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사진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2005.05.16 20:13

단장 조회 수:1930 추천:377

Spotmatic(SP)를 사랑하게된 동기

간단한 자기소개
1941년 생, 남자
중소기업은행 31년 근무 후 정년퇴직(1968-1999)
지점장역임(삼전동, 동교동, 도당동, 테헤란로,포항,방학동,신설동)
기업은행 사진부 사진부장역임
정년 퇴직 후, 컴퓨터수업, “컴퓨터 그래픽 운용기능사” 자격취득(2000.4)
그 동안 촬영한 사진들을(가족앨범 포함) 컴퓨터를 이용, 전자 앨범화 작업 중




처음 SP를 접하게 된 동기

1971년,의정부지점근무 행원시절
일본인 사진기자가 은행에 나타나 “신나게 놀다 보니 일본으로 귀국할 여비가 떨어져 할수 없이 자기가 가장 아끼는 카메라장비를 팔려고 한다”며 하소연……
(당시 의정부는 미군 주둔 기지촌으로 정말 놀기 좋았죠)

마침 기업은행 사진부의 일원으로서 사진을 배우려는 애정만 있었지 정말 초보중의 초보였음. 같은 지점에 근무하시던 선배 안흥남대리(당시 Nikon FM2소유)의 권유로 구입
(SP MotorDrive Camea, 표준렌즈(50mm/f1.4),35mm/f3.5),70-215mm Zoom, 300mm
2X Converter,SuperLite Flash,각종Filter등).
그 후 많은 렌즈 추가 수집(홈페이지 나의 장비 목록 참조)

결정적인 동기는, 역시 자신의 결정…

SP의 MoterDrive라!

국내에서는 정말 희귀종이라 소장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서…
.
그러나 사용법을 알 수 없어,
(당시 정식 수입이 되지 않는 시절이라 매뉴얼 구하기 어려웠음)

그래서 배짱도 좋게 아사히 일본 본사에 “매뉴얼을 구하고 싶다는” 편지를 그것도 한글로 써서 보냈죠.

아니 그런데 이럴 수가?
아사히 본사 일본인 사장께서 직접 회신이(일본어)왔습니다.
“우리 회사 제품을 애용하고 있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SP MoterDrive의 생산이 중단된지 오래되어서 매뉴얼 구하기 어렵다고, 그러나 약 1주일정도만 기다려 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자기가 아사히박물관장에게 , 박물관 보존분의 copy를 지시하였다고…
SP MoterDrive는 일본 기자용으로 200대만 한정생산 판매한 카메라이니 소장가치가 있을거라고 등등…….”

약 1주일 후 정말 Copy본이 우송되어 왔습니다.

본인의 홈페이지 사용설명서(SP MoterDrive)를 보시면 표지에 “홍보실 보존용”이라는 stamp가 찍혀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우편으로 받은 매뉴얼을 번역 및 정독을 하여 보니 정말 대단한 카메라 였습니다..

그러나 사진촬영의 완전초보…….
당시, 존경하는 사진부 고문님을 찾아가 카메라 자랑 겸 사진 사사를 간청했지요.

나에게 사진을 사사하신분은 김종헌 사진작가 원로
`김종헌 사진작가님,..지금은 작고하셨지만……………………..

김종헌님은 기업은행의 지점장 재직시 우리은행의 사진부 고문으로 후배들의 사진활동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신 분으로 사진작가협회 이사장을 당시 2번 역임하신 우리나라 사진계의 원로 작가이십니다.

사진 사사를 간청한 저에게 하신말씀…지금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1. 정말 사진을 배우려고 하느냐?
2. 하면할수록 어려워 지는데 끈기를 가지고 계속할 인내심은?
3. 좀 배웠다고 자만하지않을 자신이 있는가?
4. 사진은 작가의 혼신이 표현되어야 하는데 장비타령은 하지 않겠지?
5. 나의 사사이외 많은 사진관련 서적을 탐독할 것 등등

위의 사항을 약속한다면 “우선 test를 하여 보아야 겠군” 하시면서
“흑백필름 36매로 달걀(egg)을 너 찍고 싶은 대로 찍어서 3x5사이즈로 인화하여 가지고 사무실로 올 것. 반드시 표준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할 것”(당시 삼양동 지점장이였음)

말씀하신대로 열심히 찍은 사진을 가지고 찾아 갔을 때
첫 말씀이 “다시 36매를 찍어오라”고 하시더군요----아무 사진에 대한 평도 한마디 없이
또다시 촬영하여 찾아 뵈었더니…”자네는 사진에 빛의 활용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군”
“사진이란 빛의 조화야…..빛이 있는 곳에 달걀을 놓고 다시 찍어오게”

이렇게 달걀사진 100여장을 찍는 것으로부터 저의 사진공부가 시작되었지요.

그 다음 선생께서는
표준렌즈의 조리개 모든 단계(f=1.4~f=16)와 셧더속도 모든 단계를 상호조합 촬영.
예를 들어 1/125에 f=8이 적정노출 일 때
하나의 피사체를 같은 장소에서 1/125,f=8, 1/250.f=5.6, 1/500.f=4, 1/1000.f=2.8, 1/60.f=11, 1/30.f=16등으로 6~7 cut를 촬영하고,
촬영 데이터 기록지(필름번호. 주제명. 조리개치. 셧더속도. 렌즈종류, 사용필터 비고)에 기록한 다음 36매 촬영이 끝나면 3x5사이즈로 인화하여 오라고하여, 시키시는 대로 하여 선생님을 찾아뵙고 검토의뢰……..

아니 이럴 수가…….
선생님께서는 사진을 쭉 책상 위에 나열하여 놓고는(똑 같은 주제의 사진이 6~7매)
“이사진은 자네가 노출얼마에 셧더속도 얼마로 찍은 것 인가? 또 이 사진은?…..”하시니
등골에 땀이 날정도………
사진을 보면서, 빛의 밝기나, 배경의 흐림 정도 등을 통해 촬영시의 데이터가 얼마인지 알아 맞출 때까지 계속 노력하여야 하네 , 알겠나…
그래야 자기가 표현 하고자 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야. 그저 자동카메라로 찍어대면 사진이야 깨끗이 나오겠지만 작가의 의도한 바가 사진 속에 표현되겠는가. 고로 작가들은 수동카메라를 사용하지…….
역시 이 단계가 정말 어려웠습니다(사진을 보고 데이터 맞추기)
그래서 촬영 시 데이터를 꾸준히 기록하고, 인화 후에는 필름번호와 데이터기록지, 사진을 같은 순서로 배열하여놓고 계속 보는 수 밖에……이러면 점차 실력이 늘게 되지요.

선생님의 하신 말씀 중 에는
“조강지처를 괄세 하지 말라”
즉 표준렌즈하나만으로도 광각, 망원효과를 나타낼수 있을 때까지 마스터한 후 다른 렌즈를 사용하라는 것.

그런데, 오늘날 보면 구입시부터 표준렌즈는 배제하고, 35~70등을 표준렌즈 대용으로 구입하니….물론 35~70으로 광각과 준망원 효과까지 기대대지만 그자리에 서서 밀고 당기고….
그것보다는 피사체를 향해 자신이 전진 후퇴하며 다각도로 피사체를 관찰할 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않을까…..노력 없이 좋은 결과를 바란다는 것은….글쎄요

또 선생님의 항상 하신 말씀 중에는
쥼렌즈 보다는 단일렌즈를 애용하라는 것. 물론 요즈음은 쥼렌즈의 해상도도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단일렌즈의 정밀성과 우수성은 과소평가 할 수 없지요.
그리고 사진에 있어서의 가장 큰 적이 “촬영 시 떨림”이라고……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요
큼직한 망원렌즈(요사이는 거의가 전동 쥼렌즈)를 카메라 몸통에 장착한 체 목에 걸고 다니는 프로 아니 프로들…
그 사람의 휴대장비 중 어디를 보아도 트라이포트(삼각대)는 발견할 수 없으니…….과연 그 큰 망원을 손에 들고 떨림 없는 사진을 기대할 수 있을까?
떨림 방지를 위해 35mm카메라에도 [미러 업]촬영장치를 하는 이유를 아는지…….
삼각대 위에 설치하고 촬영 시에도 촬영순간 움직이는 반사거울(미러)의 충격에 따른 떨림을 방지하는데….하물며 망원을 손에들고, 숨을 멈추고 셧더 1단, 2단 짤깍! 잘될까….

너무 장비에 연연하지 맙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비의 사용설명서도 완전히 마스터 하지않고, 원님 따라 나팔 부는 식으로, 남이 좋은 카메라라고 하면, 자기것은 헐값에 처분, 웃돈 주고 업 그레이드…이래서 카메라상들이 먹고 살 지만….

사진을 오래 하다 보면 35mm판 카메라에는 역시 한계를 느낄 때가 오지요.
전지 사이즈까지 확대할 경우 더욱 그렇지요.
혹자는 라이카는 전지도 ok하지면,…
라이카M3로 찍은 사진과, Mamiya RB67로 찍은 사진을 트리밍 없이 전지 확대를 한번 하여 보면 확연히 차이를 느낄 것입니다.
우선 필름 사이즈가 6X7카메라는 35mm카메라의 4.5배 이니까요
.
너무 장황하게 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SP카메라는 물론, SMC Takumar렌즈는 7층 다층코팅렌즈로 색감이나 유해광선 차단등으로 플레어나 고스트현성 감소등 결코 다른 렌즈에 뒤지지않는다고 자부합니다.
SP의 마운트가 screw식인 관계로 렌즈 교환시 다소 시간이 걸리고 한참 돌려 끼워야만 하기 때문에 불편은 하지만요.
그러나 기다림속에 대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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