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루크

2009.04.04 00:53

단장 조회 수:4613 추천:974


'이건 너의 영화고 이 노래는 너를 위한 노래다.'

- 미키루크가 보여준 대본을 읽고, 몇 남지않은 미키루크의 친구

브루스 스프링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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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미키 루크 라는 배우가 있다.



82년생인 나는 그의 전성기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대신 1994년 '미키 루크의 추적자' 서부터 그를 기억한다. 당시 미키 루크의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그는 와일드 오키드, 엔젤허트 등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배우였다. 그리고 나인하프 위크에 함께 출연한 킴 베이싱어와 함께 80년대 최고의 섹시스타였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 그는 톰 크루즈의 라이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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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나인하프 위크는 당시 그의 최절정기였다.

하지만 미키 루크와 킴 베이싱어는 나인하프 위크의 이미지에 같혀 버린다.



1997년, 킴 베이싱어가 LA 컨피덴셜을 통해 성공적으로 재기한 그해, 미키 루크는 나인하프 위크 2를 찍어야만 했다. 그는 10년 넘는 시간동안 나이하프 위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이다.









사실 그의 지난 인생을 돌아보자면 영화의 실패는 실패의 축에도 들지 못한다. 그런 그가 생에 처음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인디스피릿어워드, 영화평론가상등 다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휩쓴뒤에 말이다.



비록 수상하진 못했지만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미키 루크를 '마침내' 이끌어준 그 한편의 영화.



'The Wres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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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생 태어난 그의 본명은 필립 안드레 루크 주니어.



뉴욕 양키즈의 미키 맨트리라는 선수의 팬이었던 아버지가 그의 아들을 '미키'라고 부르면서 필립 안드레 루크는 미키 루크가 되었다.



일용직 노동자이자 아마추어 보디빌더였던 아버지는 부인과 아이들을 때리는 폭군이었다. 미키 루크의 어린시절 기억이란 화가 난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와 다락방에 숨던 기억이었다.



이내 어머니는 미키루크가 7살 되던해, 아버지와 이혼한다.











마이애미로 거처를 옮긴 어머니와 미키 루크 3남매는 여전히 빈민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미키 루크의 어머니는 그곳에서 재혼을 한다. 어머니와 재혼한 새아버지는 5명의 자식이 있었고 미키루크 3남매에 더해 새롭게 태어난 아이까지 합하면 모두 9남매였다.















빈민가에서, 9남매.









미키 루크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한다는것,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주고 돌봐주기에 이곳 빈민가는 너무나 팍팍하고 힘든 곳이란걸 깨달았다.



그래서 미키 루크는 12살의 나이에 복싱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16살 나이에 아마츄어 복싱 선수가 된다.



19살 나이까지 그가 올린 전적은 20승 6패 17KO.



그는 잘나가는 복서가 될 수 있었다. 현실세계의 록키 발보아, 혹은 제2의 무하마드 알리가 될 수도 있었다. (실제로 그가 연습하던 체육관은 무하마드 알리가 연습하던 체육관이었다.) 몸만 건강했더라면 그는 정말로 그렇게 됐을것이다.











하지만 19살 나이에 펀치 드렁크가 왔다.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아 뇌에 이상이 생긴것이다. 의사는 당장 권투를 그만두라고 했다. 미키 루크는 자신의 인생을 지탱해주던 기둥이 뿌리째 뽑혀나가자 기나긴 방황을 시작한다.









건설잡부, 공장인부, 풀장청소, 나이트 클럽 기도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던 미키 루크. 그는 대부분의 방황하는 청년들이 그렇듯, 변변치 못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오토바이 구입과 유흥비로 돈을 탕진한다.



그런 그에게 한통의 전화가 온다.













변변치 못한 친구들중에 유일하게 마음을 고쳐먹고 공부를 시작해 대학에 진학한 친구였다. 그 친구는 대학에서 올리는 연극에 미키 루크를 초청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대학연극무대에서 미키 루크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다.



누나에게 400달러를 빌려 날아간 뉴욕. 그곳에서 미키 루크는 다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생활을 한다. 공원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팔고 나이트 클럽에서도 일했다. 다만 다른점이 있었다면 이번엔 그에게도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는 바로 액터스 스튜디어에 등록하는것.













그곳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를 배출한 최고의 배우학교였다. 그리고 돈이 많다고 들어갈 수 있는곳도 아니었다. 그는 그 스튜디오의 오디션을 보기위해 개인교사까지 고용했는데 그때문에 식비가 없어 슈퍼마켓에서 쵸컬릿 바와 감자칩을 훔쳐먹으며 생활해야 했다.







<죠니 뎁도 엑터스 스튜디오 출신이다.>





미키 루크의 지나온 인생을 알게된 개인교사는 연기훈련따위 필요치 않음을 깨닫는다. 개인교사는 미키 루크에게 자신과 어머니를 때렸던 그 아버지를 만나 그와 화해하라고 주문한다. 마침내 미키루크는 자신의 과거, 자신의 트라우마와 대면하고 화해하는 그 감정으로 액터스 스튜디오의 오디션을 통과한다.











하지만, 그의 인생 대부분이 그러했듯, 극적인것은 미키 루크가 액터스 스튜디오를 때려쳤다는 점이다. 판에박힌 연기를 자신에게 강요한다는 이유로 그렇게 힘들게 입학한 액터스 스튜디오를 제발로 걸어나온다.













78년 헐리웃으로 복귀하기까지 그는 마피아들과 어울렸다. 그리고 역시나 변변치 못했다. 심지어는 영양실조로 이빨이 빠질 지경이었으니까.



다시 돌아온 헐리웃에서도 출연작마다 흥행에 참패한 미키 루크. '1941' 이라는 영화의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였다. 하지만 영화는 망했다. '천국의 문' 이라는 영화는 흥행참패로 영화사까지 망해버렸다.











그런 그가 1981년 보디히트라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딱 두장면만 나왔지만 그 수려한 외모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시작된 감독들과의 싸움. 그는 제 2의 말론 브란도가 될거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미키 루크 역시도 제2의 말론 브란도가 되고 싶었다. 영원불멸의 명작에 대한 욕심으로 그는 사사건건 감독들과 충돌한다.



감독들은 상업적인 것만 찍으려 한다면서 그가 거절한 명작들.













탑건, 플래툰, 레인맨, 언터쳐블 그리고 펄프픽션



















<탐 크루즈의 역할은 원래 미키 루크에게 갔었다.>





불행중 다행으로 86년 나인하프 위크, 87년 엔젤허트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미키 루크에게도 배우로서의 전성기가 찾아온다.









그리고 90년에 찍은 와일드 오키드. 그 영화에서 함께 출연한 케리 오티스라는 여배우와 결혼도 한다. 문제는 케리 오티스가 헤로인 중독이었다는 점.











가정생활은 한계로 치달았다. 마약에 중독된 케리 오티스는 미키 루크의 촬영장에서 권총으로 행패를 부리기도 했고, 미키 루크는 거리에서 마약상을 폭행하다 입견되기도 했다. 더불어 영화도 계속해서 실패했다.



모든것에 염증을 느끼고 지친 미키 루크는 자신을 지탱해주던 어린시절의 그곳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91년 복싱으로의 복귀를 선언한다.











그는 95년까지 6승 2무 0패 라는 성공적인 전적을 남겼다. 그는 사람들이 영화배우 미키 루크가 링에 쳐박히는 꼴을 보고싶어서 경기장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매경기 사력을 다해 싸웠다.



이제 몇게임만 더 치르면 챔피언 타이틀 매치에 오를 수 있을 그 무렵, 19세의 미키 루크를 방황하게 했던 그 녀석이 다시 찾아왔다. 바로 펀치 드렁크.









"자네 링에 오르면 얼마를 받나? 몇백만 달러? 다시한번 링에 오르면 눈앞에 몇백만 달러가 있어도 자넨 그것을 셀 수 조차 없게돼."



의사의 말이었다.











권투를 하면서 코뼈, 광대뼈는 주저앉았다. 부인과의 이혼소송으로 전재산을 날렸다. 그러면서도 그녀에게 법원이 판결한 위자료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주었다. 지금도 미키 루크는 내 인생에 오직 그녀만 사랑한다고 말한다.



무허가 성형수술로 후유증까지 생겼다. 80년대 섹시스타는 이제 흉측한 얼굴만 남은, 비디오용 영화에나 간간히 출연하는 퇴물이 되었다.















그런 그에게 감독들이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나 싸우고 그렇게나 서로 싫어했던 감독들이.









어쩌면 그들은 섹시스타라는 허황된 타이틀 아래 감춰졌던 미키 루크의 절대적 카리스마가 이대로 사그라져 버리는것이 견딜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영화사와 제작자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미키 루크를 고집했는지도 모른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 레인메이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 원스 어폰어 타임 인 맥시코, 신시티

토니 스콧 감독 - 맨 온 파이어







그리고 마침내 이 영화





'이 영화는 당신을 위한 영화다.'

데런 아로노프스키 - 더 레슬러 감독





















'처음 시작하는건 쉽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건 어렵다. '

- 미키 루크 -



















The Wrestler


written & performed by Bruce Springsteen


재주 하나 잘 부려 / 한 때 잘나가던 놈
Have you ever seen a one trick pony in the field so happy and free?
환호소리에 취해 / 그 맛에 살았다네
If you've ever seen a one trick pony then you've seen me
그 잘난 놈 언제부터 / 외다리 개가 됐군
Have you ever seen a one-legged dog making its way down the street?
그래도 외다리 끌며 / 좋다고 재주부렸네
If you've ever seen a one-legged dog then you've seen me



혹시나 하는 맘에 / 세상도 기웃기웃
Then you've seen me, I come and stand at every door  
하지만 남은 건 / 언제나 상처와 이별
Then you've seen me, I always leave with less than I had before
피를 쏟고 쓰러져야 / 그들은 환호하는데
Then you've seen me, bet I can make you smile when the blood, it hits the floor
내게 뭐를 더 하란 말이요? / 내가 뭘 더 할 수 있겠소?
Tell me, friend, can you ask for anything more? / Tell me can you ask for anything more?



먼지에 파묻혀버린 / 얼빠진 허수아비
Have you ever seen a scarecrow filled with nothing but dust and wheat?
그 허수아비를 보면 / 내가 생각날거야
If you've ever seen that scarecrow then you've seen me
누가 외팔을 휘둘러 / 허공을 치는구나
Have you ever seen a one-armed man punching at nothing but the breeze?
그 외팔이 복서가 / 바로 나였던 거야
If you've ever seen a one-armed man then you've seen me



한 때는 저 세상에 / 정 붙이려 했지만
Then you've seen me, I come and stand at every door  
등 올리는 사람들 / 언제나 싸늘했어
Then you've seen me, I always leave with less than I had before
피 토하는 나를 보면 / 박수소리 커지는데
Then you've seen me, bet I can make you smile when the blood, it hits the floor
내게 뭐를 더 하란 말이오? / 내가 뭘 더 할 수 있겠소?
Tell me, friend, can you ask for anything more?  / Tell me can you ask for anything more?



편안하게 가는 길 / 왜 다 마다했을까
These things that have comforted me, I drive away
그나마 편히 쉴 집 / 왜 떠나야 했을까
This place that is my home I cannot stay
으스러진 뼈와 상처 / 그게 내 전부로군
My only faith's in the broken bones and bruises I display
한심한 외다리 꼴로 / 왜 춤을 추냐고?
Have you ever seen a one-legged man trying to dance his way free?
하지만 그 자유로운 / 외다리춤이 내 인생  
If you've ever seen a one-legged man then you've seen me









마지막으로 '건스 앤 로지스 -  Sweet Child O'Mine'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 미키 루크를 위한 노래. 최후의 불꽃을 준비하는 과거의 전설이자 현재의 남자에게 이보다 어울리는 노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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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신상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주로 무언가를 잃는 일이 많았고... 나는 좌절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이 글을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미키루크라고 하면 [잘 생겼다] [나인하프위크] 정도의 기억밖에
없었고 그다지 관심을 두는 배우도 아니어서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었다.

우연히 검색엔진을 뒤지다 저 글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미키루크에 대해서 미친듯이 찾아봤다.
별로 좋은 얘기는 없었고, 저 글도 사실임을 증명할 수 없는 이상 미키루크라는 인물을 한 편으로 바라본 시선의 해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나에게 저 이야기가 와닿는 것은 무엇일까.
그 잘나가던 헐리우드 배우가 방세 500달러짜리 싸구려 아파트에서, 그의 조락에 상관없이 항상 따르는 개들만을 위하며 살고 있음을
그리고 그가 재기하거나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는 동정받을 필요는 없는 사람이다. 이유가 어쨌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버린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도 나는 그의 무엇인가를 이해할 것만 같았다. 어려운 유년기를 지낸 사람이 느끼는 동질감일까.

다시 한 번 그의 삶을 보면서 나도 다시 일어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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