는 겁니다. 향도가 흥행하던
당시에는 다도나 음악같이 개인이 직접 향을 조제하거나 해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었던
모양입니다만, 뭐 그런 익스트림한 매니악은 쓸데없겠죠.

쿄의 향도는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천연 재료를 배합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로즈마리나 세이지 같은 허브도 쓸 수 있고요, 장미나 벚꽃같은 꽃향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향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재료가 있는데, 그것이 침향목과 백단목입니다.


이것이 향목 중의 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침향목입니다. 학명으로는 아퀼라리아(Aquilaria)라고
합니다. 수령은 약 천년이고 천년이 지나면 고사하는데 고사한 후 나무 전체에 스며들어
있던 수액이 천천히 뿌리로 몰려드는데, 뿌리로 완전히 고이는 데 약 천년이 걸립니다.
그러면 이 뿌리를 캐어서 껍질을 벗기고 가공하면 향목으로 쓰이는 침향이 됩니다.
침향의 등급은 이 수지 함량분으로 재는데, 침향목 중에서도 아무거나 향이 되는 게 아니라
일단 물에 가라앉아야 합니다. (그래서 침향이라는 이름입니다) 그 중에서도 양질의 수지
함량분이 높은 침향목을 우리말로 가남, 일본에서는 캬라(枷羅)라고 합니다. 사실 캬라와
가남은 같지 않다라는 말도 있는데 저는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튼
상등급 캬라로 만든 향이 향 중에서는 최고로 평가받습니다. 가격은 그램당 15만원~40만원
선이니 금붙이보다 훨씬 비싸지요. 향은 달콤하면서도 약간 매운 맛이 있습니다.


백단은 캬라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단맛이 나면서도 창량한 느낌이 있습니다. 단맛의 진함은
캬라보다는 좀 덜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향의 부담은 덜하죠. 캬라는 좀 진한 맛이 강해서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합니다. 캬라가 상온에서는 아무런 향을 내비치지 않는 데 비해서
백단은 가만히 있어도 은은한 향을 내비치기에 카케코우(掛け香)에도 많이 씁니다. 향 종류는
다음에 설명하지요. 가격도 캬라처럼 그램당 얼마 정도는 아니고, 사진에 보는 조각 정도를
1-2만원에 살 수 있습니다. 화복의 소데를 살짝 흔들었을때 은은히 퍼지는 백단향은 매우
요염합니다 ^^;

향을 재료로 나누면 이렇게 백단 베이스와 침향 베이스, 그리고 기타 향초나 향목을 사용하게
되고 이들을 적절하게 조합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법으로도 분류할 수 있는데
선향, 규향, 말향, 연향, 인향, 괘향 등이 있습니다. 분류는
http://www.kungyokudo.co.jp/data/syouhin.html
여기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이 페이제이서는 괘향을 匂い香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다 쓰는 표현입니다.

주로 많이 피우는 향은 주로 선향이지요. 불을 붙이고 타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즐기는 향인데
재료에 따라서 타들어가는 시간이 다릅니다. 특히 캬라가 지속시간이 긴데, 불과 14cm 정도의
향으로 실내에서 1시간 이상 타들어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헤프진
않습니다. 뭐 물론 매일 태울 수 있는 향도 아닙니다만. (사놓고 생일때 딱 한번 태워봤음)

쿄에는 향가게가 몇 군데 있는데, 다들 오래 된 가게입니다. 특히 니시혼간지 바로 맞은편에
있는 큰교쿠도(薫玉堂)와 니죠 거리의 쇼예이도(松栄堂)가 유명합니다. 잠시 소개해 보지요.


이곳이 큰교쿠도의(발음 어렵다)가게 문 앞입니다. 들어가보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1층에는 선향 중에서도 고급에 속하는 향들이랑 침향목을 전시하고 있고, 2층은 아로마류의
팬시향들이 주로 많습니다. 들어가면 백단향이 섞인 향내가 코를 찌르는데, 향도에 익숙하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나빼고 다들 싫어했음) 들어가니까
어떤 할아버지가 계산을 하는데, 거 후쿠자와상이 몇명이나 왔다리 가따리 하더군요...
아마도 캬라향을 산 것 같은데... 음... 그 비싼걸...
큰교쿠도의 사이트는 http://www.kungyokudo.co.jp/index.html 이니 관심있으시면 둘러보세요.


그렇습니다 저도 지른것입니다.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인데 이름은 夕雲(유우쿠모)이라고
하네요. 장촌(21cm)와 단촌(14cm)이 있는데 단촌의 경우 약 50개들이 정도에 21000엔 정도
입니다. 비쌉니다 흑. 하도 캬라가 이찌방 이라길래 그래 얼마나 좋은가 함 보자 라고 두고보자
심정으로 사 봤습니다. 향이 좋긴 좋은데... 가격에 비례해서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이 큰교쿠도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름은 冨士ノ烟
(후지노케부리... 죄송합니다 읽는법 모르겠습니다...) 가격 소비세 포함 73500엔 장난하냐 뭘로
만들었길래... 그리고 가운데게 31500엔이구요... 뭐 그렇습니다...
큰교쿠도는 통판을 제대로 하지 않구요, 만약 관심이 있으시다면
http://www.onkoudo.net/senkou.html
사이트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쇼예이도. 사이트는 http://www.shoyeido.co.jp/index.html 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쇼에이도 겠지만, 뭐랄까 쿄 사투리같은걸까요? ^^; 榮자 같은 경우도
일본식 약자 한자인 栄자를 쓰지 않고 정작 일본폰트로는 표기도 안되는 정식 한자를
현판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거 하나 하나도 쿄 사람들의 고집같은 거겠지요...
저는 본점은 못가봤고, 키요미즈테라 앞의 산넨자카점만 가봤습니다. 큰교쿠도의 경우는
토야마 코이치(도쿄도지사 후보로 나온 빛나리 아저씨) 닮은 몇대손(으로 추정되는)아저씨가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는데 여기 같은 경우는 스님 같은 아저씨가 안내를 해 주십니다. 건물도
이쪽은 목조를 그대로 쓰고 있는데 큰교쿠도는 비록 같은자리서 400년동안 했지만 건물은
요즘신식 건물인지라 옛스런 맛은 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니넨자카점이 무지
오래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큰교쿠도는 점포도 혼간지 앞의 딱 하나 뿐이고, 인터넷판매도 거의 부실하고... 인터넷에
제품설명도 거의 부실한데 쇼예이도는 도쿄나 삿포로(!)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판매도
제대로 갖추고 있어 구입하긴 쉽습니다. 전반적인 향 값은 고급향(캬라)의 경우는 큰교쿠도보다
저렴하고, 아로마향이나 팬시향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이쪽은 쿄센코우라고 해서 선향이라도
고급 캬라만 쓴게 아니라 매일 부담없이 피울 수 있는 염가의 향들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쇼예이도 독자의 블렌딩인데 5000엔~만엔 정도로 500알 이상 들어 있는 향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써 본 건 세이후(淸風), 엔메이(円明), 하쿠운(白雲)인데 향이 다 괜찮습니다. 특히 하쿠운
쪽이 가격도 저렴하고 시원한 향이라 정신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이후는 침향을 좀
섞었는지 달콤한 쪽의 향이 나더군요.

이건 덤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향들 사진입니다.

이건 큰교쿠도 제품입니다. 이름은.... 저걸뭐라고 읽어야 하지 -_-;;;;;;
큰교쿠도 독자 블렌딩으로서, 독특한 향이 납니다. 히노키와 단풍이 섞인 듯한...
... 좀 비싸요 -_-;;;;; 오래타지도 않고... 곽은 큰데 몇개 안들었습니다... 게다가
큰교쿠도 것이라 사려면 교토까지 가야 하고...


나머지, 일본 야후오크에서 공수한 목제 오르골박스로 보관중인 것들입니다...
곽은 출품자가 말하기를 어머니한테 물려받은것인데 40년 정도 되었다고 하더군요.
받아보니까 만듬새도 괜찮고 수제품인 것이 좋아서 계속 씁니다. 오른쪽에 유우쿠모의
곽이 보이는군요. 비싼 향이다보니 곽을 백단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곽에서 향기가 남)
분홍색의 향은 히메지성 한정 벚나무향 이름하여 히메지성의 사쿠라(姫路城の桜)입니다.
캬라의 달콤함과는 좀 다른 꿀향기 같은 것이 납니다. 독특한 향이라 기념으로 가지고 있음.
좌측 하단에 보이는 나무쪼가리 봉지같은건 괘향주머니에 넣는 리필입니다. 쿄토 시내의
이시쿠로 향포에서 산 것입니다. 몸에 지니는 향이라 시간이 지나면 향이 날아가는데 그 때
쓰는 리필입죠.

참고로, 이시쿠로 향포의 女將님의 용태이십니다 ^^;


이시쿠로 향포는 앞의 두 가게만큼의 포스는 없지만 그래도 창업 150년이 넘는 가게입니다.
태우는 향은 없고, 오로지 괘향만 취급하구요. 가게 종업원이 전부 여자입니다. 산죠도오리
의 번화가에 있는데, 3평 정도 되는 좁은 가게에 여자분이 6명이 앉아서 괘향을 포장하고
있더군요 ^^; 관심 있으시면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ishiguro-kouho.com/




개인적인 취미 얘기는 이쯤 해 두고, 다음은 토우지(東寺)를 소개하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위키피디아 ( http://ja.wikipedia.org/wiki/%E6%9D%B1%E5%AF%BA )를
참조하시면 되겠고, 여튼 무지 큰 절입니다. 국보만 25점, 보물 수십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구요... 토우지만 제대로 보려고 해도 반나절 이상을 소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공개되어 있는 부분이 별로 없어서, 볼 수 있는 부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5층탑 같은 사진은 인터넷에 널려 있을 것이고... 제가 찍은 사진 몇 장만 소개하지요.




절 정원을 참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절이라면 도를 닦으면서
마음도 즐거울 수 있겠군요.










동자승 군상에 옷을 입혀 놓은 것이 귀엽습니다. 아기자기하네요.








다음은 호쿠잔 로쿠온지(北山鹿苑寺)입니다. 이 이름보다 킨카쿠지(金閣寺)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죠. 무로마치 막부의 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츠(足利義満)가 지은 절입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미시마는 할복자살했습니다.)

로쿠온지는 몇 가지 건물이 있습니다만, 사실 알려진건 금각 딱 하나고, 그 외에는 별로
볼 게 없습니다. 그래도 그거 하나 보러 입장료 내고 다들 들어갑니다.

학생들 모습이 역시 많습니다만, 쿄 답게 화복차림도 많이 보입니다.

금각 사진을 보도록 하지요.




건물에 금칠해 놓은 겁니다. 꼭대기의 봉황은 실제 황금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쿄를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지요. 그런데 쓸 말이 별로 없네요... 절에다 장난친걸로밖에 안보이지
말입니다....

입장료는 400엔이었나 그렇고 입장권은 오마모리(부적) 겸용입니다.

매표소인데, 휴그랜트 좀 닮은 아저씨가 유카타가 신기한지 계속 쳐다보다 제가 쳐다보니까
무안해서 고개를 돌리고 있군요. 로쿠온지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http://www.shokoku-ji.or.jp/shokokuji/history/index.html
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더운가 봅니다... ^^; 쿄토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인지라 특히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 다음이 토잔 지쇼우지(東山慈照寺) 입니다. 로쿠온지와는 형제 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쇼우지의 정문입니다. 역시 쿄 답게 와후쿠차림의 아가씨들이 많습니다. (4월의 평일날
이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첫번째 사진의 측광을 아가씨들에게 맞추는 바람에 좀 오버가 떴습니다. -_-;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쇼우지의 자세한 건 http://www.shokoku-ji.or.jp/ginkakuji/guide/index.html 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역시 지쇼우지도 긴가쿠지(銀閣寺)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쪽은 금각 하나밖에
볼게 없는 로쿠온지에 비해서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쪽은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이 아닌 토쿠카와 막부의 3대 쇼군 토쿠카와 요시마사(徳川義政)가
이름지었습니다. 처음에 요시마사는 킨카쿠처럼 은칠한 절 만드려고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했다고 합니다. ... 음 무로마치 3대 vs 토쿠카와 3대 라이벌 대결이었던가요 -_-;;;;;;

대신 지쇼우지에는 은사(銀沙)가 있습니다.

이것이 은모래입니다.... 뭐 이걸로 절 이름에 銀자를 넣고 땜빵하기는 좀 눈가리고 아웅 아닐까 합니다만.


... 사실 은각(銀閣)은 따로 있습니다. http://www.shokoku-ji.or.jp/ginkakuji/guide/kannonden.html
이 관음전이 은각인데, 여기다 원래 은칠을 하려고 했었나 봅니다. 관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입니다.
참고로 금각은 석가불의 사리를 모신 사리전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나무에 가려진
건물이 관음전 은각입니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토구도(東求堂)입니다. 절 건립 당시부터 남아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링크는 http://www.shokoku-ji.or.jp/ginkakuji/guide/togudo.html 입니다.




절은 대충 봤으니, 이제 신사쪽을 보도록 하죠. 쿄의 진쟈라면 먼저 카모노진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영화 음양사를 보신 분이나, 구원의 반을 플레이하셨거나, 헤이안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도
카모(加茂)라는 이름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진쟈는 카미가모(上加茂) 와 시모가모(下加茂) 진쟈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
저는 시모가모쪽은 못가본 것입니다... -_-; 그래서 카미가모만 소개하는데, -_-;

일단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이구요, 진쟈 중에서는 큰 축에 속합니다. 물론 일본의 신격화된
왕조나 신들을 모신 큰 진쟈, 소위 말해서 진구우(神宮)에 비해서는 작겠죠. 진구우로서 유명한
것이 아마테라스 오오카미(天照大神)을 모신 이세진구우(伊勢神宮), 메이지천황을 모신 메이지
진구우(明治神宮), 헤이안의 천황들을 모신 헤이안진구우(平安神宮)등이 있습니다. 어쨌든 전부
신사죠. 크기로 따지면 야스쿠니진쟈(靖国神社)도 큰 편이긴 합니다. 입장료 무료라는(대부분의
진쟈는 입장료 무료입니다.)장점도 있고 해서 한번 가 볼 만한 곳입니다.



이것은 참고, 역시 쿄에 있는 헤이안 진구의 정문입니다. 요로콤 생겼습니다 ^_^;

헤이안 진구의 경내.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저 문 너머(유료)엄청난 크기의 후원과 연못이 있습니다.


먼저 경내의 앞마당? -_-; 에 발을 디디면 다음의 벚나무가 반겨 줍니다.



근처에 서 있는 사람들의 크기로 이 벚나무의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된 나무기도 하고, 크기도 저렇고, 뭐니뭐니해도 진쟈 경내에 있으므로! 신보쿠(神木)로 취급
받고 있습니다. 이름도 다 붙어 있는데 기억은 물론 안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http://www.kamigamojinja.jp/ 를 찾아보시면 아마 있지 않을까요...

앞마당을 지나면 정문이 반깁니다.

저 원뿔형태의 모래는 신에게 기원을 올리며 쌓는 것인데, 하나 쌓는데 8시간인가 걸린다고 합니다.
... 착한어린이는 건드려서 무너뜨리면 안되겠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헤이안사람들 정말로 센스쟁이들입니다. 건물 조경을 참으로 기가막히게
잘 해 놓은 것 같아요.


사내의 사진을 찍어 둔게 이상하게 없네요... 별로 마음에 안들었나... 여튼 한장밖에 없는
사내 사진입니다. 도쇼쿠(東照宮 : 토쿠카와 1대 쇼군 이에야스를 모신 신사)진쟈도 그랬지만
금붙이 컬러 참 좋아합니다. 등이 노란색쇠붙이네요...


일본은 소승불교권입니다. 즉 개인의 소원을 비는 종교로서 불교가 발달해 있지요.
그러니까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불교를 믿는다기보다, 일상
생활속에 불교가 믿음의 대상 혹은 기원의 대상으로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나라
절에는 없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게 바로 미쿠지, 점보는 제비이지요. 신사도 이런 점에서
절과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운세가 적혀 있는 제비를 뽑아서 점을 보고 그걸
절이나 신사의 나무에 묶어서 제를 올리거나 흉을 제하는 것이죠. 의외로 일본인들은
이런 점에 민감하고 많은 점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소원을 적어 매다는 에마
(絵馬)도 마찬가지죠. 절도, 신사도 에마를 매답니다. 이것은 카미카모의 미쿠지인데
나무말에 쿠지가 매달려 있네요. 센스가 좋습니다. (어떤 신사인지는 기억 안 나는데
헬로 키티 쿠지를 갖다놓은 신사도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정말 코딱지만한 곳이지만 모 영화 때문에 유명해진 세이메이 진쟈를 소개합니다.
...아베노세이메이(安倍晴明) 를 모신 곳이죠. 앞에서 보았던 절이나 진쟈들에 비해서는
별 보잘것 없는 크기입니다만, 음양사 영화 때문에 토산품(お土産)코너는 온통 음양사 Goods로
가득차 있습니다.


진쟈의 일주문. 사진이 많이 언더가 났네요. 사진 찍는 날에 볕이 와따리 가따리 해서 그렇습니다.


진쟈의 정문. 이 안으로 들어가면 가정집 마당 정도 규모의 경내가 나옵니다.


운 좋게도 제를 지내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축문을 들어보니 망자를 보내는 내용인 듯 해서
49제인거 같긴 한데 확실하지는 않네요. 분위기는 엄숙합니다. 그것보다... 정말로 진쟈에서
제를 지내긴 지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설이라
그런지 실 사용 용도라기보단 하나의 문화재 정도의 느낌이니까요.




정말로 긴 내용입니다 헉헉.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닙니다. 다음은 코베(神戶)되겠습니다.
코베에는 히메지에 관한 내용도 실을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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