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술 유출에 관하여

2008.02.15 05:27

단장 조회 수:2904 추천:420

http://aion.gamemeca.com/special/section/html_section/aion/community/common/view.html?subcode=c1423&page=1&search_kind=&search_text=&id=2314&gid=2289&head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10668.html세계최초 ‘와이브로’ 기술 미국으로 ‘전송’될 뻔
포스데이타 전·현직 4명 기술유출 하려다 붙잡혀


  김지은 기자  

  

» 와이브로 기술 유출 범죄 계획

  

국내의 한 대기업이 개발한 첨단 무선 인터넷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이 기업의 전·현직 연구원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수사부(부장 이제영)는 20일 와이브로(무선 휴대인터넷) 원천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고 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포스데이타 연구소 전 하드웨어 개발실 그룹장 정아무개(39)씨 등 전·현직 연구원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기술 유출을 시도한 혐의로 포스데이타 미국연구소 전직 연구원 3명을 조만간 국내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와이브로는 움직이면서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차세대 핵심 통신 기술로, 우리 기업이 자체 개발한 뒤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고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정씨 등은 2006년 9월부터 포스데이타에서 와이브로 개발 기술을 분석한 ‘테크니컬 메모’와 휴대인터넷 기지국 성능에 관한 ‘기지국 채널카드’, 와이브로 장비 기술을 디자인한 설계문 등을 이메일 등을 이용해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들이 미국에 차린 정보기술 업체 ㅇ사로 유출됐지만, 핵심기술은 ㅇ사 한국연락사무소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정씨 등은 고액 연봉과 스톡옵션 등을 미끼로 포스데이타 핵심 연구인력 30여명을 스카우트해 ㅇ사에 취직시켜 와이브로 기술을 완성하게 한 뒤, ㅇ사를 미국 통신업체와 합병하는 수법으로 와이브로 핵심기술을 1천800억원에 팔아 넘길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데이타는 2004년부터 900억여원을 투자해 국내 ㅅ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정씨 등의 계획대로 와이브로 기술이 미국으로 유출됐을 때 포스데이타가 입을 피해는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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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뱌그라  작성일  2007-05-22- 14: 53 조회수  865  첨부파일   파일없음  
오! 맘에 드는 글인데



15조원 유출될뻔 ... 이랜다


  


&&

링크한 기사와는 상관 없는 얘기다.

1.
당신은 공돌이다. 그런 당신이 좀 크다는 회사에 입사했다.
연봉 3000받고 열심히 일하다가, 외국계 회사에서 연봉 3억준다고 한다.
그걸 승락하고 지금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면 곧 경찰이 잡으러 온다.
그리고 다음날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난다.

"한국 IT 핵심기술 해외 유출될뻔...김 모 연구원 긴급체포"

당신이 혹시, 이력서 용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거나,
혹은 야근을 회사에서 안하고 집에서 했다. 그러니까 밀린 일을 집에서 했다면
이런 기사도 볼 수 있다.

"김 모 연구원 자택에서 핵심기술 발견, 외국 기업에 넘겨주려 한것으로 보여..."
"이동식디스크와 이메일로 기술유출 시도"



2.
당신은 공돌이다. 그런 당신이 좀 크다는 회사에 입사했다.
연봉 3000받고 열심히 일하다가, 뜻이 맞는 동료끼리 회사를 차리기로 했다.
당연히 IT업이다. 뜻을 크게 가지기 위해서 외국에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뜻을 크게 가지는 것과 동시에, 한국에서는 고생하는 만큼 댓가를 받기 힘들다는
생각도 했을것이다) 그래서 동료들과 사표를 낸다. 당신은 이런 저런 꿈에 부풀어
회사를 일구고, 개발하고, 댓가를 받고, 그 회사가 어느정도 성장하면
다른 기업의 산하에 들어간다든가 하는 플랜도 짜본다. 그리고 경찰에게 붙잡혀간다.
기사는 다음과 같다.

"김 모 연구원, IT 핵심기술 유출 시도...빠른 대처로 막아"
"외국에 기술 팔아넘기려 유령회사 설립"

당신이 퇴사하고, 내친김에 점찍어둔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회사로 오면 내가 잘해줄게. 연봉도 올려주고.
했다면 이런 기사도 난다.

"고액 연봉 미끼로 핵심연구원 포섭 시도"

3.
당신이 '유출 시도'한 기술은 언제나 핵심기술이다.
당신이 어떤걸 이메일로 보내고 어떤걸 포트폴리오에 담았든지. 언제나.
그리고 '만약 유출되었을 경우 손실 금액'은 언제나, 최대치라고도 부르기 힘든
어마어마한 금액이 된다. 900억을 투자해서 15조를 뽑아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나라가 IT, Software 강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4.
그리고 1, 2의 경우 공통으로 기사에는 이런 리플이 달리게 될것이다.

"매국노새끼 저런새끼는 콱 죽여야 함"
"아 ㅆㅣㅂㅆㅐ 나라도 부모도 없는 쉑"
"돈몇푼에나라버리고민족버리고 어휴;;;"
"허걱;;;15조라니ㅠ_ㅠ개발자아저씨들 너무해여~~"







&&

이 얘기는 저 기사의 진실하고는 관련이 없다. 난 저 기사의 진실 모른다.
하지만 이 얘기가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 일이라는 건 아니다.
기술유출 고소 고발은, 진짜 기술유출 건과, 업체의 인력관리 건이 있다.
후자의 경우 업체는 이렇게 말한다."너희들 임마, 니들 없으면
회사가 삐걱거리는데 월급은 올려주기 싫어. 그러니까 다른 회사로 가려는 거겠지.
근데 너희들 그러면 고소한다? 야근했을때 집에 소스코드 가져갔지?
그럼 끝이야. 니들 다 기술유출이라고. 그러니까 이직할 생각 말고
우리가 주는 연봉으로 일 열심히 하며 만족하고 살아라."



&&

기술유출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기술유출은 분명 일어나고,
유출하는 사람들의 사정이 어찌되었건 그건 옳은 일이 될 수 없다.
합리화가 될 수도 없고. 범죄아닌가.
다만 무턱대고 욕할 수는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기술유출'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쓰인다. 사전적인 의미보다 더 광범위하게. 괘씸죄도 포함된다.
고소된 모든 '기술유출'이 모두 다 '기술을 유출'한 건 아니라는 말이다.



&&

근데 이건 누구를 탓할수도 없다. 탓할만한건 법 적용 뿐인데, 그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 중에 이 계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서 법 적용을 유동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참 적다. 회사가 그러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면 그러지 않게 될까?

역시 결론은 하나다. 공돌이들 다 자살해라.



&&

자살하기 싫은 공돌이, 대안이 있다.

1.40대까지 프로그래밍하다가 퇴사해서 닭집
2.40대까지 프로그래밍하다가 관리자로 승진 후 말뚝(박기 위해 노력)
3.50대까지 프로그래밍하다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직업병이 겹쳐서 비참하게 사망
4.공무원

아. 아예 처음부터 외국계 회사로 가는 방법도 있다.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하자. 아, 건설적이고 희망찬 마무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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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사실 사상 저 편에 있는 것이고
누구의 말이 맞다 틀리다는 사람마다 다 다를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사상저편으로 이런 얘기를 본다면 난 하고싶은 말이 딱 하나 생긴다.

[기술은 회사가 가지는 것이 아니다. 기술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우리회사 기술력이 좋네 어쩌네 하면서 자랑스러워한다.
그런 프라이드는 좋은 것이다. 왜냐면 자기가 가졌다고 생각할수록 더 가진것을 탐하니까
기술이 좋다고 판단하는 CEO는 기술투자에 자금을 아끼지 않을것이다.

그 생각 자체는 좋다. 다만 회사란 조직에만 매달려서 사람을 보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특히 두뇌에 의한 결과물인 기술력이 어찌 두뇌조차 가지지 않는 기업이 가지고 있다고 믿는것일까
문서화를 잘 해 놔서? 기반이 잘 닦여 있어서? 툴이나 개발환경이 최적화되어 있어서?
다 틀렸다. 그런 건 개발을 잘 해주기 위해 도움이 될 지언정 개발의 본질이 될 수는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국 첨단기술에 의한 개발은 사람이 주도해왔다.
그 사람이 만약 퇴사했다면 그 회사는 그만큼 기술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두뇌 완전복제 기술이 탄생하거나, 에반게리온의 마기와 같은 인공두뇌가 생기지 않는 이상
두뇌를 온전히 모셔다 둘 방법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그 두뇌조차 stable하지 않다. 사람의 두뇌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것이니까.

핵심 기술 유출? 디지털화 된 요즘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데이터화 된 정보로만 기술이 유출되긴
어렵다. 반드시 그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일하는 업계에선 소스코드가 아마 예가
될 것인데, 소스 코드가 유출되면 그 기술이 유출되었다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이 있다.
정작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소스 코드는 하나의 참고 문서이다. 빼돌린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무언가 프로덕을 만들었다면 그건 그 라이브러리 사용 기술이 생긴것이지 그 라이브러리의
기술이 유출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언리얼엔진은 소스가 제공된다. 그럼 언리얼 산 회사는
전부 언리얼 기술 다 뽑아먹었나? 언리얼은 아직도 장사 잘 한다. 그건 언리얼을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회사가 에픽 뿐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기술력인 것이다. 그리고 에픽에 있는 문서를
모조리 뽑아온다고 해도 언리얼을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회사가 어디 다른 데
있을것 같은가.

기술유출에 대한 우리의 불안은 우리의 뿌리깊은 장인경시주의에 비롯한다. 내가 많은 나라를
돌아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만큼 예로부터 장인을 천시한 나라가 있었던가. 장인은 대접받아야
한다. 적어도 그가 가진 기술만큼은 대접받아야 한다. 요즘에 만연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건 조선시대부터 뿌리깊게 내려온 것이다.

당장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칼 전시한 코너를 보라. 거기 가면 칼 만든 장인의 이름이 버젓이
기록되어 있다. 칼 만드는 공법이 당시의 첨단 기술 중 하나였다면 그 칼을 만든 장인은 이름을
남길 정도로 대우받았다는 증거가 된다. 우리? 장영실이 언제 죽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이렇게 장인, 기술자를 천대하니 기술이 사람에게 있다는 생각을 못 하고 문서 몇 쪼가리와
시디 몇 장으로 기술이 쉽게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기술 따위 옆에서 따라 좀만
배우거나 하는거 훔쳐보기만 해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그런 사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장인이 한 만큼 하려면 장인이 배우고 노력한만큼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건 상식의 범주에도 들지 않을만큼 당연한 것 아닌가? 누구나 할 수 있을거면 시험시간에
컨닝(정확한 영어는 치팅)을 해서 답 베껴 적은 놈도 원본 답 적은놈만큼 기술력이 있는 놈 아닌가?
그런데 왜 컨닝한놈은 정당한걸로 쳐주지 않는건가. 이것은 모순 아닌가?


15조원 피해를 입을 뻔 했다는 소린 쉽게 말하면 그 와이브로에 15조원짜리 가치가 있다는 뜻
아닌가. 그럼 그거 만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 줘야 하는지는 안 바도 비디오다. 1800억원이라면
15조의 1퍼센트밖에 안 된다. 15조라면 나같은 범부는 상상도 못할 액수인데 그런 가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에게 1800억 정도 주는 게 아까운가? 기술자가 1800억 벌면 안 되나?
기술로 갑부가 될 수 없는 우리나라 실정을 본다면 그들의 선택이 양심적인 건 둘째치고 이성적
판단이었다는 건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 아니 1800억도 필요없다. 아마 그 개발팀에게 그 반인
900억만 줬어도 그들은 그렇게 외국으로 뜰 생각을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뭐 내가 그들은
아니니 잘 알수 없지만, 나라면 그럴거 같다.

마지막으로, 다른 분야는 모르겠으나 내 분야에서 말하자면 소스코드가 유출되었을 때 그걸 받아간
프로그래머는 그거 만큼은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걸 만든 사람이 아닌 이상 그걸 받아간
사람은 적어도 그 소스만 분석해서는 절대로 원작자를 뛰어넘을 수 없을 거라고 본다. 적어도 원작자가
그 소스를 만들기 위해 참조한 책과 다른 소스만큼을 그 원작자만큼 시간을 투자해서 보지 않는
이상 말이다.

사람 관리. 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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