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두번째

2007.09.22 19:21

단장 조회 수:2620 추천:276

벌써 3주가 지났네요. 시간 잘가네...
물론 하루는 무지 안갑니다. 지겨워...



1.파견근무

지금 있는 곳은 요코하마의 아이비아츠라는 곳입니다. 뭘 만들었던 회산지는 모르겠음.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wii용 커뮤니티 소프트웨어이고 그 중에서 지금 서버를 만들고 있습니다.
발주는 임천당, 계약은 스퀘어 에닉스이고 이걸 아이비아츠에서 개발하고 있는데
문제는 실제로 개발하는 아이비아츠가 서버 프로그래머가 전혀 없다는것. 그래서 서버만
따로 외주를 준 거죠. 거기에 제가 있는 회사가 걸린거고.

일본에서는 이런 갑을병정 관계가 일상적인 거라 별 이상할건 없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옆에서 보기에 그런거고 실제로 파견나간 저(병)은 기분좋을리가 없죠. 게다가 킥오프 미팅을
개발자들이랑 하는데 하는짓 보니까 딱 이뭐병같은;;; 서버는 고사하고 네트웍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잘도 이런 일 할 생각을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우리나라라면 슈퍼프로그래머
한명은 거의 전반적인 부분에 다 개입하고 개발할 수 있는데 아이비아츠만 그런진 모르겠
는데 여긴 자기 분야 말고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갑을관계 따지는건 우리나라랑 별 다를 바가
없고. [별로 시간이 없지만 여기 나온 내용은 전부 3개월동안 만들어야 합니다] 라고 하죠.
그 내용이란건 인증서버 과금서버 로비서버 채팅서버 그리고 마작을 포함한 미니게임 서버
6개. 죽여라 날. 이런 견적이 나올수 있는것도 서버를 안만들어봐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회사 사람들은 성격나쁜 사람은 없는거 같고, 저같이 파견나온사람도 꽤 있고 해서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좀 멀다(신요코하마)라는 것과 요코하마이기 땜시 밥값이 무지
비싸다는 거 정도. (천엔 이하는 먹을게 별루 없습니다) 아 콱 신코이와에 집 구하고 신간센
통근 끊어달라고 하고 싶은데... 빨랑 비자가 나와야 할 수 있을듯. 아 그리고 어제 드디어
신깐센 타 봤슴다. 회사에 주문한 놋북이 도착했다길래 놋북 가지러 가는데 완행타기 짱나서
걍 신깐센탔는데 간지는 나더군요. 게다가 최근 데뷔한 신형 N700계열이라 차도 무지 깨끗
합니다. 문제는 앉질 못했다는거... 금요일 밤 그것도 연휴전이라 사람 엄청 바글댑니다...
신 요코하마에서 도쿄역까지 대략 18분 정도 걸린거 같은데 오래걸리진 않아서 다행이지만
1460엔이라는 돈 생각하면 한번 앉아봤어야 하는건데 말이예요. (전 KTX도 못타봤슴다)
도쿄역에서 오사카까지 대략 8500엔 정도 하던데, 한번 시간내서 주말에 오사카 놀러가보고
싶네요. 좀 오래타봐야 얼마나 좋은지 알수있을텐데;;;;;;

마지막으로, 사환 아가씨가 좀 귀엽슴;;; 출입카드 설명해주는데 헐렁한 라운드티 입고
고개를 90도로 숙이는데 아우 설명은 하나도 안들림. 여러가지 의미로.




2.주식회사 프로시드

제가 있는 회사는 외주전문;;; 으로서 게임쪽이 주인데 여튼 닥치고 일 따서 하는곳입니다.
실 개발자는 두명뿐이고 나머지는 관리 영업직.  전부합쳐 7명. 회사 사람들은 대부분 허드슨
에서 있던 분들입니다. 그래서 전부 홋카이도 츨신. 사장님은 원래 허드슨에서 프로듀싱을
하시던 분인데 허드슨이 별로 큰회사가 아닌지, 손 안댄게임이 없더구만요. 천외마경시리즈 전부
(가부키전 포함)하고 도태랑전철, 허드슨에서 마지막으로 만든게임은 무려 북으로 -_-;;;;
북으로 설명하면서 놋찌 (오오야리 아시토)얘기도 나왔는데 대략 변태인듯.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세가 담당을 했었는데 허드슨은 원래 친 세가였던
듯 회사내에서 업체담당에 소니는 아예 없었고 첨부터 세가와 닌텐도뿐이었더군요...
[그래서 내가 지금 요모양 요꼴인갑다] 라는 자조섞인 농담을;;; 소니는 회사취급도 안한듯.

레드컴퍼니랑 작업을 많이한탓에 왕자 아저씨랑 친한것 같은데, 사장님이 왕자를 한마디로
[히로이상은 스케베오야지] 놀기도 무지 잘놀고 밝히기도 많이 밝히는 사람이라는군요.
선글라스 얘기 하니깐 키득키득 웃으면서 일할때도 정말 항상 끼고 있다고 합니다 -_-;;;
사장님 나이가 한국나이로 쉰여섯인데 히로이상이라고 하는거 보면 ... 환갑지났을지도
모르겠는데... 여튼 좋은분입니다. 동네 아저씨같은 친근한 인상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딱히
다테마에같은 느낌이 없이 솔직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업계에서 위치는 상당히 높은사람
이더라구요. 무려 위키피디아 소개도 있습니다 -_-;;;

http://ja.wikipedia.org/wiki/%E7%8C%AA%E7%8B%A9%E5%AF%9B

궁금하신 분들은 참조하세요. 내용은 별 것 없습니다. 여튼 요즘은 저녁에 사장님이랑 같이
술 마시면서 옛날 업계얘기 듣는게 낙 중 하나가 됐네요. 개중에서 제가 아는 내용이나 사람
이름(예를들면 오야리라든가 후지시마라든가 왕자라든가 등등)이 나오면 [어떻게 니가 그걸
알어?]라면서 놀람. 여튼 일본어 조금이라도 배워두길 잘했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덤으로 여자한테 차였다는 얘기를 했더니 어찌어찌해서 사장님 큰딸 사진까지 보게되었;;;
20세 여대생 홋카이도에 거주. 이러다 데릴사위될지도...) 상배도 한 얘기였습니다만 프로그래머
가 일본에서 일한 사람이 아니면 처음 가서 저만큼이라도 일본어회화가 되는 사람은 거의
없는듯 합니다. 사실 제가 채용된것도 그점이 세일즈포인트였는데 별 생각 없이 배워둔게
(에로만화를 보기 위해서 배웠다고 절대 말 못함) 이렇게 밥줄에 도움이 되네요. 여러분들도
평소에 뭐라도 공부해 두면 나중에 반드시 쓸 일이 있을겁니다. 아 그리고 상배야, 사사키상
하고 일하려면 내 생각에는 일본에서 댈구 오든지 아니면 걍 일어는 포기하고 뽑아라.-_-;
프로그래머에 일본어라면 내 생각에는 찾기 힘들거같다.



3.놋북이 왔슴다!

어제 신간센탄 이유가 앞에서 말했듯이 이것인데, 델의 인스피론 1720이라는 놋북입니다.
17인치 놋북으로 산타로사인데, 제가 고른 사양은

산타로사 1.8Ghz
지포스 8600GT
17인치 풀HD LCD(1920x1200)
블루투스
하드 160기가
램 2기가
2메가 웹캠 포함 화이트 베젤
9셀 배터리
지상파 디지털TV튜너

정도입니다. 나머진 기본사양으로 텐키포함(17인치 놋북은 텐키가 붙어있습니다)의 키보드
DVD레코더, 리모콘, 무선랜 정도... 델이 확실히 싸긴싸네요. 비슷한 사양의 히타치는
가격이 약 26만엔 정도 하는데 제건 16.5만엔 줬거든요. 다만 외관 마무리라든가 이런건
싸구려티가 좀 납니다만... 뭐 간지로 10만엔 번거면 나이스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여튼 이래서 3년동안 잘 쓴 펜3-800의 후지쯔 타블렛PC를 졸업했습니다. 불만이 있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키보드 쓰기가 어려워서 만화책보고 웹질하는데밖에 못썼거든요.
이제야 좀 데탑같이 쓰는 놈이 생겨서 기쁩니다. (참고로, 국내 델에서 비슷한 사양을
뽑는거보다 약 15%정도 쌉니다. 금액으로는 25만원 정도 차이나더군요. 왜그러지?)
근데 17놋북 정말로 크고 무겁습니다. 집에서 데탑대용으로 쓰는 목적으로서는 구질구질
한 선이 많이 없어지고 공간을 덜 차지하니 좋긴 하지요. 들고당길 생각하면 죽음입니다.
이사는 해야 해서 놋북가방을 로우프로에서 사긴 했는데, 뭐 들고다닐 일은 없겠죠.
이사할때는 비슷한 사양의 데탑에 비해서 훨 편하니 그런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전 원래 MS내추럴키보드밖에 못쓰는데 요즘은 다양한 키보드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키보드를 너무 가리니까 남의 컴터에서 일을 못해서... 원래 펜타그래프 키보드
엄청 싫어하는데 지금 놋북쓰면서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도 키보드는 영문이
짱이지 말입니다. 일어키보드의 그 시프트키보다도 작은 스페이스바는 용서가 안됩니다
내추럴 일본판은 영문이랑 스페이스바는 똑같은데, 나머지 변환키같은게 더 붙어 있어
결국 알트키나 컨트롤키같은게 영문키보드에 비해 많이 작습니다. 결정적으로 엔터키가
조막만해서 것두 짱납니다. 대세는 영문판 리얼포스102뿐이란말인가!!!)

아무튼 회사에서 놋북 켜보고 기쁜거까진 좋았는데, 4킬로가 넘는 거대한 놈을 쇼핑백
으로 들고갈수는 없는 노릇. 결국 퇴근길에 요도바시 아키바점을 들렀는데 17인치 들가는
가방은 거의 없더군요. 로우프로에서 의외로 나오길래 샀는데 초콜렛색과 아이보리가
섞인 것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그걸로 샀습니다(7500엔) 그리고 천천히 둘러보는데
점점 놋북가방을 멘 어께가 아파오길래 결국 에어쿠션 패드도 샀습니다 (1680엔)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핸드폰 매장 들렀다가, 블루투스 헤드폰에 꽂혔는데 젤 싼게 소니
(9800엔)이더군요. 내평생 다시 소니는 안산다는 철칙을 깨고 샀습니다. 그 바로 위가
플랜트로닉스인데 이건 2만엔이나 하더라구요. 물론 소리야 그쪽이 좋겠지만;;; 그냥
가볍게 음악 들으려고 사는걸 그렇게 투자하는건 아까워서 걍 소니로 결정했습니다.
집에와서 켜보니 안켜짐. 알고보니 전원버튼을 7초 동안이나 눌러야 되는 거더군요.
왜 그렇게 만든거야 소니. 살때는 패키지에 가려서 못봤는데 알고보니 오른쪽 유닛에
FF REV PAUSE버튼이 붙어 있는데 비스타에선 미디어 플레이어 10과 이 버튼들이 연동
됩니다. 그래서 헤드셋쪽에서 플레이 컨트롤이 가능해 매우 편리합니다. 잘만들었더군요.
소리도 잡소리 좀 섞이지만 막귀인 저한텐 큰 문제 안되구요. 유선 헤드폰이랑 별다를
것 없는 크기와 무게도(블루투스는 배터리 땜시 조금이라도 더 무거울수밖에 없습니다)
좋고. 이제 소니타이머만 좀 어떻게 되면 좋겠습니다. 9800엔이란 돈이 그렇게 큰건
아니더라도 같은물건을 같은값주고 사는걸 싫어해서... (그냥 플랜트로닉스 살걸 그랬나)

아 마지막으로, 비스타는 울티메이트가 아니면 언어팩을 못까는듯. 그래서 모든 메뉴는
일본어이고 로케일같은 지역설정은 한국어인 요상한 PC가 되어버렸습니다. 아 그냥
울티메이트로 다시 밀까... 오에스 깔기 구찮은데... 테레비 프로그램은 일본어판이라 또
한글 깨질거같고. 다들 왜 개발을 유니코드로 안하는거야!!! 븅신들.



쓰다보니 또 쓸데없는 글이 되었구만요... 궁금한점은 언제든지 질문 주십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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