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거리가 잘 안생기네요... 이벤트 부족인가. 내 인생의 플래그는 심플한거였구만.
1.뭐든지 느린 일본
이 느리다는 건 뭔가 액션을 취했을때의 결과가 나올때까지의 시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인터넷으로 뭘 주문해도 열흘씩 기다리는건 일상다반사입니다. 우리나라는
배송 하루라도 늦어지면 그냥 캔슬할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일본이 체질에 안 맞는 사람 되겠습니다.
일단 자전거. 우리나라는 자전거 사면 그냥 그날 끌고오죠. 일본은 대부분 열흘은 생각
해야 합니다 -_-;;;; 이유? 미세조정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사본바 접이자전거 접을
줄도 모르는 점원이 뭘 미세조정 했겠어요 훗. 뭐 방범등록은 해줬는데 그거야 내가 가서
해도 금방되는거고.
통장 만드는데 약 2-3시간 걸렸습니다. 다른사람들에게 물어봐도 그렇게는 안걸린다는데....
여튼 요는 그렇게 걸려도 이상하진 않으니 클레임은 못건다! 라는거죠... 더우기 현금인출
카드는 바로 주는게 아니라 10일 정도 걸려서 우편으로 옵니다. -_-; 뭐가 이래;;;;
우리나라는 은행망 점검시간인 새벽한시경만 아니면 인터넷 뱅킹 같은 것으로 언제든지
송금이 가능합니다. 일본은 은행업무시간 대략 3시정도가 지나면 그날 송금은 안 되고
예약으로 바뀌어 그 다음날 오전에 실제로 송금이 이루어지더군요.
방 구하는것도 마찬가지로서, 살던사람이 나가도 바로 그날 입주가능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최소 1주 정도는 유예를 주어야 합니다. 청소하고 보수한다는데 뭐 별로 하지도 않더만.
덤으로 우리나라는 보고싶은 방에 사람이 살아도 그냥 불쑥 들어가서 보는데, 일본은
절대 안보여주더군요... (프라이버시 어쩌고인진 모르겠으나 정이없어요 정이....)
핸드폰... 개통은 당일 되긴 합니다만 지르면 바로 개통해서 쓸수있는 폰 넘겨주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한두시간 정도 개통에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한 뭐하라고 뻘쭘하게;;;
자전거 변속기와이어가 끊어져서 자전거방 갔더니 4일 걸린다는군요. -_-;;; 마음 편하게 그냥
맡기고 왔습니다 흑.
인터넷 뱅킹 신청했더니 2주뒤에 우편으로 비밀키 보낼테니 그걸로 등록하랍니다 -_-;;;;;;
빠르기도 하다.
2. 이사
11월 24일날 이사 예정입니다. 예정이라는 건 아직 안 정해졌다는 건데... 일단 17일 방을 보러
갔습니다. 평범한 다다미방 하나에 거실 겸 주방하나가 딸린 평범한 집입니다. 아주 나쁘지도 않고
아주 좋지도 않은데, 공단주택이라는 메리트가 있어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사무실 갔습니다.
...
아놔. 이 집은 서민주택이라 소득 얼마 이상인 인간은 못들어가는데, 그거 증명이 과세증명서입니다.
... 제가 일본에서 세금을 낸 적이 있을리 없잖소. -_-; 따지니까 여튼 그게 법이라 안된답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연말정산서류랑 그거의 번역본을 제출하는 걸로 마무리 지었습니다만...-_-;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죠. 특히 사무소 소장님께서 친히 납신건 이벤트였습니다...-_-;;;;;
아웅.
그래서 내일 그거 과세증명서 첨부해서 오전에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합니다. 시간싸움이네요 ^^;
3.막장 자전거페어
그제께부터 오늘까지 자전거 전시회가 치바의 마쿠하리(일명 막장)멧세 전시장에서 있었습니다.
전 토요일날 갔었는데.... 이건뭐 10만엔 이하의 자전거거 없으니... 주로 고급 메이커들이 많았고
캐논데일이나 트렉, 스페셜라이즈드 같은 곳에선 뚜르드프랑스 같은데서 선수들이 썼던걸 그대로
전시하거나 그거의 레플리카를 전시해놨습니다. 가격은 70-100만엔선. 금딱지로 만들었나 -_-;
그리고 유명한 선수들의 사인회도 하는데, 제가 뭐 사이클경기를 봐야죠 -_-; 어떤 아저씨는 쌕에
사인해달라고 해서 사인받고... 전 평범하게 준비된 엽서에다 받았습니다. 두명 받았는데 한명은
훈남이고 한명은 아리따운 아가씨 ^^;
4.부록
오따쿠의 딸 3권에 나온내용 일부번역입니다.
카나우가 어느 비오는날 강아지를 줏어왔습니다.
"여기서 키우면 안될까요?"
덕분에 긴급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먼저 발언한 것은 관리인 타에코짱.
"전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교랑 관리인직을 동시에 하고 있어서 여유가 없구요."
카나우 급히 외칩니다.
"제, 제가 책임지고 돌봐줄께요! 타에코씨에게는 절대 폐 안끼치겠습니다!"
이 때 카나우를 진정시킨 사람은 신라선생님.
"카나우짱. 좋잖아? 나는 펫을 키우는데 찬성이야. 카나우짱의 정서교육에도 좋을것 같고."
타에코가 [선생님!]이라고 주의를 주나 마이동풍입니다.
"모두 같이 협력하면 무리랄것도 없겠는데."
"뭐...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그렇게 간단할리가..."
여기서 제안하는 신라 선생님.
"그럼 모두에게 물어보자구. 다수결로 정하는거야."
그리고 의견을 큰 목소리로.
"이름은 소이치로가 좋겠다 손들어주세요!"
신라선생님의 말에 모두들 눈에 전구를 키고 손을 번쩍 듭니다.
카나우짱은 영문도 모르고 손을 들었고 타에코짱은 에엣? 하면서 의아해하는군요.
"그... 그거 뭐예요..."
하지만 이미 카나우를 제외한 모든 입주자들의 눈은 맛이 가 있습니다. 순간 과거의
기억이 데자뷰처럼 떠오르는 타에코. 그건 분명히
'병아리랑 PIYO PIYO라고 쓰여진 앞치마를 선물받았을 때랑 똑같아... 여기엔 무슨 의미가?'
한편 신라선생님은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도다. 와핫핫!'
...나중에 안 일이었습니다만 소이치로는 암컷이었답니다~~~ 오늘의 전래동화 끝!
나도 마음 먹기 나름이지만 한번 삘 받아서 빨리 하고 싶을땐 아유.......몰라 몰라~
여튼 우리나라 사람들이 급한건지 일본쪽이 정상적인지 모르겠군.......각나라의 문화차이겠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