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전거 얘기밖에 할게 없습니다. -_-;;;
오늘 드디어 주문한 자전거를 [받으러] 갔습니다. 왜냐면 회사로 배달시켰는데
... 토요일날 받는디고 하길래 -_-; (일본은 택배가 일요일에도 옵니다) 그래서 걍
땔쳐라 내가 직접 받겠다 라고 전화질하니 그렇게 하라더군요... 뭐 회사인 아키바
역이나 자전거방 있는 오카치마치나 한정거장 차이라 저로선 뭐...
... 물론 택배비를 뺴주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 가게에 대해서는 조금 더 할말이 있음...
여튼 오전 11시 정도에 도착해서 받으러 갔죠. 몇 가지 설명이랑 방범등록 스티커 붙이고...
그런데 제가 달려구 사뒀던 스카이쇽을 달아달라고 하니까 워런티가 문제가되기 땜시
우리는 못한다 라고 잡아떼더군요. 솔직히 육각렌치 사기 구찮아서 그런거긴 한데
나사풀고 조이는 거 몇번이 그리 어렵냐 쳇... 말하는것도 말투만 정중하지 제가 일본어
어눌하게 한다고 무시하는 티도 좀 났고... 여튼 그집에선 다신 암것도 안산다라고 욕하면서
시험으로 탔습니다.
일단, 저는 자전거를 탄 지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친구거 시험삼아 타본진
모르겠는데 여튼 20년동안 제 자전거는 없었습니다. (BMX사건으로 자전거를 절대 안사주신
부모님... 그 이후에도 차생기고 하니까 딱히 자전거탈일이 없었죠...) 여튼 자전거는 쥐뿔도
모릅니다. 다만 쇳덩어리는 관심 있어서 크롬몰리브덴강이나 크롬바나듐강이라든가,
6061알미늄이나 7005 7075알미늄이라든가, 64티탄이라든가 뭐 이런건 알지만....-_-;
여튼 제가 아는 분야에서만은 좀 따져서 70계열 알미늄프레임이나 64티탄이었음 좋겠다
(사실 가장 강력한건 7075지만 이건 용접이 안됩니다 -_-;;; 그래서 이걸루 알미늄 자전거
만들려면 통짜를 지대로 깎아야 하지요) 그담에 서스가 앞뒤로 다 있을것! 3단이상 기어도
있음좋겠다... 등등이었는데.
제가 고급자전거 그것도 미니벨로를 타본적이 없어서, 아담하고 편하게 탈수 있을거라고
생각한게 오산이었습니다. 처음 핸들감에서 이질감을 팍 느낍니다. 무지 핸들이 가볍고
휙휙 꺾어지죠. 험로에서는 정말로 팔뚝에 힘 잘 주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나겠더군요. 그나마 이게 앞뒤서스가 있어서 다행이지... 자전거는 매우 공격적인 느낌
입니다. 탑기어에서는 웬만한 내리막이라도 가속이 되고, 노면의 정보를 그대로 전달하는
스파르탄한 느낌이 강합니다. 차로 따지면 미니랄까. 아니 가격은 미니가 아니죠...-_-;
여튼 아무나 타는 자전거가 아니라는건 확실히 알겠습니다.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라, 이누무 기형적인 몸뚱아리에도 있었던 것으로;;;;;;;;
제가 다리가 길고 팔이 짧은데, 기본적으로 키가 크니까 자전거가 안맞는 겁니다.
안장 조절기능은 있는데 손잡이 조절기능은 전무한 놈이라...(사실 손잡이 조절되는
자전거는 거의 없을거라 봅니다만;;;) 다리에 맞추면 팔은 거의 집게처럼 핸들을 잡아야
할 정도로 멀어져 버리고, 기본적으로 안장이랑 손집이간 거리, 즉 프레임이 은근히
큽니다. 휠베이스로만 따지면 큰 자전거 못지 않아요. 그게 스태빌리티에는 장점이겠지만
타는사람이 매우 힘들죠. 지금 열심히 일한 다리는 멀쩡한테 허리랑 어깻죽지, 결정적으로
손바닥 아래부분(허리부담을 조금만이라도 줄일라꼬 핸들에 손을 짚은 형태로 탔더니
손바닥이 아파죽겠습니다...)이 쑤십니다. 손잡이도 무지 딱딱함 그자체. 손가락으로 눌르면
걍 뿌라스틱 느낌입니다;;; 다행히도 형제기인 라이제 밀러의 BD-1(보통 버디라고 부르더군요)
의 핸들로 교환할 수 있어서 옵션품으로 파이프가 꺾어진 손잡이로 바꿀 수 있습니다.
... 문제는 만오천엔;;;; 근데 하루타본결과 저한텐 이거 필숩니다 없으면 죽을지도 몰라요
http://www.cycleshibuya.com/opt/opt_bd1-1.html
여기서 밑에 보시면 나오는겁니다. 덤으로 길이조절도 가능!
여튼 기본인 스프링 + 정체불명 고무 서스를 전용 에어서스로 바꾸려고 했다가 판매점의
만행에 지지를 치고, 서스 산 곳에 갔더니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덤으로 가게
아저씨가 제 말투를 듣더니 한국사람이냐고 바로 맞추더만요. (알고보니 점원중 한국
사람이 있는데 걔랑 말투가 비슷하다고...) 여튼 주말이라 매우 바쁜와중에도 제가 징징
대자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셨습니다. (비록 나중에는 반말로 바꼈지만 -_-; ) 여긴 좋더군요.
에, 제가 느낀바로는.... 우리나라도 좀 그런점이 있습니다만, 여튼 제가 자전거산 곳은
일본다나와인 카카쿠 검색으로 알아낸 곳이구요, 실제로 한 만엔 정도 싸게 샀습니다.
그런데 그런 집은 어딘가가 좀 네가지가 부족하더라구요... 정가로 파는 집은 무지 친절
한데. 어딜가나 이런건 비슷하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여튼 자전거를 샀겠다. 좀 불편한 가게(점원이 따라붙는데)는 좀 그래서 여유있게 자전거
용품 구경하려고 도큐핸즈를 가려구 하는데, 이게 은근히 야마노테센 동쪽에는 잘 없어요.
그냥 마음편하게 신주쿠를 가자(아키바서) 라고 생각하고 자전거를 접으려는 순간.
저는 접는자전거 접는법이 제타건담 웨이브라이더 변신시키는것보다 어려울거라는 생각을
죽어도 못했습니다. 접이법 자체는 간단합니다. 돌리고 꺾으면 되는거긴 한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앞바퀴는 꺾어서 돌리고, 뒷바퀴는 꺾는데 거기 달린 와이어들
처리가 만만한게 아니더군요. 워낙 복잡한 자전거라 돌리고 꺾는 와중에 와이어들이 이리
걸리고 저리 걸립니다. 전 첨에 잘 안꺾이고 안돌아가는 이유가 와이언줄도 모르고 힘으로!
꺾으려다 뒷바퀴 브레이크와이어 해먹을뻔 했습니다. 그것도 박스내린 첫날에...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한적한곳을 찾아가(쪽팔리니까) 한 두시간 연습하니까 첨에 접을때
30분 걸리는게 10분(!)으로 줄더만요...-_-; 피는건 쉽습니다... 접는게 어렵더군요.
여튼 곱게 접어서 어깨에 메는 순간. 10.5키로라는 경량프레임.... 제가 원래 한등치 하잖습니까
그래서 10.5키로는 우습게 생각했습니다. 어깨에 메는 순간 울고 싶어집니다. 양손으로 바벨
올리듯이 드는거랑은 천지차이입니다. 잽싸게 생각을 급선회!. 일단 어깨 뿌개질거같은 고통을
어떻게 해야할거 같아서 곱게접은 자전거 메고! 아키바 요도바시를 가서 일단 사진용품
코너에 가서 에어쿠션 패드랑 숄더스트랩을 샀습니다. 둘 다 자전거용품이 아니라 사진용품.
자전거용품에는 왜 저런게 없냐면... 자전거에 스트랩 매고 메고다닐 미친놈은 없을거라는
생각을 해서 그렇겠지요. 이렇게 해서 어깨 뽀개지는 문제는 해결했습니다만 그렇다고
그노무 무게가 어디 갑니까...
저의 핑크빛 플랜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0키로는 가볍다! (실제로 접이자전거 중 10.5키로면 최상급에 속합니다. 역시 고급인 브롬프턴
도 11~13키로 근방이고 거의 대부분 양민형 자전거는 13-18까지 나갑니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나
애용하기 위해 메고 다닌다.
2.자전거 타다 지치면 그냥 그자리서 접어서 전철이나 택시를 이용한다.
3.대중교통 타다 질리면 바로 펴서 페달 젓는다.
4.항상 휴대(!)할 것이므로 자물통 따윈 필요없다.
그러나 현실은
1. 10키로, 들면 가볍지만 어께로 매면 어깨 뿌개진다. 들고다니는게 불가능하진 않지만 이걸 든
상태로 쇼핑이나 식사는 거의 불가능했다. (접이자전거 중에서 작은편이긴 하나 그래도 자전거임
60x60x30센티의 크기가 일본의 일반적인 가게에서 편하게 장볼수있는 짐짝 사이즈는 절대 아님둥)
결국 오늘은 그나마 널럴한 신주쿠의 카레가게에서 먹었다. 한끼를... 자전거 7시간 타고...
살은 좀 빠졌을라나.
2.자전거 타다 지쳐도 접기가 두렵고 접은후의 어깨상태가 두려워서 그냥 힘들어도 탄다 -_-;;;
3.대중교통 타다 자전거를 타고싶어질 일은 별로 없을것 같다. 아마도... 저걸 메고 만원전철 타는
것도 사실 민폐다.
4.휴대는 쥐뿔 -_-; 집전화를 들고다닌다고 휴대폰 되나 -_-; 접이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저건 자전거중에선 작고 가지고 다닐수는 있지만!(다른놈은 가지고다니는것 자체가 불가능이다)
그렇다고 가지고다니기 편한건 절대 아니다.
5.이럴거면 굳이 접이자전거 안사도 되는데;;; 접이자전거는 프레임의 강성문제로 비슷한 성능의
일반자전거보다 당연히 비싸다!
6.자물통 필요하다 절대. 저걸 접어서 가게에 들어가는건 범죄행위에 가깝다. -_-;;;; 덤으로 사람
많을때는 접는거 더 난이도 올라간다. (공간이 협소할수록 접기 어려움)
여튼 이것이 제가 생각한점과 실상의 거리 였습니다.....';;;;;;;;;;;;;;;;;;;;
어쨌든 미니벨로로서는 최상급 성능에 70계열 모노코크 수제프레임 자전거입니다. 라이딩감이 안
좋을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큰 자전거로 다니시는 분이 이상한 눈빛을 저랑 교환한후(아니 교환은
아니죠. 전 그냥 생깠습니다만)갑자기 휙 나가는데, 저도 갑자기 필받아서 탑기어로 교환후 달리기
시작. 곧 따라잡았습니다. 아저씨의 [이놈봐라] 눈빛. 저는 [신발 내꺼 생긴걸 봐라 이게 듣보잡인가]
... 블랙프레임 한가운데에 대따시 만하게 비앙키라고 써 있습니다... 모든 비앙키가 다 비싼건 아니
겠지만 여튼 비앙키는 천만원짜리 자전거도 만드는 곳입지요.
저녁먹고... 음 모처럼이니까 빨간문으로 들어가볼까. -_-; 가 아니고 박스깐 기념 내구성 테스트나...
로 그냥 바로 전철을 안타고 자전거 피고(다시 말씀드리지만 피는건 금방입니다) 시나가와까지만
가보려고 했습니다. 거기서 케이힌 도호쿠센이나 도카이도센 타면 가와사키까지 금방이거든요...
생각보다 신주쿠 시나가와는 가까웠습니다. 6-7킬로 정도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좀
생각이 바뀝니다. 야마노테센으로 신주쿠 시나가와 가는 시간이 시나가와 가와사키간 시간보다
길거든요. 그래서 고탄다쯤 와서 여기서 쭈~욱 직진하면 카와사키요 라는 이정표를 보니까 조금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 이왕 가는김에 가와사키까지 가자...-
중간에 지치면 뭐 전철타면 되지뭐... 아님 택시 타든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대략 고탄다에서
카와사키까지는 15키로 정도 됩니다. 이거 생각보다 멀더군요. 잘 정돈된 거리라면 속도내서
1시간에도 주파합니다만, 일본 인도폭은 거의 SHIT이고(사람두명 엇갈리면 어깨 안부딪치게
조심해야 하는 거리가 태반) 차도로 가자니 무섭고;;; 제일 중요한건 고탄다에서 가와사키까지는
대중교통 전철역 같은게 거의 없다는겁니다. 나중에는 그냥 택시타자 했으나 촌동네라 택시도
읍습니다.
어쨌든 고탄다에서 가와사키까지 두시간 걸렸습니다. 이건 제 라이딩 능력부족도 있겠으나(특히
차도로 돌진할수있는 간튜닝의 부족) 길이 워낙 자전거로는 안좋았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도는 오프로드랑 별차이 안나고... 좁고 사람은 또 자전거보고 피할생각도 안하고...)
마지막 고비가 카마타였는데, 카마타를 벗어나 카나가와현 경계로 들어오니 이건 천국이 따로없습니다
길 무지 널찍하고 차 별로 없고 노면상태 베스트구요... 가와사키에서만 자전거 타면 즐거울거 같습니다.
그걸로 위안 삼으며 결국 집까지 왔네요. 오늘 라이딩 거리는 대략 40킬로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사실 아키바서 신주쿠고 바로간게 아니라 본의아니게 야마노테센쪽으로 돌아서;;;; 중간에 야스쿠니도
만나고 (정말 큽니다. 무슨 황거같아요)
아... 고거 좀 탔다고 삭신이 쑤시는데 년말 엄동설한에 오사카까지 갈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빨랑 몸 만들어야죠.
ps.오늘의 견적은 좀 덜덜거렸다고 내비 마운트의 나사(전용나사)가 빠져버린 대사건. 결국 내비는 못써먹고
근처의 사카이야 스포츠(우연히 오다가 만났음)에서 잽싸게 나침반 하나 사서 그걸로 대충 방향잡고
갔는데 별로 헤메진 않았습니다. 내비 마운트는 어떻게 해야하나... 6000엔짜리를 하나 더살수도 없고...
ps.2. 집 앞에서 찍은 제 자전거 중노동1호(로 명명)의 간지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