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단장의 여행기 코베편. (작성끝!)

2007.07.24 00:12

단장 조회 수:2211 추천:242

저번 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코베-히메지편입니다.
이쪽은 딱히 설명할것이 없어서 그냥 대충 사진으로 때웁니다.

코베는 오사카부 북서쪽에 위치한 항구 도시입니다. 보통 이 지역을 킨테츠(近鉄)라고
부릅니다. 오사카만은 꽤 큰 편이라 이에 인접한 도시들이 예전부터 꽤 많았었죠.
코베도 그러한 곳으로서 에도시대부터 나가사키와 함께 외항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코베 시청은 고층건물로 되어 있는데 24층에 무료 전망대가 있습니다.
당연히 공짜여야 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워낙 전망대에 돈을 많이 받는 나라인지라
꽁짜는 좀 고맙죠.
사진 앞에 보이는 섬 같은 곳은 인공섬입니다. 이름하여 포트아일랜드.




북쪽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산과 바다를 같이 끼고 있는 고베의 특성이 보이죠.
보시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대도시입니다.
시내사진은 찍어둔게 없어서... 아니 쿄 같이 화복입은 아낙들을 찾아볼수 없는 곳이라;;;;


코베의 야경은 다들 멋지다고들 합니다. 그런가요?
야경을 벗삼아 항구에서 술을 많이들 마셨다고 하던데;;;;;;;;


항구의 대표 건물 중 하나인 메리켄 호텔입니다. 야경을 의식해서 만들어진 구조 및
등불의 배치가 돋보입니다.








이건 밤이 되면 메리켄 호텔 옆에서 정박하고 있는 루미나스 코베호. 두 번 갔었는데
두 번 다 매여 있더군요...


이것은 산타마리아 호입니다. 물론 그 옛날의 산타마리아는 아니고 2003년도에 새로
건조된 것인데요, 예전의 15세기 공법 그대로 재현해서 스페인에서 건조한 후
직접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을 건너 일본에 와서 고베에 기증된 것입니다. 지금은
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토반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히메지성을 소개합지요. 사이트는 여기 -> http://www.city.himeji.hyogo.jp/guide/castle/index.html
코베와 같은 효고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만 코베에서 고속도로로 약 40-50분 정도 더 가야 합니다.
히메지 시(市)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시 풍경 자체는 한적한 시골 도시입니다. 비록 히메지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만 워낙 성도 크고, 위치도 좀 시골 구석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덕분에 한적한 상황에서 구경 잘 했습니다. 하늘이 흐렸던 게 좀 아쉽지만 오히려 하얀
백로를 연상하게 하는 성의 자태와 하얀 하늘은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방호용 도랑을 다리로 건너면 다음의 정경이 반깁니다.

하얀 백로가 나래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라 히메지(姬路)라고 하는데, 모습이 연상이 되십니까?
오른쪽에 보이는 높은 건물 두 개가 각각 소천수각, 대천수각입니다. 소천수는 히메지성
내에 전부 3개가 있는데 이 중에서도 대천수 옆에 있는 건소천수각이 가장 크다고 하네요.
오른쪽 건물이 대천수각, 5층짜리 건물이고 내부는 일반에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600엔 중학생까지 200엔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었을 때는 4월 중하순경이었는데, 조금만 더 빨리 갔으면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꽃잎이 떨어질 때라 桜雪(벚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눈이 내리는 것 같다 하여 이리 부름)을 감상할 수 있었던건 행운입니다.
물론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요.

다음은 성의 이런저런 망루 시리즈...







제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정경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실제로 관광객이 없었냐면, 그건 아니지요. 비록 효고 촌구석에 있어서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덕을 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단체관광객이며 뭐다 해서
관광객은 꽤 있습니다. (대천수각은 그 자체로 국보인데다가, 성 자체가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걸요) 이 사진도 관광객이 하나도 없는 틈을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찍은 겁니다.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인 게지요.
...
비록 오버가 좀 났지만 말입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보통 사진에는 사람을 가능한 한 담지 말자가 제 철학입니다.
아니면 아예 이런 캔디드 룩을 노리고 찍게 됩니다. 중, 고교생(외국인은 나이짐작이
어렵습니다)정도로 되어 보이는 꼬마 아가씨가 저렇게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
앉아서 독서 삼매경입니다. 성에 왔으면 성을 봐야지...


당연한 얘기지만 히메지성 내부는 삼각대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실 삼각대를
못 쓰게 하는 이유가 그거 때문에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러니까 주의를
기울이고 쓰는 저 같은 인간들만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요. 가슴에 손을 얹고 절대
문화재 훼손한적 없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_!. 각설하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히메지성
내부가 이렇게 생겼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사진인데, 대천수각 내의 거의 모든
인테리어가 이런식입니다. 성 자체는 개보수의 흔적은 많이 있으나 그래도 원형을
보존하려고 하는 노력이 여기 저기서 보입니다. 오사카성같이 안에 들어가면 에어콘
바람까지 나오는 현대식 인조석건물은 아닌게지요. 뭐 오사카시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사카성의 천수각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습니다만... 만약 오사카성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정말 대박일텐데 말입니다.


여담인데, 성 관광을 마치고, 주차장 앞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주인집 따님이
어설픈 영어로 "웨어 아 유 푸람" 이라고 해서, 역시 어설픈영어로 "사우스 코리아" 라고
하니까 못 알아 듣더군요?! 음... 한참을 설명해줘도 못알아 듣습디다. 그러다가
입버릇대로 "칸 고쿠!!"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알아듣는데, 이 아가씨가 한류드라마
팬인 듯 욘사마 얘기를 그때부터 5분동안 어설픈 영어에 딸리는 vocabulary는 일어
단어를 섞어서 얘기하는데, -_-; 그렇게 말하고도 제가 알아듣길 바라면 그건 도둑
심보가 아닐까 합니다... 뭐 어쨌든 알아들었지만, 나중에는 참다참다 못해서
[저 일본어 어느정도 알아들으니까 그냥 일본어로 하세요] 라고 하니까 -_-;;; (물론 일본어로.
그때까지는 저도 어설픈 영어 썼음. 왠지 그래야할거 같아서) 무지 신기해 합디다.
의외로 관광지에서 외국인이 일본어 쓰는 사람이 없나봅니다. 아리마 온천에서도 그러더
니만. (아니 난 일본인이 한국어 쓰는게 더신기했음. 역시 아리마에서)

다음은...청남대를 한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아니면 나라(奈良)일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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