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동안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튼 각설하고
1. 귀환
지금은 엔트리브 소프트란데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출근했어요.
맡은일은 디렉팅. 이라고 해도 해본적 없는 일이라 뭐부터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면 될 듯.
어쨌건 반년정도의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왔는데, 뭐랄까 남들이 2-3년동안 하는
유학과정을 짧고 굵게 치른 느낌입니다. 뭔가 참으로 많이 배우고 익힌 알뜰한
반년이었어요. 살도 빼고, 일본어도 좀 늘고, 외지생활이란 거 하면서 많이 생각도
하게 되었고... 덤으로 덕도 늘었습..........;;;;;; 아 오덕 최고 독신이라도 좋아 덕만있으면 굳ㅋ
그나저나 첫 출근날 남댐이 왜타는거야 아흑.....
2.유럽여행
대학원 포함해서 직장을 딱 10년 다녔습니다. 10년 기념으로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유럽여행인데요. 저는 원래 줏대가 없어서 그런지 일본가면 일빠고 미국가면
미빠고 유럽가니까 유빠가 되더군요. 우왕ㅋ굳ㅋ
정말로 한번 가볼만합니다. 이런분들께 굿잡
(1)간지나는 건물을 잔뜩 보고 싶다 : 석조건물인데다 건물에 어디가나 사람이다 동물을 벽에 조각해놨음
(2)차에 관심있다 : R8이라든가 M3라든가 등등 여튼 길거리 주차장이 모터쇼
(3)사진이 취미고 특히 야경에 관심있다 : 최고가 로마고 그담이 프라하와 부다페스트라는군요
(4)명품지르는게 삶의낙이다 : 이건 좀있다 설명 하겠슴
반면 이런 분들께 권하지 않습니다
(1)뼛속까지 일빠 일본이 최고다 : 오덕은 아키바나 가시지;;;(뜨끔)
(2)피부트러블이 있으신분 : 상수도 사정이 최악입니다 그냥 세수만하면 난리남
(3)수줍음이 많으신분 : 영어가 생각보다 잘 안통합니다. 특히 역무원같은경우가 영어 못하니 정말난감
어쨌든 손짓발짓 섞어야함
3. 비엔나(빈)
음악의 도시라고 합니다. 일단은 마리아 테레지아여왕을 신처럼 섬기고 있구요(이건 오스트리아 어딜가나 마찬가지)
테레지아여왕때 가장 번성했습니다. 자녀가 16명인가 그렇다는데 막내 바로 위 딸이 말도많고 탈도많았던
마리 앙뚜아네트 (독어로 마리아 안토니아)입니다. 엄마는 키가 190에 몸무게 100킬로의 거구였다는데 딸들이 전부
엄마를 닮아서 선이 좀 강합니다(좋게말해서)마리 앙뚜아네트가 제일 귀엽게 생겼슴(아빠닮아서)
아 그리고, 초밥이 제일 맛있었어요 ;;;;;; (이자리를 빌어, 부산식당 사장님과 사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가본곳은 아름다운 샘(schon brun)과 무시기 성당;;;;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명물이라 먹어봤는데 우왁 달아요.
저는 여기 휴고 보스 매장에서 양복을 질렀습니다. 799유로고 세금환급받으니 대략 650유로선.
참고로 동일한 제품이 강남 모 백화점에서 219만원에 판매되고 있더군요. 뭐 그건 그거고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음악회에도 가봤는데... 즐겁게 들었습니다만 뭔가좀 불쌍하단 느낌도 들었달까;;;;
4.부다페스트
헝가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가 보면 의외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처음에 빈에서 감탄->부다페스트에서 감탄
->다시 빈으로 가니까 조금 시시함 ... 이정도예요. 도나우강이 도시의 반을 나누고, 한쪽이 부다, 한쪽이 페스트
합쳐서 부다페스트입니다. 다리들이 예술 작품이라고 하네요... 역시 사진으로 보여드리는것이 나을 듯 합니다.
...
정리하기 구찮은데.
프라하도 야경이 예쁘다는데 가보진 못했슴다. 참고로 부다페스트의 명물은 무려 온천!
(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나 일본의 온천이라기보단 온수 수영장이라는 느낌이지만요)
5.뮌헨
빈이나 부다페스트 보다가 보니... 이런 썰렁함의 극치가...-_-; 독일답달까;;;; 촘 다른점이 있다면.
(1)어 A4네->알고보니 RS4 [뮌헨은 A4보다 RS4가 더 많이 보입니다;;;;]
(2)길거리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R8들과 911터보, M5들... 멜세데스도 반이상이 AMG였고
(3)차의 90%가 수동미션입니다. 자동미션은 거의 안보여요
(4)택시는 반은 멜세데스, 반은 베엠베;;;;
(5)짭새(polizei)도 전부 베엠베
(6)그런데 차들은 절라 좋은데 알미늄휠 단차들은 반정도밖에 안댐;;;; 실용주의인가
뮌헨의 중심가는 마리엔플라쯔를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부자동네인
막시밀리안 슈트라세에는 온 나라들의 명품을 다 모아 놨습니다. 질샌더 에르메스 카르띠에
샤넬 휴고보스 루이비통 에르메네질도제나 등등등.... 가격도 매우 싼편입니다. 국내의 반값정도...
그래도 워낙 비싼것들이라...
저는 그냥 소박하게 디젤 청바지나 두개 질렀음 합이 대략 210유로정도였고 나중에 울나라
모 백화점 확인가격은 대략 백마논;;;;;;
6. ISPO
국제 스포츠 아웃도어 용품 엑스포입니다. 원래 독일방문 목적이 이거 였으므로;;;;
저는 둘째날만 참가했는데 뭐 독일말로 씨부리니 알아들을수가;;;;;;; 재미있었던 점은
일본회사들도 몇몇 참가했었는데, 제가 통역관 노릇을 좀 했었습니다. 독일에서 일본어
쓰니까 기분이 야릇하더군요. 미쯔비시상사에서 방수코팅에 관련해서 상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거기 관심을 누나가 가져서 담당자분과 상담을 했었는데... 웬걸 이분이 영어에
한국어까지 능통하시더군요. 미쯔비시 자회사 아마테라스 -_-; 라는 곳에서 이사역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 [코팅지만 판매하는건 좀 곤란합니다. 그래선 우리가 별로 재미를
못보잖습니까]라는 멋진 한국어 실력에 지지...
가장 큰 부스는 버튼... 버튼이 정말 대기업이란게 느껴졌습니다. 자전거만 알던 스캇이
스노보드랑 스키를 만든다는 것도 이스포에서 알았군요. 그외에는 노스페이스 부스가
사이즈로는 컸고, 한국 기업들도 은근히 부스를 열고 있습니다. 다만 별로 재미는 없는 듯
중간중간에 아웃도어 패션쇼 같은 것도 하고 있었는데 뭐 저야 딱히 관심이 없어서
제대로 보진 못했습니다만...
7.BMW welt, werke
뮌헨은 베엠베의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많은 뮌헨 시민들은 베엠베의 직원이구요. 그래서
베엠베는 본사 바로 옆에 welt라는 베엠베 상설 전시장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가보면
베엠베의 모든 라인업에 있는 차들과 컨셉카들, F1차량들 같은 것이 전시되어 있구요, 덤으로
제가 갔을때는 음악회같은것도 하고 있더군요.
벨트 옆에는 베엠베의 공장이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차를 만드는 과정도 견학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만 제가 갔을땐 일요일이라 공장이 쉬어요 ~~ (주4일근무 독일 킹왕짱)
그런데 제가 알기론 BMW가 Bayerishe Motoren Werke(바이에른 모터 공장)의 약자인 걸로
알고 있는데 BMW Werke면 역전앞이랑 똑같은 말 아닌가;;;;
아 그리고 Werke 옆에는 미니 공장도 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